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새벽 4시, 적당히 차가운 상큼한 공기를 들어 마시며 상인동으로 이동. 상인동에서 만난 사람은 하림. 하림의 차에 오른 시간은 5시. 나는 시즌이 저물어 가는걸 차마 눈뜨고 볼 수 없기에, 어쩌면 올해 마지막 출조가 될 지도 모르는 낚시이기에, 설레는 마음은 초봄 피크시즌 못지 않았다.
화원 톨게이트를 빠져나가 아직은 어두운 도속도로로 진입했을 때 두 사람은 벌써 때깔고운 붕어를 본 듯 어린애처럼 들떠 있었고 상큼한 아침 공기는 일상을 한 방에 날려버리기에 족했다. 휴게소에서 간단히 아침밥을 해결하고 난 뒤 마시는 커피 한잔은 낚시인들만이 누릴 수 있는 자가마한 행복이다.
드디어 목적지 환곡수로에 도착, 다리를 기준으로 우측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 대를 편성하고 지렁이를 달아 투척하고 난 뒤 주위를 둘러보니 아직 수면 위에 물안개가 피어있었으며, 수로 폭은 다소 좁은 편이었으나 3.3칸대까지 펴기에는 족했다. 하지만 물색은 너무 탁하고 주위에 널브러진 쓰레기는 아직 낚시꾼들의 의식이 바닥이란 사실을 절실히 느끼게 해준다. 하림과 나는 주위 쓰레기를 주워 소각하고 타지 않는 쓰레기는 봉투에 담아 길 위에 올려 두고 난 뒤 다시 낚시에 몰입해 지렁이는 물론이고 딸기향글루텐, 콩떡밥 등 다양한 미끼를 사용했으나 찌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오전 10시30분, 3시간 동안 9개의 찌는 움직이지 않자 우리는 모처럼 나온 기회에 경남 수로를 답사 차 다른 수로로 이동하기로 하고 대를 접었다.
다음 목적지를 상포수로로 정하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우포늪에 들러봤다. 늪 입구는 예전에 없던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고 안내원(감시원)이 배치되어 있었다. 나는 안내원에게 "우포늪 제방아래에 있는 자그마한 수로에서 낚시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늪 주위 모두가 보호구역"이라면서 불가능하다고 한다. 휴게소 안에 걸려져 있는 우포늪 사진을 보니 가족과 함께 찾고 싶은 특히 딸아이와 한번 꼭 와 보고싶은 멎진 생태학습장이다. 보호될 가치가 충분히 있는 곳이라는 걸 느끼고 발길을 돌려 상포수로로 향했다.
적교를 건너 좌측에 있는 초등학교 건물을 끼고 들어선 상포수로 하류는 다리공사가 한창이다. 우리는 수로 좌측으로 난 비포장 도로를 따라 수로를 거슬러 올라가다 밤낚시를 한 꾼을 만날 수 있었는데 살림망에는 엄청 큰 끄리와, 누치가 몇 마리 보였으나 붕어는 없다. 이 추위에 수로에서 밤낚시를 하는 광적인 분들이 더러 있다는 걸 들었으나 밤새 붕어입질도 못 보고 이 시각까지 버틴 꾼은 "몇 일전까지만 해도 두 사람이 오면 하룻밤새 월척 5수 정도는 너끈히 했는데 오늘처럼 안 되는 날은 없었다"며 살림망을 들어 올렸다. 내가 보기엔 폼새가 예사롭지 않은데다 이마에 『나 선수』라고 적혀 있는 듯 했다. 우리는 상류까지 거슬러 올라가 보기로 하고 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수로 상류에는 제방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제방은 거의 완성된 상태고 주변 마무리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걸로 봐서 머지 않아 수로의 수량을 제방에서 통제할 것 같아 보였다. 제방 바로 아래는 공사로 물색이 흙색이라서 대를 펴기가 마땅치 않아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 나와 수로 중류정도의 지점에 않아 대를 폈다.
