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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낚시 그 희미한 이름

IP : 54160b4c985636c 날짜 : 조회 : 2986 본문+댓글추천 : 0

세상의 낚시는 이렇게 구분된다

대물

소물




누군가 잡는다면 누군가는 잡지 못한다.
또 누군가는 먹이를 주고만 돌아온다.
엄청난 절반(?)의 확률을 맹신하면서 매번 기름을 때면서, 잠을 설치며, 반복적으로 팔을 휘두르며, 모기와 각종 벌레에 쏘이며, 발 앞을 왔다 갔다 하는 뱀과 쥐와 잠든 틈에 옥수수를 탐하는 들고양이의 성화에도

기껏 검은 물때와 삭은 수초와 낚싯대 칸과 바늘과 봉돌에 달라붙는 청태 찌꺼기를 참고 참으면서, 강한 자외선을 뿜어대는 여름 태양마저 견뎌내면서, 매복과 장박과 수중전과 폭우와 태풍을 맞닥뜨리고도 끝끝내 빈손으로 돌아와야 할 운칠기삼의 개떡 같은 어복,

그렇다. 어복이 문제다.
나는 어복 하나는 타고났다고 근동에 소문이 자자했다.
빈 바늘에도 덥석 허리급이 물어주던 때가 있었다.
철수하는 와중에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찌가 솟구쳤다.

밤새도록 자고도 새벽에 낚싯대를 들면 조용히 가쁜 숨을 쌔끈하게 몰아쉬면서 마름 속에 키스 마크를 새기고 있던 붕순이를 만날 수 있었다. 숱한 자동 빵의 날들이 한겨울 붕어빵의 맛과 어찌 그리도 닮아 달콤하던지.......,

눈을 부라리지 않아도 동공에 전봇대만 하게 예신과 본신이 기막히게 딱딱 맞춰서 수월하게 마중 나오던 저수지의 정령들이, 어느 날 사라진 것이다.
정확하게는 젤 위의 소물, 꽝, 소물, 꽝 꽝~~~~~~~~~~~~꽝~~~~~~~~~~~꽝


매주 꽹과리를 치고 오는 것이다.
빈 바늘에 티셔츠와 바지를 꿰고 어떤 날엔 손가락을 몇 번이나 걸고 찔리면서 낚으라는 붕순이는 안 낚고 제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디비 자다 꽝 치고 오는 것이다.


도대체 대물은 어떻게 생긴 것일까?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바늘 매는 법조차, 찌 맞춤조차 몰랐어도 잘만 만났던 그 시절의 붕순이는 다 어디로 시집간 것일까?

집 사고(텐트) 아랫목 구들(좌대) 넣고 산해진미 상을 12첩 밥상 아니 20척 밥상으로 차려 대령해도, 일편단심, 오매불망 목놓아 불러봐도 임은 가고 거지꼴로 돌아오는 먼동이 훤하게 밝아온 아침.




라면을 끓여주지 않으면 현기증이 난다고 고백 하던 누군가처럼
매번 긁어도 꽝인 낚시에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아마 이번 주말에도 세상의 낚시란


대물
 

소물
 

 

이 분명할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는 월척에 계신 많은 분이 배 아파하라고 가로세로 똑같은 빨래판(?)을 턱 하니 올려 쓰린 속이나 세탁하라고 던질 것임이 분명하다.
시샘과 질투와 비분강개와 설움과 울분과 부러움을 한가득 품고 애써 현실을 부정할 것이다.
어제의 대물꾼에서 소물꾼으로 그리고 계속될 꽝조사로 말이다.

세상의 낚시는 과연 어떻게 앞으로 구분될까!!!!!

 

 

대물낚시 그 희미한 이름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1등! IP : 64740912df7a99e
붕어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으면 그곳이 곧 천국입니다.
전 이제 절반은 내려놓은것 같습니다.
남의 빨래판만한 붕어가 부럽지 않은걸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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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IP : 54160b4c985636c
그저 얼굴이나 봤음해요 ㅠㅠ 노지사랑님 ㅠㅠ
어떻게 생겼는지 , 어떤 채색으로 고운 화장을 하고 있는지,
비단으로 휘감은 비늘은 여전히 황금빛인지, 예쁘게 두른 띠의 갯수는 서른 안짝인지, 꽃신 신고 있는지 말이죠 ㅋ
추천 0

IP : ad502f4c778aafb
세상은 둥글고, 그간 나의운도 어복도 둥근세상, 누군가에게 돌아가니 다시금 올때까지 차례를 기다리며 물보고 찌보고, 참선하는 마음으로 ,,,,
추천 0

IP : 54160b4c985636c
이박사님!!!!
저 사진의 장비를 믿으십니까????

