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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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C씨의 낚시 여행 - 코 끝에 겨울이 온 것 마냥 시린 계절

IP : 5b040269d857e3b 날짜 : 조회 : 14740 본문+댓글추천 : 19

Prologue
 
 
 
2024. 11. 29
 
 
 
 
117년만의... 11월의 폭설로...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 버렸습니다...
 
약간의 피해를 입었지만... 다행히도... 어느 정도.. 복구를 한 상태입니다..
 
몸도 마음도 추스르고... 한숨 돌리려... 12월의 낚시여행을 떠날 계획입니다..
 
돌아오는 다음주... 12월에는... 조금은 따뜻한 남쪽나라로 향해야겠습니다...
 
 
 
월요일 바람이 강해.... 광주 즈음에서... 하루 머물며...
 
강호얼레꾼 "장영철" 지기님도 뵙고.... 추천도 받고... 숨고르기를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다음날.... 10월에 "인디고"님께 소개 받았던... 금호호 지류를 찾을 계획입니다...
 
이미 몇 분에게 추천을 드렸고... 소소한 손맛을 보았다는... 후일담이 있어... 괜찮을 듯 합니다..
 
겨울의 문턱에 들어선... 남녘 호숫가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야겠습니다..
 
 
 
영하의 찬바람이... 겨울을 느끼게 하는 밤입니다...
 
애처롭게 떠있는 그믐달이... 쓸쓸함을 더해 주고 있습니다...
 
12월의 낚시여행을 떠난다는 소식에.... 여기 저기서... 연락이 오고 있습니다...
 
몸은 차갑지만... 마음만은 따뜻함이... 느껴지고 있습니다...
 
 
 
 
 






107년만의 폭설이 다가오고... 온 세상이 햐얗게 파뭍혀 버리는... 11월의 겨울...
 
유래없는 많은 눈은... 예상밖의 피해를 주었고... 한동안.. 정상으로 돌아가려는 노력을 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빠른 복구를 할 수 있었고... 모두가 일상을 찾았습니다...
 
 
 
 






2024. 12. 02
 
올해의 마지막 낚시여행인데... 강풍이 예보되어 있어... 참 난감한 상황입니다..
 
다른 날짜를.. 선택할 수 있는 여건은 안되고.... 무조건 주어진 시간을 채워야 합니다..
 
가끔 느끼는 것이지만.... 자유로운 낚시일정 같기도 하면서.... 제약이 많은 불편함이 있기도 합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물가에 선다는 생각에... 설레는 마음입니다..
 
 
 
 






서울 경기권은.... 온통 새하얀 설국의 모습인데...
 
이곳 전남 광주는... 아직도 늦가을의 모습이... 남아 있는 풍경입니다...
 
 
 
 






원래 목적지인... 토종터 "장수제"는.... 이미 선객이 7분이나... 자리를 하고 계시고...
 
결국... 인근에 위치한... 터센 한방터... "수남1제"로 노선을 변경합니다...
 
 
 
 






오늘밤에도... 초속 5m의 바람이 예보되어 있어.... 바람을 등지고 앉을 수 있는... 포인트를 선택합니다...
 
약 7천평 규모의 반계곡형 소류지로.... 블루길, 배스가 들어온지... 꽤 오래된 곳입니다...
 
한번 나오면... 사이즈와 생김새가 매우 뛰어나지만.... 좀처럼 만나기가 어려운 곳입니다...
 
 
 
 





 
12월 
 
 
 
              -오세영-
 
 
 
 
불꽃처럼 남김없이 사라져 간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스스로 선택한 어둠을 위해서
 
마지막 그 빛이 꺼질 때
 
 
 
유성처럼 소리 없이 이 지상에 깊이 잠든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허무를 위해서 꿈이
 
찬란하게 무너져 내릴 때
 
 
 
젊은 날을 쓸쓸히 돌이키는 눈이여
 
안쓰러 마라
 
생애의 가장 어두운 날 저녁에
 
사랑은 성숙하는 것
 
 
 
화안히 밝아 오는 어둠 속으로
 
시간의 마지막 심지가 연소할 때
 
눈 떠라
 
절망의 그 빛나는 눈
 











아무도 없는... 조용한 소류지에서의 독조...
 
오래전... 경북 의성권을 다닐 때는... 일상이었지만.... 모처럼 소류지 독조를 하니.... 왠지 모를 두근거림이~
 
 
 
 






왼쪽으로 펼쳐지는... 뗏장의 분포가... 무척 마음에 들고..
 
다소 깊은... 2m권의 수심이... 이시기 살짝 맑은 물색으로는.... 딱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의 미끼는... 글루텐을 주력으로 사용하며... 옥수수를 병행할 계획입니다...
 
마름이 삭아 내리고... 찌꺼기가 바닥에 남아 있어... 깨끗한 편은 아니지만...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대체로 찌가 잘 서고 있고.... 수심대도 고르게 나오고 있습니다...
 
 
 
 





 
입동
 
 
 
 
             -장문석-
 
 
 
 
지금은
 
모두 제 자리로 돌아가야 할 때
 
한철 무성했던 자음일랑 저만치 떨궈내고
 
형형한 모음의 뼈대 몇 개만을 추슬러
 
한 그루 감태나무로 서야 할 때
 
문득 높바람은 눈시울을 씻어 가고
 
하늘 한복판 일필휘지로 날리는
 
기러기 떼의 서늘한 서한체
 
그 삐침과 파임에 골몰하여
 
밤늦도록 촛불을 밝혀야 할 때
 
똑, 똑, 똑
 
조용히 나이테를 두드리며
 
한줄 한줄 일기를 써야 할 때
 
그렇게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가
 
묵언의 울림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
 
지금은
 
 
 
 
 






사실 이곳으로 목적지를 정할 때.... 찜찜함이 하나 있었습니다...
 