대를 드리운 시간은 약 11시30분. 수심이 3m가 넘는다. 제대로 걸기만 하면 엄청난 저항을 느낄 만한 깊은 수심이나 조금 전에 만난 밤낚시꾼의 살림망 때문일까 왠지 불안하다. 3대는 지렁이 3.0칸대 한대에 딸기를 달았다. 지렁이는 외바늘에 두,세마를 한꺼번에 꿰어 던져두고 딸기는 최대한 묽게 해서 쌍바늘 채비에 달아 반복해서 몇 번 헛챔질 한 후 예쁘장하게 말아 던져두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딸기에서 첫 어신이 왔다. 찌가 살금살금 올라온다. 기가 막힌 입질이다. 챔질. 우직하게 힘을 쓰고 달려나온 넘은 불행히도 끄리(정확히 끄리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사진에서 본 끄리와 흡사)다. 하지만 수심이 깊고 길이가 30cm정도 되는 넘이라 손맛은 일품이다. 이후 나는 3.0칸대 딸기에서만 끄리 5수와 누치 1수를 할 수 있었지만 끝내 붕어는 볼 수 없었다. 지렁이는 미동도 하지 않았고, 하림은 여러 가지 미끼를 사용했지만 단 한 마리의 잡고기도 잡지 못했다. 하림님이 한수 하기를 기다렸지만 오후 2시부터 입질이 뚝 끊겼다. 오후 3시 30분. 하림님이 내친김에 용호수로도 답사하자고 한다.
우리는 대를 접고 물어 물어 용호수로에 도착했다. 용호수로는 언 듯 보기에 늪에 가까운 수로인 것 같아 보였다. 수로제방이 군대군대 터져 있어 수로주위로 늪이 형성되어 있고 곳곳에 웅덩이가 발달되어 있었다. 물이 조금 더 찬다면 멋진 포인트가 많이 만들어 질 것이며, 붕어들의 서식 조건이 좋아 보였다. 비록 대를 드리워 보지는 않았고 긴 수로를 세세히 답사하지는 못했지만 초봄 붕어들의 아우성은 여기서부터 들려올 거란 걸 직감할 수 있었다.
*일 시 : 2001년 11월 25일 07:00 - 15:00
*장 소 : 환곡수로→상포수로→용호수로
*동행조사 : 하림
*수 심 : 환곡수로(1.2~2), 상포수로(3m이상)
*대 편 성 : 4대(2.3, 2.6, 3.0, 3.3) 하림(5대)
*미 끼 : 지렁이, 딸기향글루텐
*채 비 : 3호원줄, 캐브라2합사 목줄, 붕어8호 바늘.
*조 과 : 월척(끄리6, 누치1), 하림(찌보고 물보고 하늘보고도 만족할 줄 아는 멋진 조우)
화원 톨게이트를 빠져나가 아직은 어두운 도속도로로 진입했을 때 두 사람은 벌써 때깔고운 붕어를 본 듯 어린애처럼 들떠 있었고 상큼한 아침 공기는 일상을 한 방에 날려버리기에 족했다. 휴게소에서 간단히 아침밥을 해결하고 난 뒤 마시는 커피 한잔은 낚시인들만이 누릴 수 있는 자가마한 행복이다.
드디어 목적지 환곡수로에 도착, 다리를 기준으로 우측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 대를 편성하고 지렁이를 달아 투척하고 난 뒤 주위를 둘러보니 아직 수면 위에 물안개가 피어있었으며, 수로 폭은 다소 좁은 편이었으나 3.3칸대까지 펴기에는 족했다. 하지만 물색은 너무 탁하고 주위에 널브러진 쓰레기는 아직 낚시꾼들의 의식이 바닥이란 사실을 절실히 느끼게 해준다. 하림과 나는 주위 쓰레기를 주워 소각하고 타지 않는 쓰레기는 봉투에 담아 길 위에 올려 두고 난 뒤 다시 낚시에 몰입해 지렁이는 물론이고 딸기향글루텐, 콩떡밥 등 다양한 미끼를 사용했으나 찌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오전 10시30분, 3시간 동안 9개의 찌는 움직이지 않자 우리는 모처럼 나온 기회에 경남 수로를 답사 차 다른 수로로 이동하기로 하고 대를 접었다.
다음 목적지를 상포수로로 정하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우포늪에 들러봤다. 늪 입구는 예전에 없던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고 안내원(감시원)이 배치되어 있었다. 나는 안내원에게 "우포늪 제방아래에 있는 자그마한 수로에서 낚시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늪 주위 모두가 보호구역"이라면서 불가능하다고 한다. 휴게소 안에 걸려져 있는 우포늪 사진을 보니 가족과 함께 찾고 싶은 특히 딸아이와 한번 꼭 와 보고싶은 멎진 생태학습장이다. 보호될 가치가 충분히 있는 곳이라는 걸 느끼고 발길을 돌려 상포수로로 향했다.
