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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수와 미신

IP : 772bca684526c92 날짜 : 조회 : 5889 본문+댓글추천 : 0

월척회원님들 안녕하십니까? 무던히 덥던 여름도 이제 다 지나가고 가을의 쌀쌀함이 대물꾼을 유혹하는 계절입니다. 월님들 모두 재미있고 즐거운 낙수가 이 가을에도 계속되기를 빌어봅니다. 이렇게 제가 글을 올리는것은 어제 경험했던 이야기를 해볼까 해서입니다. 어제 코구멍에 바람이나 쐬고싶은 생각에 혼자 소류지로 낙수를 갔습니다. 밤 9시경 22대에서 예신도 없이 걍 4마디 정도 들어올리더만 옆으로 질질끌고가길래 힘차게 챔질을 했는디 생각지도 못한 대형 가물치를 잡았습니다. 물론 손맛쫌 찐하게 봤죠 대충 눈 짐작으로도 50을 넘어 보이는 대형 가물치를 잡아놓고 삼킨 바늘을 빼는것도 고민이었지만 그 크기와 덩치에 순간 저도 모르게 주눅이 들드만요 낙시를 십수년 다니면서 가물치 꽤나 잡아봤다고 생각했는데 워낙 덩치가 커니까 그 순간부터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그런 기분이 들드만요 저는 시골에서 자란 관계로 미신에 쪼금 민감한 편입니다. 저희들 어린시절의 경험을 통해보면 아무리 작은 저수지라도 지킴이(찌끼미라고도 하죠, 영물이라는 표현이 정확할것 같군요)라는게 있어서 그넘을 잡아먹으면 가족이 불행해진다는 등의 불길한 징조에 대해서 어른들 한테 들은 이야기가 있어서인지 왠지 마음이 그렇더군요 그래서 억지로 바늘을 빼고 다시 물속으로 보내드렸습니다. 그리고 새벽까지 낙수를 하면서 혼자서 실실 웃으면서 낙수를 했습니다. 한편으로 생각하니 소심한 나의 모습에 웃음이 나오고 한편으로 생각하니 그넘이 용왕님한테 보고해서 감사의 표시로 큰넘으로 한마리 보내주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하니 웃음이 나오더군요.... 그리고 간만에 새벽까지 피곤한지 모르고 즐거운 낙수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어릴때 부모님이 미신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 약간 이상하게 생각하곤 했습니다. 21세기가 낼 모래인데 아직까지 어른들이 저런걸 믿는다고 약간 가볍게 넘겼었는데 막상 제가 그런 나이가 되어가니 나도 그때 그 어른들 처럼 되어가고 있는 나의 모습에 씨익하고 웃음이 나옵니다. 오늘은 아버지한테 전화라도 한통 넣어드려야겠네요 갑자기 생각난건데 만약 이런 미신을 만들면 좋을건데요 낙수터가서 쓰레기 버리고 오면 삼대가 불행해진다 이런미신있음 좋을것 같은데...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월님들 모두 안출하시고 즐거운 가을낙수 맞이하시길 빌겠습니다.

1등! IP : ef6630553205221
낙시터가서 쓰레기수거 하면 수거량 만큼 붕어로 돌아 오는거 아닌가요?
전 그래 밑습니다.

가을시즌 모든님들 월척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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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IP : aa8ee1a90fce381
가물치 손맛이야 다들 잘 아실터고 밤새그거 한마리가 다 입니까...
용왕님도 무심 하신가 봅니다
진정 자유게시판의 자유란 이런것입니다
글 잘보았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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