처음 밝히는데.... 저는 홀아비입니다...ㅋ
 
이곳 저수지의 이름이... 이혼한 전처의 이름과 똑같습니다~~ㅎ
 
그래도... 옛정을 생각해서... 한번은.. 좋은 녀석을 주리라... 믿기로 했답니다~ㅎ
 
 
 
 






아무튼... 한달만에 물가에 서서... 낚시대를 드리울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오늘은... 마음을 비우고... 자연과 함께 한다는 생각으로... 짙은 커피향과 음악으로... 마음을 달래야겠습니다..
 
 
 
 






과수원 둑위에 피어 있는... 클로버가... 유난히 눈에 띄고 있습니다..
 
오늘 나에게... 행운이 함께 하길 빌어 봅니다...
 
 
 
 





 
12월
 
 
 
          -유한나-
 
 
 
 
만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왔던 길을 돌아가기 위하여
 
가벼웁게 뒤돌아서는 일
 
숱하게 마음을 연습시켜야
 
사뿐히 돌아 설 수 있는 것
 
 
 
아무렇지도 않게
 
표정도 없이
 
마치 혼자서
 
잘못 들어선 길을 돌이키 듯
 
발걸음을 옮길 수 있어야 하는 것
 
 
 
사람은 가벼운 길을 나서 듯
 
아주 떠날 수 있는 것이고
 
가도 가도 닿지 않는 길처럼
 
끝내 멀어지며
 
마지막 인사도 없이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길로
 
흘러가 버릴 수도 있는데
 
 
 
12월엔
 
까닭없이 멀어진 사람도
 
가슴 깊은 곳에서 숨쉬는
 
사진 한 장처럼 쉽게
 
꺼내 볼 수 없는
 
그리운 사람도
 
만나야 한다
 
 
 
 
 






이른 저녁식사를 마치고... 일찌감치.. 자리에 앉아 봅니다...
 
꾸준하게 글루텐을 넣어주며... 집어를 하고.... 멋진 녀석이... 덜커덩 하기를 상상해 봅니다...
 
 
 
 






어둠이 내리고... 캐미불이 더욱 선명해지는 밤시간...
 
예보되었던 강풍은... 어찌 된 일인지... 간데 없고... 잔잔한 수면이.. 마치 장판 같습니다..
 
 
 
 






"아뿔사... 또 속았구나... 구..라..청..."
 
차라리... 아예 남쪽 해남이나 영암으로 내려가... 자리를 잡았으면 좋았겠는데...
 
아쉬움이 생기는 시간입니다...
 
 
 
 






하지만... 고즈넉한 소류지에서 맞이한... 12월의 밤시간은...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향긋한 커피를 내리고... 오래된 팝송을 들으며... 바짝마른 풀내음이 함께 하는 시간...
 
비록 찌의 움직임은 없지만... 반짝거리는 찌만 바라만 보아도... 흡족한 마음입니다..
 
 
 
 






바쁜 일상을 벗어나... 여유로운 시간에... 마음이 편해지는 기분은... 나의 낚시입니다..
 
그렇게 힐링하며.. 충전을 하고 있는 이 시간이... 너무 소중합니다..
 
 
 
 






어둠이 내리고... 자정이 될 때까지... 아무런 찌의 움직임은 없었습니다...
 
이제는... 그간 밀린 잠을 보충하러 쉬어야겠습니다...
 
나의 낚시는... 아직도 3일밤이나 남아있으니까요...ㅎ
 
 
 
 






뜨끈한 온수 보일러 덕분에... 개운하게 잠을 자고 일어나니... 여명이 트고 있습니다...
 
붉게 물든.. 동쪽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찌를 바라보기 보다는...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바쁩니다...
 
 
 
 





 
12월에
 
 
 
          -박상희-
 
 
 
 
가슴에 담아두어 답답함 이었을까
 
비운 마음은 어떨까
 
 
 
숨이 막혀 답답했던 것들
 
다 비워도 시원치 않은 것은
 
아직 다 비워지지 않았음이랴
 
 
 
본레 그릇이 없었다면
 
답답함도 허전함도 없었을까
 
삶이 내게 무엇을 원하기에
 
풀지 못할 숙제가 이리도 많았을까
 
 
 
내가 세상에 무엇을 원하기에
 
아직 비워지지 않은 가슴이 남았을까
 
돌아보면 후회와 어리석음만이
 
그림자처럼 남아 있는걸
 
 
 
또 한해가 가고
 
나는
 
무엇을 보내고 무엇을 기다려야 하는 것일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침장을 보지만... 여전히 감감무소식인 찌들...
 
조금만 더... 이슬을 말리고... 이동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아~~ 역시 터 센 한방터~~!!!!"
 
 
 
 






드론을 띄울까 하고 생각하는데.... 바람이 터지기 시작합니다...
 
어제밤은 그리 고요했는데... 이제 본격적인 강풍의 시간인 모양입니다...
 
 
 
 






이번 12월의 낚시여행의 첫날부터... 무언가 삐걱 거리는 모습이 느껴집니다...
 
