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 화보조행기 - 작품조행기와 습작조행기가 화보조행기로 통합되었습니다(19.10.11)
· 동영상 조행기는 동영상 게시판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화보조행기] 네 남자의 남도 낭만출조

IP : 4418487cea5026f 날짜 : 조회 : 13992 본문+댓글추천 : 7

20221103174209_iqnzuhsy.jpg

 

 

 

마스터파일.jpg

 

 

 

낚시인들에게 겨울은 시련의 계절입니다. 추운 겨울에는 조과도 안 좋을 뿐더러 마땅히 낚시할 만한 곳을 찾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겨울에 남도 원정출조를 매년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수도권에 사는 낚시인이라면 누구라도 한번쯤 남도 원정출조의 로망이 있을 것입니다. 이번에도 예전에 다녔던 직장 선후배 네 명이 의기투합하여 따뜻한 남쪽나라 남도로 원정출조를 다녀왔습니다.

12월 초에 다녀온 시간이 좀 많이 흘렀지만 네 남자의 남도 낭만출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사진은 거의 휴대폰으로 촬영했습니다.

 

 

0E8A1527 copy.jpg

 

서울서 4시간 30분을 달려 전남 무안 구정리 3번 수로에 도착을 했습니다. 지인인 얼레꾼 장영철님의 정보에 의하면 어제까지 구정리 4번 수로에서 월척급 이상으로 마릿수가 나왔다고 해서 4번 수로에 갔으나 벌써 소문이 쫙 퍼졌는지 많은 낚시인들로 인해 마땅히 자리할 만한 곳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인근의 3번 수로에 왔습니다. 이곳에는 낚시인이라고는 한 명도 없어서 왠지 불안합니다. 하지만 풍광 좋고 주차하고 바로 밑에서 낚시할 수 있는 편리함에 그냥 이곳에서 낚시하기로 합니다.

 

 

0E8A1528 copy.jpg

 

보트낚시꾼이신 선배님께서 좋아할 만한 포인트도 있네요.

 

 

0E8A1519 copy.jpg

 

먼저 본부석부터 설치를 합니다.

 

 

0E8A1518 copy.jpg

 

올해 10월에 정년퇴직한 후배님이 능숙한 솜씨로 본부석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광주에서 전원생활을 하고 있는 후배님은 못하는 게 없을 정도로 기술이 좋습니다. 오늘도 비닐하우스 같은 본부석을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0E8A1530 copy.jpg

 

남도 출조 때는 늘 이렇게 본부석을 직접 만드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고마운 후배님입니다.

 

 

0E8A1539 copy.jpg

 

선배님께서 같이 도와주시는데 만면에 미소가 가득하신 게 마냥 즐거우신가 봅니다.

 

 

0E8A1542 copy.jpg

 

비닐하우스처럼 철사로 튼튼하게 가벽을 설치했습니다.

 

 

0E8A1544 copy.jpg

 

뚝딱뚝딱 금새 본부석이 완성이 되었습니다.

 

 

0E8A1549 copy.jpg

 

저에게 본부석으로 쓰기 편한 캠핑용 쉘터가 있지만 저는 편리함보다 이런 낭만적인 본부석이 더 좋습니다. 그래서 늘 후배님께 부탁하면 이런 멋진 본부석을 만들어 줍니다. 마치 포장마차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더욱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본부석을 낭만포차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0E8A1524 copy.jpg

 

이제 본부석이 완성이 되었으니 낚시 준비를 합니다. 후배님의 자리입니다. 본부석 바로 옆입니다.

 

 

0E8A1552 copy.jpg

 

저는 후배님과 5m 정도 떨어진 바로 옆에 포인트를 정했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입니다.

 

 

KakaoTalk_20241203_204541623_09 copy.jpg

 

32칸부터 48칸까지 총 7대를 편성했습니다. 미끼는 어분글루텐으로 남도 붕어들을 유혹해봅니다.

 

 

0E8A1525 copy.jpg

 

제일 연장자이신 선배님께서는 보트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으십니다.

 

 

KakaoTalk_20241203_204541623_08 copy.jpg

 

준비를 끝내고 출항을 합니다.

 

 

KakaoTalk_20241204_132125572_01 copy.jpg

 

그림 같은 포인트에 정박을 하고 낚시를 시작하십니다.

 

 

KakaoTalk_20241203_204541623_10 copy.jpg

 

얼마 지나지 않아서 멋진 찌올림과 함께 나와준 남도 붕어입니다. 씨알은 만족스럽지 않지만 깨끗한 붕어입니다. 일단 붕어 얼굴을 봤으니 마음이 편해집니다. 지금부터 나오는 붕어는 덤입니다.

