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자신의 진짜 모습을 숨기고

인위적으로 꾸며진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건 쉬운 겁니다. 특히 대중은 이렇게 치장된 이미지에 쉽게 속아 넘어 갑니다. 이명박이 그랬고, 박근혜가 그랬습니다. 우리 역사의 이 비극은 두사람 만으로 끝나야 합니다. 백만명 대중에게 거짓으로 존경받을순 있지만 가족과 지인들에게 거짓으로 존경받을순 없다고 했습니다. 가족들에게 존경받지 못하고 과거의 인연들에게 조차 존경받지 못하는 자가 치장된 이미지로 대중의 눈을 현혹시키고 대권을 넘보았다는 것 자체가 용서받지 못할 일입니다. 처음 욕설 파문이 처음 터졌을때 기존에 그가 만들어낸 이미지로는 도저히 나올수 없는 단어들이 그의 입에서 나왔단 사실을 알았을 때, 이미 저는 그의 이미지는 각색되고 치장된 이미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인격은 변하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의 인격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런 욕설은 입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그것도 여성을 상대로 그것도 손위 여성을 상대로 그런 욕설을 할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스캔들이 있었던 없었던 그건 중요한게 아닙니다. 그게 사실이던 아니던 그가 진정 존경할만한 인격을 갖춘 사람이라면 과거의 인연들은 진심으로 그의 성공을 빌어줄 겁니다. 가족 문제도 그렇습니다. 누가 잘하고 못하고의 잘잘못을 가릴 필요가 없습니다. 가장 가까운 가족마져 덕으로 감싸안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이 땅의 진정한 적폐는 자기자신에게 정직하지 못한 사람이 좋은 머리로 온갖 거짓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치장하고, 대중의 눈을 속여서 성공하는 것입니다. 저 또한 적폐를 일삼았던 기존 보수층을 비난할 자격이 없습니다. 적폐 청산이라는 대의 명분를 앞세워 그가 승리하길 바랬고 그의 이중성을 느끼면서도 함구했습니다. 오늘 그가 성공에 취해 안하무인으로 언론과 그걸 시청하는 시청자들을 무시하는 행동을 보면서 제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더 큰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더 작은 적폐를 수용하고 인정했다는 사실이 한없이 부끄러울 뿐입니다. 그가 거기서 끝내주길 바랄 뿐입니다. 더 큰 욕심을 부리는 것은 국민들과 그 자신 모두를 불행하게 만드는 일이 될겁니다. 적폐는 기존 보수 정치인들과 그 지지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걸 다시금 깨닫게 되네요. 박근혜의 꾸며진 이미지에 환호했던 박사모나 그의 꾸며진 이미지에 환호했던 우리나 다를게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