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척 회원님들 그 간 잘 지내셨는지요?
해외 출장에서 돌아왔더니 어느새 가을의 문턱입니다. 지난 번 뉴백작 사용후기 2탄을 올린 후, 손맛에 굶주리다 9월 5일(낚요일) 오랜만에 자주 찾던 저수지(2회에 걸쳐 소개드렸던 바로 그 저수지)를 찾았습니다.
몇 차례의 강우로 만수이던 저수지도 어느 정도 수위가 줄어 안정화 되고 야간 온도도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낚시하기는 더 없이 좋은 조건이었습니다.
떡밥 낚시를 하던 평소와는 달리 5단 받침틀에 다이아플렉스 수향 25, 백작경조 29, 뉴백작 32 쌍포, 신수향 34대를 펼치고 9월의 물향기를 만끽했습니다.
돌고기와 피라미의 입질이 뚝 끊긴 19시 40분 부터 붕어와 잉어의 입질이 시작되더니 20시 30분 경 뉴백작 32칸의 찌가 점잖게 위로 오르더군요. 입질만으로는 8치 이상의 붕어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는데 챔질해 보니 엄청난 앞쏠림!! 대형 잉어였습니다. 낚시대가 부러질듯한 몸부림에 대항해서 아슬아슬한 제압이 이어지고.... 어느덧 지친 녀석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나자.... 해드랜턴 불빛에 비친 모습만으로도 지금까지 본 적 없던 괴물의 모습.... 뜰채는 왜 항상 필요할 때면 옆에 없는지.... 어쩔 수 없이 줄을 잡고 수상스키를 태우기로 했습니다만, 물가 지면으로 나오자 채비(고리봉돌 매듭부분의 원줄이 두동강)가 끊어지고 잉어의 발광에 제압불능 상태였습니다. 단 두번의 펄쩍임만으로 건져올린 잉어의 탈출을 두 눈 뜨고 지켜볼 수 밖에 없었지요. 한 동안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다가 정신을 차리니 남은 것은 원줄 끊긴 낚시대와 원줄이 엉켜버린 두 대의 낚시대... 꼬인 낚시대 줄을 풀고 수습하는데만 약 30분 허비했습니다. 잉어와의 사투에 따른 후유증으로 오른쪽 팔에 경련이 와서 낚시 줄 푸는게 왜 그리 어렵던지.... 돼지 잉어 미워, 미워, 미워....
저녁을 먹고 7-8치 급의 붕어 세 수를 낚은 후인 약 22시경 신수향 34칸에 다시 찾아온 점잖은 입질.... 약 세마디 올리자 챔질.... 다시 이전과 같은 강력한 저항.... 그러나, 신수향의 경우는 손에 전해져 오는 느낌만으로도 대가 부러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약 5분간의 실랑이 후 이번에는 밖으로 무사히 끌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아침에 계측해 보니 54cm의 잉어였습니다. 그날 다른 일행이 잡은 약 40cm급과는 채색부터가 확연히 다른 황금빛 잉어... 얼핏 보아도 어젯밤 놓친 잉어보다는 다소 작은 듯 했으므로 도망간 녀석은 족히 60cm는 될 것 같았습니다.
같은 날 대물을 뉴백작 32칸과 신수향 34칸으로 걸어본 소감을 말씀드리면.... 뉴백작 : 대가 부러질것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결국 원줄이 끊어지고 대는 버텨주었습니다. 대 무게는 110g... 신수향 : 대가 부러질 것 같은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역시 튼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대 무게가 160g으로 뉴백작을 사용한 후 많이 호전된 팔꿈치가 다시 우리해져 옵디다. 사실 그 다음날 자고 난 후 오른쪽 팔꿈치가 많이 아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낚시대가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처럼 팔꿈치를 다친 분이나 근력이 약한 분은 선택의 여지가 없이 가벼운 낚시대를 사용하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혹, 그러한 분 중에 통증을 무릅쓰고 무거운 대물대를 고집하시는 분은 훗날 만성적 통증에 시달리실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할 겁니다.
신수향이 튼튼하고 좋은 낚시대 임에는 틀림없습니다만, 이번 경험으로 신수향 34칸과 수파플러스 36칸을 처분하고 가벼운 대로 교체할까 고민 중입니다. 수파플러스 역시 제가 아끼고 소중히 생각하는 대이지만 팔꿈치를 다치고 난 후 36칸 캐스팅이 어려워 집에 고이 모셔놓은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뉴백작 낚시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신 것 같더군요. 같은 낚시대라도 사람마다 평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낚시대는 직접 사용해 보고 판단하시는 것이 가장 좋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 역시 뉴백작의 도장 상태라든가 끝마무리에 대해서는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몇 번의 사용 결과, 가격 대비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백작경조 29칸을 갖고 있는데 백작경조가 완성도 면에서는 뉴백작보다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무게는 조금 더 무겁기 때문에 32칸 사용이 부담스럽습니다. 물론, 팔꿈치가 정상인 분들에게는 타 회사의 낚시대에 비해 백작경조 역시 가벼운 편에 속하겠지만, 10g의 차이도 저에게는 크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지난번처럼 증거 사진을 촬영해 올리려 했습니다만, 휴대폰 배터리가 다 닳아 촬영하지 못하고 방류했습니다. 그럴 줄 알았으면 잡은 즉시 방생하는건데.... 밤새도록 그 녀석의 몸부림에 입질 뚝! 다음 번에는 꼭 증거사진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곧 추석이 다가 옵니다. 모든 회원님들 추석 잘 쉬시고 올 가을 꼭 월척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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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작대는 거의 다 사용해봤는데
백작시리즈 중에서 명품백작은 별로인듯 한번부러진경험이 있어서
2.5호 원줄에 붕어걸고 낚시대가 부러지면 ...
월드플렉스백작은 경질대가 아니라 괜찬은편이고
백작경조는 꼭 한번 쓰보고싶은 낚시대
사용기가 대부분 좋더군요 디자인도 이쁘고 가볍고
절대 그런건 아니고
신수향 도 어이없이 부러지는 대가 있으니까 한대만 사용해보고 낚시대 전체를 평가한다는게 좀 그렇네요 ^^
백작경조 36칸 중고로 파실분쪽지좀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