조짐이 안좋은 느낌........ 서둘러 정리를 해야겠습니다...
 
 
 
 






다음 장소는.. 어디를 선택할까... 고민을 하며.. 짐을 정리했습니다..
 
강풍을 등지고 자리할 수 있는 곳..
 
되도록이면.. 사람이 많지 않고... 조용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그런 곳이 어디일까...
 
 
 
 






금호호 하류권의 지류...
 
지난 10월... 경북 의성에서 "인디고"님을 만나고... 특별히 소개를 받았던 곳..
 
사람들의 손을 많이 타지 않았고... 쓸만한 붕어가 잘 나온다는 정보...
 
긴 기다림끝에... 그곳으로 가보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본류대와 연결된 홈통이 있고... 작은 다리를 경계로... 뒷쪽으로는... 멋진 수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람에 따라... 자리를 바꿔서 위치하면... 바람을 등질 수 있는 곳..
 
물색도 좋고... 분위기도 좋습니다...
 
일단은... 사람들이 없어.. 조용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같습니다...
 
 
 
 






바람을 등지고... 닦여진 자리에... 전을 펼쳐 봅니다
 
등 뒤로는... 초속 6m의 바람이 불고 있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습니다..
 
석축 아래로 내려가면... 머리위로 바람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짧게는 32대부터 60대까지... 12대의 낚시대를 펼쳤습니다...
 
수심은... 살짝 낮게 느껴지는 60~80cm... 하지만... 물색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오늘 미끼는... 글루텐을 주력으로.... 옥수수와 지렁이를.. 추가해 볼까 합니다...
 
 
 
 






몸을 녹이려... 따뜻한 커피 한잔을 하고... 숨을 돌려 봅니다...
 
약간의 여유가 있어.... 근처 산책을 나서.. 탐색을 해보려 합니다...
 
 
 
 






자리한 맞은편으로 가보니... 차 한대가 충분히 지날 수 있는... 길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만약 동풍이나 남풍이 불 때는.... 이곳에 자리하고.. 낚시를 하면... 너무 아늑하겠습니다...
 
 
 
 






군데 군데... 닦인 자리도 있고... 수초분포도 나쁘지 않습니다..
 
이곳 금호호 하류도... 제법 많은 인원이... 낚시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되고 있습니다...
 
 
 
 






조용한 곳에 자리한... 나의 본부석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나쁘지 않은 포지션...
 
오늘... 좋은 녀석 만났으면... 참 좋겠습니다..
 
 
 
 





 
12월을 지나며 
 
 
 
 
                      -목필균-
 
 
마른 잎 한 장 매달린 은행나무
 
 
한 해의 쪽수를 넘기려면
 
저런 안간힘으로 아쉬움을 버텨야 한다
 
 
세상살이 점점 어렵다는 이즈음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면
 
동굴 속처럼 어둠이 고인다
 
 
그 어둠  속에서
 
말갛게 떠오르는 얼굴
 
흔들리는 촛불처럼
 
그리움이 술렁거린다
 
 
내리막길 가파르게 내달리다
 
주춤주춤 잠시 쉬어가는 길목에서
 
드문드문 전해지는 안부
 
 
내년에는
 
후미진 골목 식당에서라도
 
밥 먹는 기억을 만들 수 있을까
 
 
가렸던 두 손 내려놓으며
 
무디게 12월을 건너간다​​
 
 
 
 
 








본류대 뒷쪽의 수로도... 무척 좋아 보이는... 포인트가 많습니다..
 
뗏장과 부들, 그리고 갈대가.... 잘 분포되어 있어... 붕어들이 서식하기에... 정말 좋은 환경인 것 같습니다..
 
내년 산란기가 되면... 한번 다시 찾아와.... 도전을 하고 싶습니다...
 
 
 
 






여전히 강하게 불고 있는 바람... 현재 초속 6m... 밤에는 초속 3m....
 
그나마 줄어드는 바람에... 희망을 걸어 보려 합니다...
 
겨울의 북서풍은... 늘 그렇듯... 각오를 다질 수 밖에 없는 법입니다...
 
 
 
 





 
거울 저편의 겨울2
 
 
 
 
                   -한강-
 
 
 
새벽에
 
누가 나에게 말했다
 
 
그러니까, 인생에는 어떤 의미도 없어
 
남는 건 빛을 던지는 것뿐이야
 
 
나쁜 꿈에서 깨어나면
 
또 한 겹 나쁜 꿈이 기다리던 시절
 
 
어떤 꿈은 양심처럼
 
무슨 숙제처럼
 
명치 끝에 걸려 있었다
 
 
빛을
 
던진다면
 
 
빛은
 
공 같은 걸까
 
 
어디로 팔을 뻗어
 
어떻게 던질까
 
 
얼마나 멀게, 또는 가깝게
 
 
숙제를 풀지 못하고 몇 해가 갔다
 
때로
 
두 손으로 간신히 그러쥐어 모은
 
빛의 공을 들여다보았다
 
 
그건 따뜻했는지도 모르지만
 
차갑거나
 
투명했는지도 모르지만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거나
 
하얗게 증발했는지도 모르지만
 
 
지금 나는
 
거울 저편의 정오로 문득 들어와
 
거울 밖 검푸른 자정을 기억하듯
 
그 꿈을 기억한다
 
 
 
 
 
 






이른 저녁식사를 마치고... 자리에 앉아... 찌를 바라봅니다..
 
물결이 치는... 안좋은 상황이지만... 그럭저럭.. 낚시를 할 수 있습니다..
 