 

 

KakaoTalk_20241204_133313760_01 copy.jpg

 

본부석 바로 옆에 선배님께서 낚시텐트를 치고 낚시삼매경에 빠지셨습니다. 사진을 찍는 중에도 붕어가 나와주는데 사이즈는 제가 낚은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KakaoTalk_20241204_133313760 copy.jpg

 

하늘에 멋진 구름이 수를 놓습니다.

 

 

KakaoTalk_20241204_094015368_10 copy.jpg

 

비 예보는 없는데 구름이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주는 것 같습니다.

 

 

KakaoTalk_20241204_111004448 copy.jpg

 

구름 사이로 내리는 햇살이 물가에 내려앉으니 멋진 풍경을 연출해줍니다.

 

 

KakaoTalk_20241204_111004448_01 copy.jpg

 

그저 풍경만 바라봐도 마음이 평온합니다. 간간히 붕어가 입질을 해주는데 사이즈는 고만고만합니다.

 

 

KakaoTalk_20241203_204541623_13 copy.jpg

 

어느덧 해가 기울기 시작합니다.

 

 

KakaoTalk_20241203_204541623_12 copy.jpg

 

그러더니 파스텔색 물감을 뿌려놓은듯 황홀한 석양이 드리워집니다.

 

 

KakaoTalk_20241203_204541623_11 copy.jpg

 

자연의 위대함을 새삼 느끼게 되는 순간입니다.

 

 

KakaoTalk_20241203_204541623_14 copy.jpg

 

이제 저녁을 먹을 시간입니다.

 

 

0E8A1558 copy.jpg

 

남도 원정 때는 항상 먹게 되는 메뉴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한우 생고기(육사시미)입니다. 광주에 사는 후배님이 한우로 유명한 장흥에서 지인이 운영하는 정육점에 부탁하여 한우 생고기를 고속버스 택배로 받아서 낚시터로 공수해왔습니다. 

 

 

0E8A1564 copy.jpg

 

경상도에서는 뭉테기라고 불리고 전라도에서는 생고기라 칭하고 수도권에서는 육사시미라고도 합니다. 후배가 목장갑을 끼고 능숙한 솜씨로 먹기 좋게 썰기 시작합니다.

 

 

KakaoTalk_20241203_204541623_19 copy.jpg

 

버드나무로 제작한 도마 모양의  플레이트에 세팅을 하고 나니 훨씬 먹음직합니다.

 

 

KakaoTalk_20241203_204541623_20 copy.jpg

 

생고기 색깔만 봐도 얼마나 신선한 고기인지 느껴집니다.

 

 

0E8A1579 copy.jpg

 

 한우 생고기에는 반찬이 필요치 않습니다. 소금장과 양념장만 있으면 됩니다.

 

 

0E8A1581 copy.jpg

 

배도 깍고 계란 노른자위와 함께 육회도 만들었습니다.

 

 

0E8A1585 copy.jpg

 

얼른 먹고 싶다는 생각뿐 입안에서 침이 고입니다.

 

 

KakaoTalk_20241203_204541623_18 copy.jpg

 

남도출조 때 만나게 되는 행복한 밥상입니다.

 

 

KakaoTalk_20241203_204541623_21 copy.jpg

 

제가 가지고 온 계룡산 철화분청 주병에 소주를 담아 술잔에 따릅니다. 도자기를 좋아하는 저는 출조 때 계룡산 철화분청 주병과 술잔을 갖고 다닙니다. 낚시터에서 이렇게 술 한잔하면 마치 그 옛날 선비가 되는 느낌입니다.

 

 

KakaoTalk_20241203_204541623_22 copy.jpg

 

네 명의 남자가 남도로 원정출조를 와서 낭만포차에서 정을 나눕니다.

 

 

KakaoTalk_20241203_204541623_23 copy.jpg

 

술잔의 문양을 보면서 한잔하는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KakaoTalk_20241203_204541623_24 copy.jpg

 

주변에 낚시인이라고는 저희 말고는 한 명도 없어서 마음놓고 밤 분위기를 즐깁니다. 캠핑용 알전구도 설치하고 나니 캠핑낚시 분위기가 절로 살아납니다.

 

 

KakaoTalk_20241203_204541623_25 copy.jpg

 

같은 직장에서 함께 일했던 추억을 얘기하니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회사는 같았으나 서울, 대전, 광주로 각각 근무지가 달라서 자주 보지는 못하고 회사 일로 한 곳에서 함께 일할 때만 만날 수 있었지만 같은 직종에 종사했기에 선후배간의 끈끈한 유대감이 있습니다.

 



0E8A1587 copy.jpg

 

아무리 안주가 좋아도 밥은 먹어야죠. 단촛물을 준비해왔기에 제가 한우생고기 초밥을 즉석에서 만듭니다. 

 

 

0E8A1592 copy.jpg

 

익힌 고기가 아닌 생고기 초밥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먹어본 사람만 아는 독특하고도 맛이 일품인 한우생고기초밥입니다.