적교를 건너 좌측에 있는 초등학교 건물을 끼고 들어선 상포수로 하류는 다리공사가 한창이다. 우리는 수로 좌측으로 난 비포장 도로를 따라 수로를 거슬러 올라가다 밤낚시를 한 꾼을 만날 수 있었는데 살림망에는 엄청 큰 끄리와, 누치가 몇 마리 보였으나 붕어는 없다. 이 추위에 수로에서 밤낚시를 하는 광적인 분들이 더러 있다는 걸 들었으나 밤새 붕어입질도 못 보고 이 시각까지 버틴 꾼은 "몇 일전까지만 해도 두 사람이 오면 하룻밤새 월척 5수 정도는 너끈히 했는데 오늘처럼 안 되는 날은 없었다"며 살림망을 들어 올렸다. 내가 보기엔 폼새가 예사롭지 않은데다 이마에 『나 선수』라고 적혀 있는 듯 했다. 우리는 상류까지 거슬러 올라가 보기로 하고 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수로 상류에는 제방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제방은 거의 완성된 상태고 주변 마무리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걸로 봐서 머지 않아 수로의 수량을 제방에서 통제할 것 같아 보였다. 제방 바로 아래는 공사로 물색이 흙색이라서 대를 펴기가 마땅치 않아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 나와 수로 중류정도의 지점에 않아 대를 폈다.
대를 드리운 시간은 약 11시30분. 수심이 3m가 넘는다. 제대로 걸기만 하면 엄청난 저항을 느낄 만한 깊은 수심이나 조금 전에 만난 밤낚시꾼의 살림망 때문일까 왠지 불안하다. 3대는 지렁이 3.0칸대 한대에 딸기를 달았다. 지렁이는 외바늘에 두,세마를 한꺼번에 꿰어 던져두고 딸기는 최대한 묽게 해서 쌍바늘 채비에 달아 반복해서 몇 번 헛챔질 한 후 예쁘장하게 말아 던져두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딸기에서 첫 어신이 왔다. 찌가 살금살금 올라온다. 기가 막힌 입질이다. 챔질. 우직하게 힘을 쓰고 달려나온 넘은 불행히도 끄리(정확히 끄리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사진에서 본 끄리와 흡사)다. 하지만 수심이 깊고 길이가 30cm정도 되는 넘이라 손맛은 일품이다. 이후 나는 3.0칸대 딸기에서만 끄리 5수와 누치 1수를 할 수 있었지만 끝내 붕어는 볼 수 없었다. 지렁이는 미동도 하지 않았고, 하림은 여러 가지 미끼를 사용했지만 단 한 마리의 잡고기도 잡지 못했다. 하림님이 한수 하기를 기다렸지만 오후 2시부터 입질이 뚝 끊겼다. 오후 3시 30분. 하림님이 내친김에 용호수로도 답사하자고 한다.
우리는 대를 접고 물어 물어 용호수로에 도착했다. 용호수로는 언 듯 보기에 늪에 가까운 수로인 것 같아 보였다. 수로제방이 군대군대 터져 있어 수로주위로 늪이 형성되어 있고 곳곳에 웅덩이가 발달되어 있었다. 물이 조금 더 찬다면 멋진 포인트가 많이 만들어 질 것이며, 붕어들의 서식 조건이 좋아 보였다. 비록 대를 드리워 보지는 않았고 긴 수로를 세세히 답사하지는 못했지만 초봄 붕어들의 아우성은 여기서부터 들려올 거란 걸 직감할 수 있었다.
*일 시 : 2001년 11월 25일 07:00 - 15:00
*장 소 : 환곡수로→상포수로→용호수로
*동행조사 : 하림
*수 심 : 환곡수로(1.2~2), 상포수로(3m이상)
*대 편 성 : 4대(2.3, 2.6, 3.0, 3.3) 하림(5대)
*미 끼 : 지렁이, 딸기향글루텐
*채 비 : 3호원줄, 캐브라2합사 목줄, 붕어8호 바늘.
*조 과 : 월척(끄리6, 누치1), 하림(찌보고 물보고 하늘보고도 만족할 줄 아는 멋진 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