너울 치는 상황에서... 가장 긴대인... 60대의 찌가... 정점을 찍고 있습니다..
 
미끼는 옥수수~~!!
 
서둘러 챔질을 했고... 묵직한 손맛을 보여주며.... 34cm의 멋진 붕어가 나와줍니다..
 
 
 
 






해가 떨어지기 전... 늦은 오후 시간... 몇 번의 입질을.. 더 보았지만... 챔질까지 가보지도 못했습니다...
 
밤시간 준비를 하느라... 바쁘게 움직이다보니... 놓친 입질이 많았습니다..
 
아쉬움이 크게 느껴지지만... 그만큼 희망도 커지는 시간입니다...
 
 
 
 






붉게 물들어가는... 서쪽하늘이.. 아름답게 물들어 가는 시간..
 
바람도 조금씩 약해지며... 어느 정도.. 낚시를 하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보금자리로 돌아가는... 철새들의 무리지은... 비행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가창오리떼의... 멋진 비행군무도... 촬영하는 행운도.. 있었습니다..
 
 
 
 






조금 바람은 불고 있지만... 보석처럼 박힌 별들이... 반짝이는 밤하늘이.. 아름답습니다..
 
차가워질수록... 별들이 더 선명하게 보이는 겨울밤...
 
뺨은 차갑지만... 마음은 푸근해지는 마음입니다...
 
 
 
 






밤 7시... 오른쪽 두번째... 47대의 찌가.. 살짝 잠겨듭니다..
 
이내... 사선으로 사라지는.. 찌불을 확인하며... 챔질을 했습니다..
 
앙탈을 부리며... 32cm의 월척이... 고운 얼굴을 보여줍니다..
 
"아~~ 좋다~~"
 
 
 
 






두번의 헛챔질을 하고...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밤 9시...
 
정면 38대의 찌가... 스르륵 올라가며.. 이동을 합니다..
 
챔질~~!!!
 
울커덕 하며... 강한 저항을 하는 녀석~ 대를 세우는데... 툭 하며.. 바늘이 빠져 버립니다..
 
"아~~ 월척은 충분히 넘어 보였는데..."
 
 
 
 






가끔씩... 돌풍처럼... 바람이 불었다 멈췄다가를... 반복하는 밤입니다..
 
기온은 제법 떨어지는 것 같고... 손도 시려옵니다...
 
조금만 더 찌를 지키다가... 잠을 청해야겠습니다..
 
 
 
 






밤 11시를 지나고... 자정에 가까워지고 있는 시간...
 
좌측 4번째의... 55대의 찌가... 서서히 올라가고 있습니다..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했을 때.... 챔질에 들어갔습니다..
 
우욱~~~ 묵직한 파워를 자랑하며... 저항하는 녀석~~!!
 
당기는 힘으로 판단하면... 분명.. 허리급 이상의 사이즈 같은 느낌...
 
하지만... 잘 끌려 나오다... 발 앞 조금 못미쳐서... 바늘에서 빠져버립니다...
 
"아앗~~~!!!!!  아까비~~!!!"
 
 
 
 






피곤함이 엄습하고 있습니다..
 
자정도 넘었고... 이제는... 내일을 위해... 휴식을 취해야 할 시간입니다..
 
온수보일러를 틀고.... 두터운 침낭속으로... 몸을 넣어 봅니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니... 바람이 완전히 자고... 장판같은 수면입니다...
 
아침장을 보기에는... 최고의 환경이 된 것 같습니다...
 
붉게 물든... 동쪽 하늘의 풍경이... 환상적입니다...
 
 
 
 





 
12월의 시
 
 
 
              -김사랑-
 
 
 
 
마지막 잎새같은 달력
 
다시 시작 했으면 좋겠네
 
 
 
일년동안 쌓인 고통은
 
하얀 눈속에 묻어두고
 
 
 
사랑해서 슬픈 그림자는
 
빛으로 지워버리고
 
모두 다 끝이라 할때
 
 
 
후회하고 포기 하기보다는
 
희망이란 단어로
 
 
 
다시 일어 났으면 좋겠네
 
그대 사랑 했으면 좋겠네
 
그대 행복했으면 좋겠네
 
 
 
 
 






바람도 없고... 잔잔한 수면은... 평온 그 자체고...
 
물색도 좋고... 수위도 안정적이고... 모든 것이 완벽한 아침...
 
하지만... 입질이 없습니다...
 
 
 
 






은근히.. 아침장을 기대를 했지만... 이상하게도 입질이 없으니... 난감합니다..
 
간혹... 겨울낚시에... 바람이 터지는 오후장과.. 초저녁장이... 좋은 경우가 있는데... 그런걸까...
 
여튼.. 조금 있으면... 강풍(초속 8m)이 터질텐데.... 조바심이 생깁니다...
 
 
 
 






찌를 주시하면서도... 계속.. 휴대폰의 날씨 어플을...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바람의 상황, 그리고 기온, 그리고 풍향....
 
"이곳에서 하루 더 있을까"를 결정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마릿수는 아니지만... 걸면 월척급 이상의 사이즈...
 
심심치 않게... 입질도 해주지만... 또 살짝 아쉬움이~~??
 
그런데.. 오늘밤부터는... 어제보다 더 거센 바람이~~
 
해남쪽은 비슷하고.... 영암쪽은 조금 나은 상황~
 
이동???? 하루더????
 