붕어도 얼굴도 눈으로 일일히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고 믿음이 가듯 저 장비는 사진일 뿐이죠.ㅋㅋ

무분 계획은 더 이상 낚싯대 들 힘이 없을 때요^^
음 가만보자 한 50년 남았네요. 제가 지금 2학년 5반이거든요^^(믿거나 말거나, 음 거꾸로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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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9b9252bb89f1028
이박사님 장비 1빠로 가져 가시면

저한테 하나만 무분해주세요

아무걸루다가 젤 좋은걸루요,
추천 0

IP : 6bce55dcbc05c5f
어느순간에 행위자체를 즐기는거
같네요.
소물이든 대물이든 꽝이든
낚시할수있음에 감사하고
자연에 감사할 뿐이죠,
추천 0

IP : 54160b4c985636c
두바늘채비님
진짜 그러네요. 예전엔 독조가 그리도 좋았습니다.
아무한테도 방해받고 싶지 않았고 현실의 괴로움도 잊고 싶었죠.
근데 이제는 사람들과 좀 어울리고도 싶네요.
아직도 낯가림이 좀 심하긴 하지만요^^
두리뭉실하게 살고 싶습니다.
추천 0

IP : d6abed8a3c47524
장비만
차 한가득이죠.ㅎ
매번 출조할때마다 꽹가리 치고 오지요
그래도 한주가 지나면
또 출조길에 오르지요.
장비를 펴놓고
낚시대를 열두개 걸어놓고.
잠을 잠니다.
바람을 느끼고 맑은밤하늘
별들의 노래를 듣지요
입질이 와도
챔질을 할려고도 노력하지 않습니다.
자연의 흐름에 모든걸 맡겨놓습니다
자연히 걸리는넘은 할수없이
당겨봅니다..
그넘이
대물 이던지
소물 이던지
빈바늘만 나오던지..
개의치 않습니다.
하루밤 무사히
느끼고 즐기고 편안함에
감사하면서 철수합니다.
추천 0

IP : 54160b4c985636c
아이스티오님

저한테 말씀하시지 이박사님 부담스럽구로 ^^

아직 좌대도 없고, 낚싯대도 몇 개 없고, 받침틀....대포...아이스박스, 각도기, 밀러터리 대물가방, 보일러, 그러고 보니 무분 좀 세게 도로 받아야 되네요^^;;




목마와 숙녀&별은 내가슴에님


예전에도 그리 집착은 안했네요 아니군요 어복이 있었네요.
근래 새로 복귀하다보니 조바심이 나나봅니다.
금방 다 낚을 것 갇은 뭐 그런 신바람 아시죠ㅎㅎ

편안 낚시 추구, 쉬운 낚시 추구, 고생하지 않는 낚시 추구,
힐링하자인데 막상 매주 꽝이다보니 그넘의 오기가 발동하네요. 이 병은 아마 최소 4짜를 만나야 치유될 것 같아요 ㅠㅠ
추천 0

IP : efd7d180ee863eb
그냥 채비 준비하고 전방차리고 밥질하는 즐거움 또는 고기밥
주는 노동 그냥 준비하고 철수하는 과정을 즐깁니다
대물 소물 꽝 별로 생각이 없어요 잔챙이 라도 한마리
있으면 좋구요 밤에 캐미 올라오는거 그냥 생각만해도 소름
돋지요 생각만 합니다 본기억이 가물가물해서 그래도 갑니다
그냥 시간되면 가는게 낚시아닐까요
추천 0

IP : 6bce55dcbc05c5f
4짜를 수십마리 잡아봤지만
잡고싶다고 잡히는게 아니더라구요
어쩌다 그냥.
아시죠.
추천 0

IP : 19610af8005ca78
낚시는 내 인생의 미끼입니다 낚시를 안 할 수도 없고 하자니 맨날 꽝인 것 같습니다 이번엔 별명 붕어 소환 중 중에서 쪼아요로 바꿔 봤습니다 이번 주 출조 하면 알 수 있겠지요 또 꽝 일어날 지 참힘더네요
추천 0

