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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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오랜만의 낚시 그리고 아쉬움

IP : decd4a7a9522db1 날짜 : 조회 : 4002 본문+댓글추천 : 0

2001.9.22 토요일
오늘은 간만에 낚시를 가는 날.. 부푼 마음을 안고 회사에 출근..
오전 내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가꾸만 찌가 눈앞에 아른거려 미칠 지경이다. 근무를 마친 후 담당 과장님, 나, 회사동료 한분 세 명은 창원에서 청도로 출발했다..

목표한 저수지에 도착하니 시간은 5시 정도..
저수지가 작지만 전역이 수초지대로 한 눈에 봐도 대물터로 생각되었음. 낚시중인 2분 조사분들의 산림망을 보니 베스만 가뜩. 지렁이를 사용하고 있으니 베스가 붙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떡밥 및 옥수수로 미끼를 정했다.

포인트를 상류쪽 새물 유입구로 잡고 수심측정 및 장비를 설치하고 낚시를 개시했다. 떡밥낚시를 많이 다니는 편이라 영점 찌맞춤을 하고 2대는 옥수수, 1대는 짝밥, 1대는 떡밥을 달아 던져놓았다. 아직 날이 밝아서인지 지렁이만 입질이 빈번하였으나 계속 헛챔질.. 너무 예민한 찌맞춤이라 붕어가 지렁이를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찌가 몽통까지 찌솟으니 예신과 본신을 구분할 수가 없어 할 수 없이 봉돌에 편납을 조금 감아 무거운 찌맞춤을 시도했다... 옥수수도 찌몸통까지 자주 올려주었으나 제 실력이 없어서인지 헛 챔질.. 옥수수 또한 편납을 조금 감아 무거운 찌맞춤을 시도했다.. 낚시는 알 수 없지요.. 예민한 찌맞춤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겠지요.

7시 전후되니 해도 지고 배도 고프고 하여 주위 중국집에 전화를 걸어 탕수육에 짜장면을 시켰더니 승용차로 배달해 준다. 거리가 너무 멀어서 오토바이 배달이 힘들다며 잘 배달해 주지 않아 굶는 줄 알았다. (세 군데 중국집에 전화했습니다) 중국집 주인아저씨가 이 저수지에 새우 달면 12시이후 월척은 어렵지 않게 낚을 수 있다고 하면서 자기도 올해 여기서 월척 몇 수 했다고 훈수해주신다.. 저녁 먹고 서둘러 낚시점에 들러 새우를 구했으나 새우가 너무 잘아서 다소 걱정스러웠다.

역시 기우가 현실로 나타났다. 밤 9시이후에는 새우, 옥수수, 떡밥, 지렁이 모두에 입질이 붙었는데, 씨알이 너무 잘다. 씨알은 12 -15센티 정도인데 뺨이 너무 좋아서 손맛은 20센티에 육박한다. 뺨이 좋아서인지 12센티 정도 씨알이 새우, 옥수수를 몸통까지 밀어올리는데 환장할 지경이다. 새우 씨알이 조금 더 크면 자짜리도 노려볼 만 할텐데.. 새벽 1시.. 날이 너무 추워서 도저히 낚시를 할 수가 없을 지경이다(금요일부터 이상 저온현상이 벌어졌지요.).. 차에 들어가서 4시 30분까지 수면을 취하고 라면을 끓여먹고 새벽낚시를 개시..

새우나 옥수수에 입질은 계속 이어졌으나 씨알이 너무 잘아서 다소 실망.. 떡밥낚시에 치중하기 시작했다. 떡밥낚시는 자신있는 과목이니까.. 새벽 5시 30분경 찌를 한 번 툭 치더니 몸통까지 찌톱이 천천히 솟구친다.. 챔질.. 엄청난 무게감.. 대물임을 직감하고 챔질하였으나 겨우 7치급 붕어.. 손맛은 월척에 못지 않았다. 간간히 새우나 옥수수로 잔챙이를 잡으면서 떡밥낚시에 계속 치중.. 새우나 옥수수는 주로 4치 전후, 떡밥은 4치부터 6치정도 씨알이 올라왔다..

2001.9.23 일요일 새벽 6시경.
떡밥낚시중인 찌톱이 천천히 몸통까지 올라오더니 갑자기 찌가 쏙 빨려들어간다... 긴장감과 함께 챔질.. 오랜만의 피아노줄소리.. 낚시대를 제어하기 힘들 정도로 이 놈이 힘으로 버틴다. 옆에 낚시대의 줄을 감아버린다. 드디어 나도 월척조사로 이름을 올리는구나.. 하는 전율에 기분은 완전 최상이었다. 어렵게 놈을 제압하고 드디어 놈이 끌어냈다. 그런데 이럴 수가 .. 이놈은 한자가 넘는 베스 & 5치 붕어... 갑자기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떡밥을 베스가 물고 나오다니. 어분도 썩지 않았는데.. 진실은 이랬다. .

- 찌가 몸통까지 상승한 순간 : 5치 붕어가 붕어를 흡입한 순간
- 찌가 갑자가 쏙 빨려들어간 순간 : 대물 베스가 5치 붕어를 잡아먹기 위해 붕어를 공격하다가 옆 바늘에 걸린 순간

그래도 확실하게 손 맛은 봤잖아.. 하면서 자위하면서.. 낚시 계속 시작.. 떡밥의 집어력이 위력을 발휘했는데 넣으면 바로 입질한다. 10까지 낚시를 계속했으나 대물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낚시가 끝난 후 방생하고자 했으나 부부조사의 출연으로 잡은 고기를 전부 인계하고 철수함



최고씨알 : 7치붕어
마 릿 수 : 본인기준 40수 정도(세명 모두 마릿수는 수준급이었음)
특기사항 : 붕어가 검은 빛을 띄고 있으며 뺨이 좋아 일반 저수지의 붕어보다 손맛이 좋은 편.. 씨알이 좀 잔편.. 씨알좋은 새우를 사용한다면 대물 붕어 기대가능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