 
 
 
 





 
겨울 강가에서 
 
 
 
 
                    -안도현-
 
 
 
어린 눈발들이, 다른 데도 아니고
 
강물 속으로 뛰어내리는 것이
 
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녹아 내리는 것이
 
강은,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래서 눈발이 물위에 닿기 전에
 
몸을 바꿔 흐르려고
 
이리저리 자꾸 뒤척였는데
 
그때마다 세찬 강물소리가 났던 것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계속 철없이 철없이 눈은 내려,
 
강은,
 
어젯밤부터
 
눈을 제 몸으로 받으려고
 
강의 가장자리부터 살얼음을 깔기 시작한 것이었다
 
 










결정을 고민하는데.... 바람이 터집니다..
 
난데없는 강풍이 불기 시작하며.... 오늘도 드론을 띄우기는 글렀습니다...
 
바로 행동에... 들어갔습니다.... 이동~!!!
 
 
 
 






지난밤... 고마운 시간을 만들어준... 붕어들과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려 보내줍니다..
 
그리고... 다시... 두번째 이동을 하려고.... 짐을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후~~~ 힘들다~~~"
 
 
 
 






마음에 들고... 아쉬움이 너무 많은 장소..
 
반드시~ 꼭~~ 내년 초봄에는... 다시 들려... 몇 일 머물다 가야겠습니다...
 
좋은 곳을 알게 되어... 고맙게 생각을 해봅니다...
 
 
 
 






원래는... 양장리 수로를 생각하고.. 도착을 했는데.... 마땅한 자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학산천으로 들어서니... 서쪽 연안은 선객들이 계시고..
 
바람을 마주해야하는... 동쪽 연안에만... 자리가 남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뗏장이 예쁘게 형성된 포인트에... 자리를 잡아 봅니다..
 
짧게는 35대부터.... 길게는 57대까지... 12대를 편성합니다...
 
수심은... 몇 일전.. 12월 1일에... 배수를 한번 하고 난 이후라서.... 80~90cm를 보이고 있습니다...
 
뗏장에 가까이... 그리고 멀리... 맹탕으로.... 지그재그 대편성을 마쳤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이동을 할 수는 없는 상황~~ 완전.. 체력방전~~ㅎ
 
이틀 동안... 자리할 본부석도... 꼼꼼하게 준비를 마쳤습니다...
 
진짜 힘이 들어.... 쉬엄 쉬엄 움직였답니다...ㅎㅎ
 
 
 
 






해남쪽으로는 강풍이 불고 있는데.... 이곳 영암은.... 바람이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잔잔한 수면에... 찌를 세워 놓으니... 마음이 뿌듯합니다...
 
 
 
 






제가 낚시 포인트를 볼 때.... 가장 좋아하는 수초분포~~
 
뗏장을 넘겨.. 찌를 세우는 자리를... 가장 선호하는데... 오늘.. 참 마음에 듭니다..
 
오늘 미끼는... 글루텐을 주력으로 사용하고.... 지렁이를 곁들일 예정입니다...
 
 
 
 






이동에 이동... 계속된 짐싸고 풀기를.. 반복하다보니... 힘이 빠졌나봅니다...
 
점방 준비를 마치니... 벌써.. 서쪽 하늘로... 해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힘들기는 하지만...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시간입니다...
 
 
 
 






작년 11월 초순... 이곳을 찾아... 아무도 없던 곳을 공략했고... 대박의 조과를 보았는데...
 
오늘도.. 멋진 낚시가 될 수 있을까.... 기대감을 가져 봅니다..
 
 
 
 






시간이 빠르게 흘러... 이제는 밤시간을.. 어서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힘든 몸을 이끌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만... 기분은 무척 좋은 상황~
 
꾼이 물가에 서면.... 아무리 힘들어도 괜찮은 것.....
 
 
 
 





 
12월의 시
 
 
 
                -이해인-
 
 
 
 
또 한 해가 가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 하기보다는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 카드 한 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이제 또 살아야지요
 
해야 할 일들 곧잘 미루고
 
작은 약속들 소홀히 하며
 
나에게 마음 닫아걸었던
 
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길을 가야 합니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제가
 
올해도 밉지만
 
후회는 깊이 하지 않으렵니다
 
 
 
진정 오늘 밖에 없는 것처럼
 
시간을 아껴 쓰고
 
모든 것을 용서하면
 
그것 자체가 행복일 텐데
 
이런 행복까지도 미루고 사는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십시오
 
 
 
보고 듣고 말할 것
 
너무 많아 멀미 나는 세상에서
 
항상 깨어 살기 쉽지 않지만
 
눈은 순결하게
 
마음은 맑게 지니도록
 
고독해도 빛나는 노력을
 
계속하게 해주십시오
 
 
 
12월엔 묵은 달력을 떼어 내고
 
새 달력을 준비하며
 
조용히 말하렵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 날이여"
 
나를 키우는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이여
 
 
 
 







황금빛으로 물들어버리는... 수면위로... 보석들이 반짝이고 있습니다...
 
꾼에게만 주어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하나하나.. 소중하게... 카메라에 담고 있는 시간입니다...
 
 
 
 






낮시간 달아 두었던... 옥수수를 떼어내고... 글루텐으로... 집중 집어를 하고 있습니다...
 
어둠이 찾아오고... 멋진 붕어를 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학산천 붕어는... 유난히 듬직하고... 힘이 좋기로 유명합니다...
 
 
 
 






캐미도 바꾸고... 미끼도 모두 달아... 찌를 세우고..
 
