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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집사다

IP : ab98646b498fce4 날짜 : 조회 : 3482 본문+댓글추천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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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 않았기에 당연히 대답도 없었지만,
나는 집사다, 라고 미리 못 박는다.
설령, 쥔장이 거부해도 뭐 어쩔 수 없다.
내게 딱 하나 남은 욕심이다.
경남 함양에 위치한 풍가 이야기를 하고 싶다.
우리의 물벗 대두 소풍님이 쥔장이다.
서울에서 하던 업을 접고 귀향한 소풍군은
본가에서 가까운 곳에 복상사를 지었는데,
훗날 우리는 이곳을 혼외정사라고 부르게 됐다.
(나는 소풍군을 귀두무분ㆍ제수씨를 사타구니라고 부른다)
지금부터는,
음란한 혼외정사보다 순결하게 풍가라고 칭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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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집사다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풍가는 호사스럽게도, 물 맑은 저수지를 끼고 있습니다.
저는 언제나 둑방 옆에 차를 세우고 심호흡을 하는데,
풍가 초입의 라벤더 향기를 맡기 위함이고,
또 귀두무분 소풍과의 대면을 앞둔 긴장을 풀기 위함입니다.
방심하면 날아오는 촌철살인을 이번엔 꼭 피할 것입니다.
 

 

 

나는 집사다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고요한 게, 다행히 아무도 없는 듯합니다.
살금살금 저수지를 돌아 골자리에 자리를 잡습니다.
오빠 왔어? 샛길에서 우수수 낙엽들이 달려옵니다.


ㅡ 올라오이소. 산책 하입시다.
축사에서 돌아온 소풍군을 따라 풍가를 돌아봅니다.
꽃과 나무를 좋아하는 소풍군의 정성이 자리를 잡아갑니다.
ㅡ 전부 다 일이네. 고생 많았겠다.
ㅡ 하이고 말도 마이소.
ㅡ 아니, 자네 말고 제수씨.
ㅡ C...
ㅡ 우야든동 몸 챙기면서 열심히 해라.
ㅡ 와요?
ㅡ 곧 은퇴하고 들어올 기다.
ㅡ 허락도 없이요?
ㅡ 암만 ! 니는 내 밥이야 !
ㅡ C...

 

 

 

나는 집사다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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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지치면 풍가를 찾습니다.
별채 커다란 창문으로 보이는 새벽은 일품입니다.
바람을 타는 물안개.
그 사이로 보이는 앞산은 마치 엎드린 공룡 같습니다.
소풍군은 저를 무지 존경하고 흠모하지만,
그는 결코 먼저 다가오지 않습니다.
저의 사색을 침범하지 않는 배려라는 걸 압니다.
그의 시선을 느끼고 물어봅니다.
ㅡ 자네가 봐도 사색하는 내가 멋지나?
ㅡ 먼소리요? 형수가, 물에 들어가는지 감시하라 카데요.
ㅡ C... ㅡ,.ㅡ"


이틀, 잘 쉬다 옵니다.
엄마 품처럼 아늑한 풍가가 있어 참 다행이고,
멋진 벗이 있어 정말 행복합니다.
제가 이런데, 소풍님은 또 얼마나 좋을까요.
어디 가서 소풍님이 저 같은 사람을 만나겠습니까 !
신분 상승의 기회. 가문의 영광이겠군요.
 

 

 

나는 집사다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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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일상.
탈출이 필요하신 분이라면 풍가행을 권해 드립니다.
근교의 관광지는 덤이고,
풍가의 고즈넉 속에서 몸과 마음을 달래 보세요.
단풍 아래 젖어들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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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IP : ab98646b498fce4
나루터님 !

여기서 얼쉰채비가 왜 나옵니꺄?

아 징짜... ㅡ,.ㅡ"
추천 0

IP : f689a3074764785
거기가 넣으면 막 나오는곳인가요??^^ 풍광이멋집니다..
추천 0

IP : 79728d72d67f577
풍가 어르신의
저 너른 정원의 풀은 누가 베나요?
풀떼기만 봐도 몸서리가 쳐집니다
(농담 이고요)

정가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리모델링된 옛집과 새집이 오묘한 분위기를 풍기네요
추천 0

IP : b34d19b36e99c1c
참으로 좋은곳에 좋은분이 계시는군요!!
부럽기 그지없습니다.
하룻밤 물가에서라도 신세지고 싶은 곳이네요.
저는 노후에 어떻게 어떤사람들과
함께하며 살까요??
추천 0

IP : 9b21385d9ecbe3b
避露代兇兒
(피러대흉아)

옛 성현들은 남자가 이슬을 피하려들면
더 큰 흉(화)을 만나게 된다고 하셨죠. ㅡ.,ㅡ
단풍도 좋고 풍가도 멋집니다만
물가에서 사색하시는 피러님이 더 기다려집니다.

가끔 큰 자라도 보고 싶고요..^^
추천 0

IP : bab45ce0e0a2334
소풍님의 인연이 기구하고만요.ㅎㅎ

상습적으로 물속에 들어가시나요?
혹시 용왕?
추천 0

IP : da71b622d5b3857
멋진 자연과 벗이 있음에 넘 부럽고 조아보입니더

저번주에 회사 동호회 정출이 있어 의성에 이쁜못으로 출조를 했는디요

얼쉰채비를 믿고 들이댔습니다만 더 최신채비에 밀려 2등 했습니다. ㅎㅎ

새벽까지 30+28(우린 20이상 2마리 합산) 로 일등을 달리다 계측직전에 당했습니다..ㅠㅠㅠ

최신채비 알려드릴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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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건 바로 자동빵채비(37)에 처절하게 당했습니다...히히 투ㅕ튜ㅕ
추천 0

IP : f58b23fabbe4b47
할타승은..언제 등장함미꽈??
..
..연못은 이쁜데..대는 못담그셨나 봅니다.^^
추천 0

IP : 9f91818d6541294
집을 사시게요?
머 모르게꼬요.ㅡ.,ㅡ;

풍 누부 집과 터가 어마무시하네요.
막 가보고 싶습니다.
추천 0

IP : 5121e6aec15a05a
누가봐도 탐날만큼 멋지고
단정하게 가꿔놓았네요

오짜 자라가 득실거릴거같은 연못도있고
소풍님의 성격이신가...
언젠가한번 가보고싶네요
추천 0

IP : 48d3b7d27b61d8f
풍님 대두챙기기도 힘드실건데
가셔서 귀찮게 하셨구만요

저도 한번 꼭 들러보고싶은곳인데
언제쯤 자유롭게 풍님을 뵙게될지......
추천 0

IP : e39d4025ef3a8f2
연말에 집사람친구들
모임있다는데 사진 보여주니
펜션뷰가 이뿌다 하네요.
예약은 어디로 해야됩니까?
추천 0

IP : 72505ed427705be
스스로 자학하시는 모습이 저랑 닮으셨네요 피러 어르신^^

3초의 미학이 통용되는군요.
언제 한번 소풍님 계신 저수지로 동출 함하까여?
전 토끼는 재준 귀신이거든요 ㅋ
추천 0

IP : 2f20639da5fff36
이제 제법 정리도 되고 운치도 있어 뵙니다.
해가기 전에 가볼수 있으려나??


꺾지라도 잡으러 가야 하는데...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