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사건과 박태규 사건

저는 박태규씨가 누군지 전혀 몰랐으며 현재도 잘 모릅니다. 그러나 수개월간 해외 도피하다 입국한 당일 곽노현 사건이 터진 것을 보고 박태규씨가 꽤 거물일거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수구정권의 공식을 다시금 생각해봅니다. 일단 사건을 은폐하되, 공개하지 않으면 안될 지경에 처하면 질질 끕니다(관련자 해외도피나 입원 등이 좋은 수단이지요. 특히 해외도피^^). 그리고 또 다른 이슈가 만들어지면 언론 조작을 통해 해당 이슈를 크게 부각시키며, 수구정권과 관련된 패악질은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슬쩍 묻어갑니다.(이번에는 추석명절까지 겹쳤지요^^) 마지막으로 사건을 축소시켜 마무리하는 방법이지요. 박태규씨가 관련된 부산저축은행 로비사건도 그 연장선상에서 비추어 보면 뭔가 상당한 것이 있을 것이란 추측을 해봅니다. 특히 그가 현 정권이 유지될 때 종결지어야 할 무언가에 연루된 인물이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아, 혹시 박태규씨 관련 사건은 별 것이 아닐 수도 있겠군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폭탄 행위로 인한 민심 수습용으로 곽노현 수사를 진행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참 우습습니다. 곽노현 사건 초기에 언론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그는 완전히 파렴치범 수준이었지요. 그런데 사건 당사자인 박교수나 그의 변호사는 검찰에서 그간 언론에서 알려진 내용과 완전히 다른 발언을 했다고 하더군요. 바로 후보 사퇴 대가로 돈을 받은 적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돈을 준 사람도, 돈을 받은 사람도 모두 대가성이 아니라지 않습니까? 그 엄한 검찰청에 불려가서도 말입니다. 상식적 검찰이라면 이 사건은 언론에 노출시켜 여론 조작을 하기보다는 사건을 상세히 조사하여 당사자들이 빠져나갈 수 없는 증거를 확보하고 난 뒤에 발표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앞으로도 수구정권과 관련되지 않은 상당히 큰 사건이 터질 경우, 그간 묻어두거나 처리를 보류해 둔 수구정권 관련 사건이 슬쩍 묻혀 갈 것을 생각해보니 그저 우습기만 합니다. 허허... 세상에 대해 너무 자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쁜 놈도 똑 같은 질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세상이 한 방에 맑아지고, 깨끗해지면 좋겠지만 어디 인간세상이 그렇겠습니까. 특히 부패 구조에서는 차선이 아닌 차악을 선택해가는 과정이 보통사람들의 정치참여가 아닐까요? 100억을 해먹은 놈이나 1억을 해먹은 놈이나 똑같다고 자조하기만 하면 세상을 방관하는 것이지요. 두 줄 밑의 카이엔님이 쓰신 글을 보고 잠시 생각에 잠겨봤습니다. 월님들, 물가에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