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낙지

3주전쯤인가 ? 바둑과 술친구에게서 오랜만에 술 한 잔 하자며 전화가 왔다. 가 보니 대국중이였다. "끝나고 나가시더" "그래요" 후에 있은 술자리에서 알았지만 흑 선수가 이 지역 박 ㅅㅁ 회장을 얼마전에 맡았단다. 흑선수에겐 두 점,, 백 선수에겐 내가 세 점을 깔아야 하는 상수들이다. 계가가 끝나고 일어섰다. 맹,, 박 ㅅㅁ 회원이 운영하는 횟집으로 이동을 했다. 둘 뿐이니,, 사장님께서 오늘 들어왔다며 산낙지를 추천하신다. 씨알이 굵으면 탕탕으로 그렇지 않으면 대충 썰어 달라는 부탁을..... 범 : 아니 이 지역에 인물이 아무리 없어도 그렇기로서니 박님께서 회장을 맡고 그러십니꺼?" ㅋㅋ 박 : 우쒸!!! 내가 으때서요? 범 : 매 주 설 올라가서 태극기 흔들겠네요? 박 : 그럼요. 같이 갈라니껴? 범 : 내가 머리에 총 맞았니껴? 내가 그기에 왜 가니껴? 내려서 나는 광화문으로 가면 몰라도 .. 아 참 믿지는 않지만 소문에 참석하면 짭짤하다면서요? 박 : 누가 그런 헛소리 하디껴? 우리끼리 회비 을마씩 걷어서 올라가니더. 범 : 그 돈으로 깁밥 두어 줄 물고 이화령도 못 넘겠구만요. 짚신 삼아 걸어서 올라가지 않은 다음에야 몰라도.... 박 : 버스는...에이,, 됐니더 범 : 말 안해줘도 되니더,,ㅡ 뽄 한지 모. 박 : 아 쒸 또 슬슬 열받네. 범 : 그런데 거기 왜 올라 가니껴? 지금 님들이 무슨 위험한 행동들을 하시는지 알아요? 박 : 지금 이 사태가 말이 된다고 생각 하십니꺼? 범 : 님이 애국을 하시니껴? 애박을 하시니껴? 애박을 하는 것을 애국으로 착각하고 계시는 건 아닌지? 박 : 대통령이 뭘 잘 못 했니껴? 옛날에는 안 그랬니껴? 범 :옛날??? 내일을 위해서 오늘을 이야기 하자는데 여기 누구 닮았니껴? 사장님, 여기 링게르 일 빙 더요. 사장님 : 대통령께서 잘 못 하기는 했어요 박 : 아 쒸 이제 이 집에 못 오긋네. 범 : 츠암,, 관계와 인연이 그런건가요? 그럼 이제 나와도 못 보긋네. 왜 그리 사람이 얇노. 박 : 씩 씩 그기 아이고요. 범 : 대통령이기에,, 그렇기에 잣대가 더욱 엄격해야 되고 또 형사소추가 되지 않기에 국민감정법이라는 최상위법이 적용되어야 하는겁니더. 본인이 무엇을 잘 못 했는지 알기나 하는지 궁금하고 잡범처럼 변명에 빠져 나 갈 궁리나 할려고 하고.... 박 : 코에서 스팀을 팍팍 뿜으며 여기 소주 한 병 더요. 범 : 금방 시킨 소주 여기 있잔아요. 흥분하지 마시고.... 사장님 티비 리모컨 좀 주세요. 박 : 리모컨은 왜요? 뉴스 틀려고요? 범 : 아뉴, 낚시 방송 좀 볼라고요. 에이 광고중이네.... 뉴스 채널 고정 박 : 티비 안끄면 가니데이 범 : 약하다 약해, 이래 가지고 이 지역을 이끌고 서울 올라가서 태극기를 씩씩하게 흔들 수 있겠습니꺼? 개도 태극기 물고 다니데요. 동급인지? 츠암 박 : 쓰~~,,개가 어디 ..말도 안되는 소리 마소. 범 : 모, 요 밑에 보면 있던데 ㅋㅋ 그건 그렇고 이번에 설 올라가면 부탁 하나 하시더. 박 : 모요? 범 : 거 동지들중에 사람 하나 찾아 뒷퉁시 한 대만 콱 쥐박고 복잡허니 얼릉 숨고 오시소. 박 : 누군데요? 어케 그 사람을 찾고요? 범 : 몽탸쥬는 나도 잘 모르겠는데 입에서 개고기 냄새 나는 사람 찾으면 되니더 ㅋㅋ 꼼틀꼼틀 거리던 산낙지가 박님의 코에서 나 온 스팀때문에 어느새 불낙지가 되었다. 한 잔 비우며 불낙지를 찝어 넣으니 입안에 쫙 붙는 맛은 없어도 숙회의 야들한 맛은 그만이였다. 혹, 회비 걷어 삥 쳐 가지고 술 먹자 그러시지 마시세이 군중심리에 으쓱해 하지 마시고 애국인지? 애박인지? 저눔들이 미워서 더 그러는 건지? 올라가는 차 안에서 고민 좀 해 보시고... 알지요? 한 대 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