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앵 ...
삐요 삐요 ..
구급차와 소방차가 급히 달려가는쪽 상공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 오릅니다
길가로 나와 연기나는 쪽을 바라보며 웅성거리는 사람들
저기가 상가여 주택이여
검은 연기로 봐선 타이어집 같기도 하고 ..
사람들의 설왕설레중 연기의 검은 장막은 점점더 확장되고 짙어갑니다
함께 일하던 집사람도 사람들의 웅성거림에 목을 빼고 쳐다 보는데 ..
그때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누가 또 빨래 삶았군 ..
제 집사람
에이 진짜 ... 고마해라 잉
어젯밤이었습니다
집에 퇴근해 들어가니 현관부터 매케한 냄세가 나더군요
자욱한 연기
그런데 응접실엔 멀쩡한 마눌이 전화 중입니다
빨래를 삶다 까맣게 잊어버리고 동생네 밥먹으러 갔답니다
푹 삶아지다 못해 눌어 타버린 속옷 몇가지만 흔적으로 남고
소방차 오기 직전 마눌이 집에 들어 왔구요
한건 잡았습니다
뒷끝 80년 ...
이제 심심하면 들이댈 멘트 하나 생겼습니다
나 낚시용품 사줘 ..안돼
그럼 빨래 한번 더 삶고 보험처리하면 되쟎어
빨래 삶어
영리하고 예민하던 여자가
이제 나이 들어가나 싶어 안타깝습니다
어느날 부터 속옷이 몇개 없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