따뜻한 커피 한잔을 준비하고... 잠시 여유를 가져 봅니다...
 
"아~ 좋다.... 붕어가 없어도 그냥 좋다... 여유로운 이 시간이~"
 
 
 
 






바람도 없고... 잔잔한 수면이... 너무 좋은 겨울밤..
 
가끔씩... 약한 입질이 들어오지만... 본신까지는 이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일단은.. 강풍을 피해... 잘 왔다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밤 8시....
 
정면 57대의 찌가... 한마디 솟아 있습니다...
 
"뭐지~" 하며... 주시하고 있는데... 옆으로 게걸음을 치기 시작합니다...
 
잠겨드는 찌를 확인하며... 챔질을 했고.. 묵직한 저항이 느껴집니다..
 
만세를 부르며.. 뗏장위로.. 붕어를 올려 놓고... 스키를 태웠습니다..
 
32cm 월척~!  언뜻 보기에는.. 빵이 좋아... 허리급 같은 잘빠진 월척~!!
 
 
 
 






몇 일간의 힘들었던 것이... 눈 녹듯이.. 풀려 버리는 기분...
 
힘좋은 학산천 붕어를 만나니.... 반갑기 그지 없습니다...
 
한모금 피어보는 담배맛이.... 더 맛있게 느껴지는 밤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다른 입질이 너무 약합니다...
 
한마디 겨우 움직이거나.... 올리다 뚝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챔질 타이밍 잡기가...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기온이 떨어지면서... 밤시간 입질이 약했다고 합니다...
 
혹시.. 나중에 학산천을 찾으시는 조사님이 계신다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눈꺼풀이 무거워지는... 자정이 지났습니다...
 
이제는... 내일을 위해... 휴식을 취해야합니다...
 
연속된 이동으로... 체력도 엉망입니다... 빨리...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정신없이 자다가... 알람에 놀라 깨어보니.... 이른 아침입니다...
 
딩굴거리며... 일어나기 싫은 마음이... 한가득이지만..... 부시럭거리며 겨우 일어났습니다...
 
정신줄 잡으려.... 한모금... 생수를 들이키니.... 반짝 신호가 들어옵니다~ㅎ
 
 
 
 






채 어둠이 가시지 않은.... 물가에 앉으니.... 심기일전하는 마음가짐이 됩니다....
 
잔잔한 수면위로... 하나씩.. 찌불을 밝히다보니... 벌써 오전 6시~
 
코끝이 시리고... 입김이 무럭무럭 퍼지는.... 차가움이.... 산뜻하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오전 7시....
 
잔잔한 수면위의 찌를... 주시하고 있는데... 유속이 생깁니다~~!!!
 
뭐지???????
 
아뿔싸~~!!  배수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12월 1일에.. 배수를 했는데..... 오늘은 5일... 사흘만에.... 또 배수?????
 
어이가 없는 상황~~ 물론... 배수 유무를 확인하지 못한.... 나의 책임이 크지만....
 
어이가 없는 상황이 분명합니다~~ㅜㅜ
 
 
 
 






이동을 해야 하나 하고.. 고민을 해보지만.... 더 이상 이동을 할 수는 없습니다...
 
꾼이라면 알겁니다.... 하루에 한번씩.. 이동이 반복되면.... 얼마나 힘이 드는지..
 
"죽이 되던.. 밥이 되던... 이곳에서 머무르자..."
 
"어떻게든 되겠지~"
 
마음을 비우고... 그저 물냄새 맡으며... 하루를 더 보내는 것으로... 결정을 합니다...ㅠㅠ
 
 
 
 






지금까지 낚시여행을 다니면서.... 가장 긴 시간의 잠을 잔 것 같습니다...
 
이른 아침... 취침에 들어가서.... 오후 4시가 되어서야.... 기상을 했습니다...
 
사진도 영상도.. 모두 뒤로 하고.... 그저 밀린 잠...그리고 최대한의 휴식만을... 생각했습니다...
 
사실... 낙담한 마음에... 사진 촬영도... 무신경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얼마나 물이 빠졌을까?
 
궁금해서.. 찌를 세워보니.... 자그마치 40cm의 물이 줄고.... 수심은 고작 40cm~~!!!!
 
수심 40전.....ㅎㅎㅎ
 
사진도 영상도..... 의욕이 없어집니다~~
 
더욱 황당한 것은... 바람마저 도움을 주지 않고.... 거세게 불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다시.... 드론촬영은.... 물건너 가고 말았습니다...
 
 
 
 






마지막밤이... 찾아 오고 있습니다...
 
서산으로.. 해가 넘어가고.... 노을이 예쁘게 만들어집니다...
 
수심 40cm에.... 줄잡이를 이용해서... 찌를 세우고.... 밤시간 준비를 합니다...
 
미끼를 달아 던지고 있지만... 기대감은 없습니다..ㅠㅠ
 
 
 
 






어둠이 내리고.. 까만밤이 되었지만... 기운 빠진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역시나.... 최저수위를 보이고 있는 학산천은..... 생명체의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찌불만이.... 졸고 있을 뿐입니다...
 
 
 
 




 
 
밤8시... 어떠한 움직임도 없지만... 나의 시간이 분명합니다...
 
자세를 고쳐 잡고.. 마음도 다잡아 봅니다...

강한 맞바람이.... 간간히 불고 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밤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여건이... 이 정도라면.... 그에 수긍하고.... 최선을 다해야 하는 법...
 
