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하 많은 취미 중 하필 낚시를 만나, 긴 세월 나는 물가에 논다.
새벽 찬바람에 몸 눕히는 앙상한 저 부들 마치 나인듯 하다.
너는 하얀 수염 날리거라. 나는 잿빛 생각조각 날리마.
특이하지만 결코 특별나지는 않았던, 지난 날 서툴렀던 나에게.
원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의 감별을
유치한 내 열여섯이 할 수 있다면
지금 미루면 나중에도 미룬다, 는 명제를
게으런 내 스물둘이 알 수 있다면
걱정 대신 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을
불안한 내 서른 즈음이 알았다면
모략이 묻거든 실력으로 답하라는 말을
흔들리는 내 불혹에게 줄 수 있다면
방향이 바르지 않으면 열심히 사는 것이 오히려 민폐라는 말로
욕심 많았던 내 오십대를 팰 수 있다면
까치발 선 채 간신히 바들대는 지금의 나는 좀 더 행복했을까
행복은 성취하는 게 아니라 발견의 영역이라는 뒤늦은 깨달음을
지나간 나에게 줄 수 있다면, 말이다.
도피였고 전투였고 관성이었고 사색이었던 내 낚시에게 술잔을 든다.
고맙다 내 오랜 친구야.
참말 다행이다. 널 알아서...
제게는 조금 생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멋진글입니더~~
수필과 시의 콜라보
좋은글 3초만에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짝으로 오시소 부산 남구 대연동.....그담이 생각 안나네요!!~치매인가~!!!
이 아침 글을 보며 깊은 사색에 잠겨봅니다.
진실된 친구지요
덕분에 저도 4륜 그 친구를
물가에서 딱 3초씩만 대면한답니다.
삭풍 부대끼는 여명에 좋은 글 느꼈습니다.
출품하면 바로 당선인데...
올해는 자라 대신에 좋은 인연을 낚아보시길
넘나 좋은 글이네요~~~
싱겁게 읽었는데도
묵직하게 남는 여운
짧은 글로서
70년을 돌아보는
오늘이...
좋은글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
깊은 생각에 인생 뒤안길을
되짚어 봅니다.
다행이여서 다행이네요
뭔가 생각하게 하는글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