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낚시 조행기
안녕하세요. 5월 끝자락에 다시 찾아온 공간입니다.
이제 날이 슬슬 더워지기 시작해서 당분간 낚시를 좀 쉬어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사실 이번 주까지만이다 말하는 게 벌써 4주 전인데 여전히 저는 틈만 나면 낚시터로 가고 있습니다.
낚시터가 주는 고요함이, 안정감이 생각보다 크기 때문입니다.
별로 한 게 없는 것 같은데 벌써 한 해의 반이 흘러갔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습니다.
나이 먹으면 먹을 수록 시간의 속도가 다르다고 하던데 점점 더 크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남들 못지 않게 시간을 알차게 쓰려고 노력 중입니다.
해보지 않았던 일을 하기 시작했고, 하고 있던 일을 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막상 또 2023년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 난 그동안 뭘 했나 싶을 겁니다.
그게 우리네 인생 아니겠습니까.
낚시터에서는 삼겹살, 돌아가면 짬뽕.
무한반복을 하니 와이프가 이 정도면 바늘로 찔렀을 때 삼겹살 기름과 짬뽕국물이 함께 나올 거라고 합디다.
그래도 역시 대패삼겹살이 먹기 제일 편하고, 짬뽕이 제일 얼큰하니 맛있습니다.
한참 초반에는 어디 멀리 가는 게 허락되지 않았던 터라
늘 양어장만 다녔는데 이제는 아주 물 위에서 낚시를 합니다.
그만큼 낚시 장비가 전보다 더 발전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낮에는 햇빛이 쨍쨍하고, 붕어들의 움직임도 많지 않아서 집중을 잘 못하는 편입니다.
그래도 틈만 나면 미끼를 갈아 끼우고, 괜히 챔질 한번 씩 더 해 봅니다.
그러다가 지루해지면 슬슬 일어나 산책을 합니다.
요즘 살 찌는 걸 꽤 무서워 해서 먹으면 최소 30분이라도 걷습니다.
집에 있으면 헬스장이라도 가는데 낚시터에서는 산책이 최선입니다.
산책을 하다보면 놓쳐 왔던 것들을 하나 둘 발견합니다.
한 자리에만 머물러 있으면 알지 못했던 것들을 쉬이 놓치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열심히 움직이고, 돌아 봐야 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가끔은 붕어가 너무 안 나와서 다른 포인트에는 좀 나오나 돌아보는 것도 있습니다 하하.
혹시 내 자리가 문제인건가... 내 손이 문제인건가...
물론 결론은 쉽게 나지 않습니다.
붕어가 나와도 3-4일씩 계시다가 겨우 한 마리 잡는 분도 계시고,
이제 막 도착하셔서 기대만 하는 분도 계시고 어떤 상황이든 가지각색입니다.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해서 무얼할까요.
그 시간에 맛있는 걸 먹고 행복해지면 그만입니다.
여기에 소주 한 잔을 곁들여주면 금상첨화입니다.
매운탕도 잘 하는 집에 가면 확실히 비린맛도 없고 술 한 병 거뜬한 것 같습니다.
배 불리 먹은 다음엔 늘 그렇듯이 산책을 하고, 미끼를 갈아끼우고, 한 숨 푹 자 봅니다.
낚시터에서 느끼는 여유로움만큼은 그 어떤 것도 따라오기가 어렵습니다.
슬슬 진짜 모기가 기승을 부리고, 앉아 있기만 해도
땀이 흐르는 더위가 찾아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입니다.
더위를 피해 잠시 낚시터를 떠나 있으면
그 고요함도, 안정감도 그리고 맛있는 맥주와 함께 하는 시간도 아쉬울 듯 싶습니다.
그러나 저는 돌아가야 할 곳이 있고, 이 녀석들도 돌아가야 할 곳이 존재하니
더위가 조금은 늦게 찾아와 주기를 기대하며 여기서 인사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사장님
세상의 안정감이 있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맛있는 음식에 이슬이도 한잔 곁들이고
거기에 원하는 붕어손맛까지 보심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잘 먹고 휴식하면 된겁니다
잘 봤어요 안출하세요
잘 봤습니다~
사장님조행기는 편안하게 정독하게 만드는
묘한 기류가 있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