일말의 희망이라도... 붙잡으며.... 집중하는 밤입니다...
 
 
 
 





 
12월의 시
 
 
 
               -최홍윤-
 
 
 
 
바람이 부네
 
살아 있음이 고맙고
 
더 오래 살아야겠네
 
 
 
나이가 들어 할 일은 많은데
 
짧은 해로 초조해지다
 
긴긴밤에 회안이 깊네
 
 
 
나목도 다 버리며
 
겨울의 하얀 눈을 기다리고
 
푸른 솔은 계절을 잊고
 
한결같이 바람을 맞는데
 
 
 
살아 움직이는 것만
 
숨죽이며 종종걸음치네
 
 
 
세월 비집고
 
바람에 타다
 
버릴 것도 새로울 것도 없는데
 
시간은 언제나 내 마음의 여울목
 
 
 
세월이여
 
이제 한결같은 삶이게 하소서
 
 
 










아마도 평상시와 같으면... 이동을 하기 전에... 어플을 통해... 배수 유무를 확인했을 겁니다...
 
잠깐의 방심으로.... 어려운 상황을 만든 것이.... 조금 속이 쓰립니다...
 
혹시... 우리님들이... 남쪽 출조를 생각하신다면.... 꼭 "영산강e알리미" 어플을 통해.... 확인을 하시기 바랍니다...
 
낚시와 배수는.... 불가분의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처럼... 황당한 일을 만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자정이 지나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배수가 진행된 당일~!! 그리고 차가운 겨울날에.... 수심 40cm는... 입질을 받기에... 무리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제는... 마지막 희망을 꿈꾸며... 내일 아침을 기약해야겠습니다....
 
 
 
 






잠을 청하는... 늦은 밤시간...
 
루프탑 텐트를... 두드리는 바람의 세기는.... 약해지지 않습니다...
 
거센 겨울바람이... 잠 못 이루게 만들고 있는.... 쓸쓸한 시간입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이른 시간 자리를 했지만...
 
역시.. 입질은 전해지지 않습니다...
 
지렁이 미끼에... 블루길 한마리가.... 빼꼼... 인사를 했을 뿐입니다...
 
 
 
 






조금만 더.... 입질을 기다리다... 항공촬영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 마저도... 허락을 하지 않고.... 강풍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아아~~~ 정말 꼬이고 꼬인.... 12월의 낚시~~ㅠㅠ"
 
"순간의 선택이... 이리 고난을 줄지는 몰랐네..."
 
절반 이상.. 기세가 꺾인 나는.... 영상도 사진도.... 반포기 상태가 되어 버렸습니다....
 
 
 
 






더 이상의 미련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이.. 나에게 마지막 낚시도 아니고.... 주어진 시간은... 내년에도.. 그 다음에도 있는데..
 
이리.. 풀이 죽을 수는 없는 법....
 
깔끔하게 인정하고... 포기하고..... 다음을 기약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지금 남도를 향해 내려오는... 친한 동생을 위해... 좋은 정보를 전해주고... 도움을 줘야겠습니다....
 
 
 
 






그래도... 잠깐의 행복을 전해 주었던... 고마운 붕어와도 인사를 하고...
 
12월의 낚시 여행을... 마무리 해야겠습니다...
 
아쉬운 부분이 너무 많았지만.... 생각해 보면... 그래도 나름... 즐거웠던 시간이 분명했습니다....
 
 
 
 
 






정리를 끝내고... 바라본... 학산천의 전경...
 
아마도... 다시 물이 차오르면.... 멋진 붕어를 쏟아낼... 저력의 장소...
 
내년에... 다시 찾기로 하고... 뒤돌아 섭니다...
 
 
 
 






생각해 보면... 나쁘지만은 않았던.... 12월의 낚시 여행이었습니다..
 
소소한 즐거움과... 행복이 녹아 들어 있었고...
 
일단... 꾼이라는 관점에서는... 물가에 서서... 붕어를 만나고.. 돌아갈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2025년이 되면... 다시 원하는 물가에서... 나만의 행복을... 만들 수 있음에... 감사해야겠지요..
 
다만.. 막판에.. 그리고 시시각각.... 타이밍을 놓쳐.... 좋은 사진과 영상을... 우리님들에게 보여주지 못함이... 더 큰 아쉬움이 됩니다...
 
내년에는... 더 좋고.. 만족할 수 있는... 사진과 영상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어수선한 정국에... 답답함만이 있는 시기입니다...
 
위중한 시기.... 우리 모두 힘을 합치는.... 슬기로운 대처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부족한 글과 그림에.... 항상 응원을 해주시는 우리님들...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입니다...
 
 
늘... 행복하소서...
 
 
 
2025년 초봄에...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pilogue
 
 
 
조용한 기다림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무엇이든 쉽게 단정하지 말고 쉽게 속단하지도 말고
 
기다리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관계에서 기다림보다 더 큰
 
관계의 줄은 없습니다.  
 
대개의 관계가 성급하게 끊어지는 것은 기다릴 줄 모르는 조급함 때문입니다. 
 
 
기다림은 단순한 기다림이 아닙니다. 기다림은 나를 돌아보게 하고 상대에
 
대한 시야를 넓혀줍니다.  
 
기다림의 마음을 가져 본 사람들은 관계 그 이후에도 사람에 대한 미움이 없습니다. 
 
