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칸반, 두칸, 두칸반, 세칸, 세칸반,네칸....이렇게 나가던 낚시대가
어느 순간 갑자기 2.9칸이네 3.2칸이네...심지어 이제는 0.2칸, 0.1칸 단위까지...
기억하시는 님들 계신가요?
어느 제조사에서 처음으로 3.2칸을 출시했고, 어떤 제품인었는지요...
궁금합니다. 다른 뜻은 없는..단순한 호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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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1980년 즈음이 아닌가 싶네요. 그라스로드에서 카본시대가 시작 된 시점입니다.
예전에는 각 대의 2절을 빼 내면 그 길이가 2마디 합해서 90cm 가량 되었습니다. 즉 반칸(0.9m) 차이가 됩니다.
길이에 따라서 각 대는 2마디의 차이가 있었는데요. (오늘 날은 한 마디입니다.)
따라서 1칸, 1.5칸..... 4.0칸 이렇게 표기되고 그 90cm 길이의 차이가 낚시의 현장에서 아무런 불편한 점이 없었답니다.
그런데 접은 길이가 좀 더 길어진 대(장절 카본시대의 시작)를 만들다 보니 0.5칸 차이에 대한 개념이 무너져 버렸습니다.
길이에 따른 칸수를 표기하다 보니 1.6도 1.7도 ...생기고 대 하나의 차이는 0.3칸이나 0.4칸이 되고 말았습니다.
베이스가 모두 카본임에도 불구하고 카본이후에 다이아**등 새로운 이름의 대가 연이어 등장하면서 더욱 길어졌습니다.
기본 대의 수를 더 많이 사야만 하고, 길어진 대를 넣기 위해서는 더 길이가 긴 가방마져 새로 사야만 했습니다.
제 경우에, 한 동안은 0.5칸 단위를 무시한 그러한 대를 만지기도 싫었지만 결국 어느 날 굴복하고 말았답니다.
대의 장절화가 대 성능을 향상시키려는 좋은 의도였다고 이해하려 하지만 상술도 어느 정도는 기여했으리라는 생각입니다.
한술 더 떠서 그것도 부족하다고 21번과 25번 사이에 23을 만드는 의도는 정말 놀랍기도 합니다.
원하는 이가 있으니까 만들었겠지만 옛날 사람에 속하는 저의 입장에서 보면 이 또한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이제, 18cm 길이의 붕어는 움직일 필요가 없이 바로 눈앞에 떨어지는 먹이만 먹으면 되는 0.1칸 시대가 도래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붕어의 입이 있는 거리에 맞는 길이의 다양한 대를 생산해 내고, 꾼은 기꺼히 사고 말 것이니까요....
이 정도면 궁굼증 해소는 되리라 생각되어 그만 쓰겠습니다. 자고로 호기심이 많아야 낚시능력도 향상됩니다. ^^
낚싯대의 칸수를 좁혀 놓음으로해서 단점만 너무 부각되는거 같아 아쉬워 몇자 적습니다...^^
철없는붕어님의 말씀처럼 적절한 상술과 보유대수가 늘어나는 단점이 있다면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장점도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0.2칸 단위로 나오는 낚싯대를 예로 든다면
굳이 0.2칸 단위로 나오는 낚싯대를 모두 구입할게 아니라
0.4칸에서 잘 찾아볼수없는 3.4칸이나 3.8칸을 만들어냄으로써
자신의 입맛에 맞는 선택을 할 기회가 늘어난게 그것입니다
결국 선택은 본인의 몫이 아닐까요...^^
"한 동안은 0.5칸 단위를 무시한 그러한 대를 만지기도 싫었지만 결국 어느 날 굴복하고 말았답니다."
이부분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철없는 붕어님의 재미있는 표현..ㅎㅎ
그러고보니 너무 붕어들만 편하게 해주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입질버릇만 나빠지게 만들고,
거기다가 떡밥만해도 온갖 첨가물이 다들어가 종류만도 수십가지니..
예전에는 아무미끼나 심지어 밥풀하나 꿰어, 아무데나 던져놓아도 지들이 알아서 냉큼 달려와 먹었는데..
순박하고 부지런하던 옛날붕어가 그립네요.
모두들 감사드립니다
보이지않는 상술에 기반한 지름신의 근원이기도 하면서, 0.4~5칸대로 해소할 수 없는 길이의 한계를
적절히 충족할 수 있는 좋은 방편이기도 하는듯 합니다
귀중한 시간내셔서 답글 달아주신 님들께 추천 한방씩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