IP : 54160b4c985636c
하드락님

여타 받침틀 갖고 계시면 중고가로 분양좀요 ^^

그게 아니라 받침대 갖고 계시면 우경레저로 전화를
아마 상세히 스펙과 가격과 사용법과 서비스와 혜택과
장단점과 세세한 설명을~ 아니군요 인터넷 주문이 있군요 ㅋ


오지랖퍼님

제가 금요일 밤이면 그래요.
퇴근하자 마자 빗속을 달려갔더랬어요.
고속도로를요
근데 점빵을 차릴려면 7시 30분이 넘는 거예요.
저수지에 기들어가 차리고 캐미꽂고 한숨 돌리면 밤 열시가
넘어요.
졸음이 아무리 막아도 쏟아지고 꾸벅꾸벅 졸다가 한 시간
그러다 도저히 안돼 눈부치고 첫날은 찌 한두마디 보다 끝
본격적으로 토요일인데 낮낚시는 안하니까 아주 더워 미칠
지경이죠.
그늘이 없거나, 비가 억수같이 퍼붓거나, 배수로 물을 다 빼버리거나 이런 상황이 근 두 달이네요.^^

이걸 매주 반복하는데 또 금요일이면 앞뒤 생각없이 달리고 보네요. 미친거죠. 즐김과 미침이 동시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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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54160b4c985636c
쪼아요님

같은 마음입니다.^^
저도 대명을 '대물예감'으로 바꿔야할 것 같아요 ㅋㅋ
추천 0

IP : e7772bf5b779ec4
다들격는 풍파입니다
장비 파실일 남으셨고
조만간 외대 피시는 날오시면
해탈하신겁니다
저도 한때는 발에치일정도
월척 봐서
4짜안되는 것들은 붕어로
안보이더군요ㅜㅜ
추천 0

IP : 57ff8a17121bf23
달에 구름가듯

수면에 떨이진 꽃잎 뜨가듯

순리에 맞기고

오로지 자동빵만 합니더

채비 연구 할때 그때가 전성기 였나 봅니다
추천 0

IP : 54160b4c985636c
부처핸섬님!!!

장비 산지 이제 딱 두 달인걸요 ㅎ
5년만에 재시작
아마도 예전과 같이 그렇게 열정적으로 낚시는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제가 쓴 주글도 단지 하소연일 뿐이죠.^^
모든 것이 변하는데 옛 기억에 머무는 것처럼요.
근작에 낚시를 새로 하면서 무상무념과 빈손철수에 안달이 난 건지, 고기 보려는 집착에 안달이 난것인지 저도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흥미로울 때가 어쩌면 가장 행복할때가 아닌가하고요.
금방 시들고 마는 것이 세월이고 나이이니까요.



진천나무님

여기 저수지가 어딘지 아시는 듯 합니다. ^^
대물이 아니라 소물도 없더군요 밤새 배수로 발 앞에 꽃아둔
나무가 30cm나 뒤쳐지는 불상사를 겪으며 그저 젠장이나 외치고 온 기억이 한 삼주 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



붕어와춤을 선배님

그러네요.
온갖채비, 방랑자, 해결사, 중통, 스위벨, 관통찌니, 물찌니, 옥내림이니 기법을 이것저것 실험해 보던 때가 낚시는 전성기였던 것 같네요.
이젠 그걸 단순화 시키고, 귀찮아 하고, 체력적으로도 딸리는
것 같습니다.

선배님이 예전에 올리신 꽃사진들
저도 그때의 진한 월척의 향기가 그리워 집니다.
추천 0

IP : f1fc44eac4995aa
물가에서 미끼 안끼우는
1인 입니더.
피곤하게시리 모할라꼬 끼웁니꺼.
펴는재미. 잠자는재미.
일잔하는 재미로 갑니더.
단 사람없는 저수지 입니더.
그려서 허구한날 꽝입니더.ㅡ,,ㅡ
추천 0

IP : 0d10e4315a19780
이제는 낚시를 캠핑에 맞춰야 하는 시기인가 봅니다.
(실천중 입니다)

은둔고수인? 저도 올해 월척 구경을 몬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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