 
기다림은 이미 모든것을 다 받아들이겠다는 넓은 마음의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살다보면 관계가 끊어지는
 
순간들이 여러 번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관계가
 
끊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다림 한번 없이 끝내버린 자신의 조급함입니다.  
 
조급하지 말기 그리고 조용하게 기다리기,
 
이것이 살아있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김이율 님의 에세이 "익숙해지지마라 행복이 멀어진다中에서-

 
 
 
 
 
 
C씨의 낚시 여행  코 끝에 겨울이 온 것 마냥 시린 계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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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IP : 11ac3197e0e4cca
월요일 아침 새로운 조행기를 기다리며 맞이한 첫조행기 처럼 c씨님의 낚수여행 기대감이 넘쳐납니다.
늘 안출하시고 하시는 일 더 잘 되길 빌어봅니다.
꾸준한 조행기와 영상 늘 잘 보고 있으니 힘내시고 화이팅 하십시오.
추천 0

2등! IP : 9be19a412758662
학산천 은 저도 다녀왔늠데요~
제자리 보다 한참위네요~

좋은그림 잘보고 갑니다~~
추천 0

3등! IP : 284ef9292cf66bc
영하권 낚시는 꿈도 못꾸는데
그림 같은 남도 겨울 낚시를
멋진 화보로 볼 수 있어 감사합니다!

추신 : 홀아비이실 거라고 짐작한 건 안비밀임다~~
추천 0

IP : d72634f8f0a2a46
좋은 영상들과 내가 낚시 하고있는것 같은 생상한 사진들....잘 봤습니다
중간 중간 시 들이 많아 스킵하고 본것 외에 조행기 잘 보고 갑니다
추천 0

IP : 3897ee2a272ed4c
아쉬움이 있어야 다음에 또 도전할 오기가 생기는 법입니다.
올해도 덕분에 눈과 마음에 많은 호강을 했습니다.
추워지는 겨울,
건강 관리 잘 하시길 바라며, 항상 응원합니다. ^^
추천 0

IP : d8355578575c13b
남도 여행을 꿈 꾸고 있는 꾼으로서 참 C씨 님 덕에 반가운 조행기를 접하게 되네요
늘 아름다운 영상 잘 보고 갑니다,

날씨가 춥습니다 건강 잘 챙기시며 낚시 하셔요
추천 0

IP : 14477e06172bb53
조행기 잘 보고 갑니다.
한 편의 시입니다. 너무나 좋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안출하시길...
고맙습니다.
추천 0

IP : 130720c2dd3bdc3
한해 조행기 작성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마지막까지 힘든일정이 느껴지는 조행기였네요
내년엔 좀 더 좋은일의 연속이 기다리길 기원합니다.
추천 0

IP : 4e959d6ff2853c0
올한해도 수고많으셨습니다.
건강관리 잘하시길 바라며,멋진 화보 정말 감사하게 잘보았습니다. 늘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래요
추천 0

IP : 992180eade2ee8e
항상 좋은 영상 &정보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사장님 ~!!
추천 0

IP : 54521b74d1ea08d
부산에 살고 있으나 타지역에서 겨울이면 부산의 지사천 삼락공원 둔치도등 큰붕어가 노닐만한곳에 붕어찿어 오시는데 정작 부산에사는저는 겨울이면 붕어찿아 고흥으로 해남 영암등으로 원정 출조를 합니다 물론 멀리 찿아가도 붕애들하고 상면만 하고 돌아오는경우도 허다 합니다 그냥 다른분들이 붕어를 많이 잡아 보여주니 나도가면 저정도 붕어를 잡을수 있을려나 하며 무조건 출조 합니다 고흥권은 일년이면 15회에서 10회이상 출조를 하다보니 이제는 월별 낚시가능 지역을 알게 되었읍니다 붕어란놈 일기에 민감한것은 다알고 있는사실 입니다 그리고 이놈들 꼭 나올때가 되어야 나옵니다 어느해는 삼월이면 산란하려고 먹이활동을 죽어라 하는데 어느해는 더욱늦어지거나 더빨라지는경우도 허다 합니다 그래서 작년의예를 맞추어 출조하지만 붕어 입질 한번 없을때도 무지 많이 있읍니다 어느날에는 어느놈 장단에 맞추어야 할지를 모를때도 가만히 지난날을 생각하면 일어납니다 사람도 늙고 세월도 마구 흘러갑니다 자연 인들 제마음대로 되지를 아니하겠지요 오래오래 낚시하고싶거든 늘 건강을 챙기시고 자연에 순응하고 살아 가시면 붕어 오래오래 만날수 있읍니다 인간은 칠십대가 인생의 황혼의 지름길이라 생각합니다 칠십 금방 옵니다 세월이란놈 붙잡지도 못하고 말리자도 못합니다 내가 건강으로 붙잡아야 됩니다 꾼님들 우리오래오래 붕어와 상면 하다 자연과 즐기다 한많은 생을 즐기다 천천히 갑시다 오늘 님의 영상 마음을 울컥하게 합니다 사진 아름다운 시 다천천히 읽고 지나 갑니다 또다른날에 물가에서 우연히 뵙거든 인사드리겠읍니다 고생 하셨읍니다
추천 0

IP : bbfc56b0856c6c9
언제나 정성이 가득한 작품조행기 네요
좋은 정보도 많이 공유해 주시고
항상 감사합니다
추천 0

IP : af9dbbbf3d61f84
한해동안 시원한 그림에 시까지 멋진 조행기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25년에도 건강하신 출조길 쭈욱 이어 지시길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