 

 

0E8A1590 copy.jpg

 

모두들 너무 맛있다고 엄지를 치켜 세워 주시네요.ㅎㅎ

 

 

KakaoTalk_20241203_204541623_15 copy.jpg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고는 각자의 자리에 가서 밤낚시를 합니다. 밤에도 비슷한 씨알의 붕어가 나와줍니다. 

그런데 갑자기 지인한테서 계엄령이 선포되었다는 황당한 소식이 카톡 문자로 날라옵니다. 그순간 낚시하고픈 마음이 싹 사라집니다.

 

 

KakaoTalk_20241204_133313760_04 copy.jpg

 

다들 심란한 마음으로 본부석에 모여 오뎅탕으로 추위를 녹이며 현 시국에 대해 걱정을 하면서 얘기를 나눕니다. 그리고는 자정을 훨씬 넘겨서 차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KakaoTalk_20241204_094015368 copy.jpg

 

잠을 설치면서 자는둥마든둥 하고서는 잠에서 깨어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검색하니 계엄령이 해제되었다는 소식을 접합니다. 천만다행이다라는 생각으로 차에서 나왔더니 아침이 밝아오고 있습니다.

 

 

KakaoTalk_20241204_094015368_01 copy.jpg

 

마치 일출이 석양처럼 하늘이 붉게 물듭니다.

 

 

KakaoTalk_20241204_094015368_02 copy.jpg

 

 

 

KakaoTalk_20241204_094015368_03 copy.jpg

 

 

 

KakaoTalk_20241204_094015368_04 copy.jpg

 

 

 

KakaoTalk_20241204_094015368_07 copy.jpg

 

아무리 따뜻한 남도라고 해도 겨울은 겨울인가 봅니다. 떠 놓은 물에 살얼음이 꼈습니다.

 

 

KakaoTalk_20241204_094015368_05 copy.jpg

 

아침장을 보기 위해 미끼를 달고 낚시를 시작합니다.

 

 

KakaoTalk_20241204_094015368_06 copy.jpg

 

저 멀리 산 너머에서 올라오는 아침 해가 물가에 비춥니다. 

 

 

KakaoTalk_20241204_094015368_08 copy.jpg

 

고요한 호숫가 정경처럼 바람 한점없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해줍니다.

 

 

KakaoTalk_20241204_094015368_09 copy.jpg

 

지난 밤의 심란함도 눈앞의 풍경에 눈 녹듯이 사라집니다.

 

 

KakaoTalk_20241204_111004448_03 copy.jpg

 

아침 마실을 나온 오리들이 줄지어 어디론가 갑니다.

 

 

KakaoTalk_20241204_111004448_04 copy.jpg

 

그러던 중에 아침 인사하는 붕어를 만났습니다. 찌올림 만큼은 예술이었는데 사이즈는 비슷합니다. 월척이 아니어도 이 계절에 나와주는 붕어가 너무 고맙습니다.

 

 

네 남자의 남도 낭만출조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선배님께서도 연신 붕어를 낚아내시는데 사이즈가  연안과 비슷하다고 하십니다. 이번 출조에서 찍은 사진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인데 핸드폰으로 찍어서 좀 화질이 아쉽네요. 그래도 선배님께서는 인생 사진이라고 좋아해주시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KakaoTalk_20241205_124556375 copy.jpg

 

비 예보가 있어서 이제 철수를 하려고 합니다.

 

 

KakaoTalk_20241205_124556375_01 copy.jpg

 

2박 3일간의 조과입니다. 마릿수 손맛은 봤는데 월척은 없습니다. 그래도 남도 붕어가 멀리서 왔다고 반겨주었으니 충분히 만족합니다.

 

2024년이 저물어가는 12월 초에 남도로 떠난 네 남자의 낭만출조도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거 같습니다. 2월에 또다시 남도 원정출조를 기약하며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낚시는 추억이다 액자 파일.jpg

 

 

 

호.jpg

 


1등! IP : 653b224eef0155e
춤추는 찌불님 오랜만에 반갑습니다.
남도의 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조행기 감사합니다.
너무 멀어서 쉽지 않은 곳인데 마음은 항상 그곳에 가 있는 꾼 이랍니다.
동반자들과 어우러져 멋진 집도 짓고
호텔요리 버급가는 육사시미 요리, 국보급으로 보이는 술 잔......햐아
준비하느라 애쓰셨겠는데 멋 진 사진으로 간직하셨군요.....
나눠보게 돼서 영광입니다.
추천 0

3등! IP : 9c9c9c13dc5ca94
마음 맞는 네분이 모여 즐기니
부럽기만 합니다.

앞으로도
네분이 분열없이 쭈욱

행복한 낚시 인생 이어 가시기를
기대 합니다.

잘보았습니다.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