충동출조-구미 초곡지
붕어낚시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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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상에서 월척 구경하는 법은?
신관호<대구 낚시촌 대표>
최근 대구경북 지방에는 소위 말하는 대박 소식이 드물다. 단 한 마리가 낚여도 4짜급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경산이나 영천, 그리고 의성, 청도 등 예년 이맘 때 같으면 심심찮게 4짜 소문이 나기 마련인데, 올해는 그렇지 못하다.
그런데, 우리 낚시점에 드나드는 꾼들에게 뜻밖의 소식을 접했다. 경북 구미의 한 소류지에서 48cm짜리 대형 붕어가 낚였다는 것. 한 낚시꾼은 자신이 직접 확인을 한 사실이라고 침을 튀기는 것을 보니 전혀 근거 없는 말은 아닌 것 같았다. 그 때가 지난 9월 10일.
"48cm가 낚였다 카더라"
수소문한 결과 48cm 짜리 대형 붕어가 낚인 소류지는 경북 구미시 장천면 소재의 초곡지인 것으로 밝혀졌다.
회원들과 함께 당장이라도 초곡지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추석 명절 전이라 이 일 저 일로 날짜를 맞추지 못했다. 그런 후 한 동안 초곡지 48cm 붕어 소문은 잊고 지내다가 추석 연휴가 지나고 일부 회원들에게서 다시 초곡지 출조문제가 거론됐다.
추석이 막 지난 시점이라 밤낚시 시기가 썩 좋은 상황은 아니었지만 이미 대형 월척 소문에 몸이 달아 있는 회원들에게 달 상황이 먹혀들 리가 만무한 일. 10월 25일 4명의 회원과 함께 초곡지로 들어갔다.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쯤.
그런데, 이미 초곡지 대형 월척 소문이 파다했던지 우리 일행들보다 먼저 와서 진을 치고 있는 꾼들이 네댓 명 있다. 그 중에는 멀리 대전에서 원정을 온 꾼도 끼어 있었다.
"하~, 이거 오늘 밤 입질 보기는 글렀는데…."
바로 한 회원의 탄식이 터져 나온다. 정숙해야 할 새우 밤낚시에, 수면적 3,000평이 될까말까하는 작은 저수지에, 이렇게 많은 꾼들이 몰렸으니 큰 기대를 할 수 없을 거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왕 나선 걸음이므로 이대로 돌아가기도 뭣하다.
허탕은 아니었다
제방 우측 중상류부터 최상류까지 자리를 잡고 겉보리와 황토를 섞은 밑밥을 뿌렸을 때는 완전히 날이 어두워져 있었다. 하늘이 잔뜩 찌푸려 있어 잘 하면 달도 가릴 것 같다.
저년 8시쯤 인근 마을로 가서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하고 다시 돌아오니 저녁 무렵까지 여기저기에 자리해 있던 다른 꾼들이 대부분 철수를 했는지 보이지 않는다. 의외로 상황은 우리에게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밤 9시쯤 느지막이 떠오르기 시작하는 달도 두꺼운 구름층에 거의 가려져 있어 수면에 비치는 빛 또한 약하다.
자정 무렵, 그리고 새벽 2~3시경 회원들의 자리에서 몇 번의 물파장 소리가 들리는 걸로 봐서 '꽝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날이 밝았다.
완전히 말이 밝은 후 확인해 본 회원들의 살림망에는 월척이 될까말까하는 정도의 씨알이 한 마리, 그리고 25~27cm급 붕어 서너 마리가 전부다. 썩 만족할만한 조과는 아니다. 역시 소문난 잔치상은 발빠른 꾼의 몫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하는 순간이다.
문의 : 대구 낚시촌(053-955-4647)
초곡지는 어떤 곳?
비교적 여건 편한 메주콩 월척터
경북 구미시 장천면 하장리에 있는 약 3,000평 규모의 소류지다. 대구와 구미를 잇는 5번 국도상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는 곳. 이 때문에 실제 월척급 이상을 노리는, 소위 '대물꾼'들에게는 거의 잊혀져 있던 저수지다.
포인트 여건은 제방을 비롯한 중하류 지역을 제외하고는 제방 좌우측 상류연안이 비슷하다. 수심은 1m 내외로 고른 편이며, 수초 분포 또한 고르기 때문에 낚시여건은 편하다.
최상류 뗏장수초와 부들 등이 잘 어우러져 있는 곳이 월척급 씨알 포인트다. 그 외에 제방 우측 상류를 따라 서너 자리 정도 공간이 있으며, 반대쪽 상류 연안에도 한 두 자리 포인트가 있다.
미끼는 새우와 메주콩이 많이 쓰이는데, 바닥여건 등을 고려했을 때 새우보다는 메주콩에서 입질을 받을 수 있는 확률이 크다.
쉽게 가는 길 : 중앙고속도로 가산나들목을 나와 구미·상주 방면 25번 국도를 따라 9km 정도 가면 우측에 '부광촌 식당'의 큰 간판이 보이고 그 맞은편에 초곡지 제방이 보인다. 비포장 논길을 따라 제방 좌측 상류까지 진입이 가능하다.
사진설명
1. 김영로씨가 월척급 붕어를 걸어내고 있다.
2. 25cm급 붕어의 찌올림을 본 이태일씨.
3. 굵은 붕어의 손맛을 즐긴 황두하씨.
4. 제방에서 상류쪽을 바라본 초곡지.
5. 김용태씨도 20~25cm급 붕어로 손풀이를 했다.
6. 간밤에 준척급 붕어를 걸어낼 때의 상황을 다시 보이고 있는 황두하씨.
7. 월척급 붕어를 바늘에 걸어 들어 보이는 김영로씨.
8. 메주콩 미끼에 굵은 붕어의 입질이 잦은 편이다.
* 대박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5-10-31 22:01)
* 대박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5-11-01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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