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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에서 감생이 구경하다.

IP : 25297cccde4f02f 날짜 : 조회 : 5892 본문+댓글추천 : 0

포항에서 근무를 할 적에는 매년 20마리 가량의 감성돔을 잡았다. 그것도 살감생이(30CM)는 빼고... 2년간 감생이를 잡아보지 못했다. 22일 금요일 창고속에서 바다낚시대를 꺼내 2.5호줄을 매고 릴에 기름을 바르고 1.5호 목줄에 3호 바늘을 달고, 파도가 3M가 넘으면 찌낚시를 할 수 없으므로 원~투를 2대를 같이 챙겼다. 원투는 파도가 높을수록 유리하다. 10호 바늘에 홍무시를 한 뼘이 넘게 달아서 40호 추를 달아 100M를 날리면 승산이 있다. 23일 토요일 퇴근을 하니 아내와 딸, 딸애의 신량과 또 딸애의 딸(나랑 뭐가 되는 관계냐?)이 따라 나선다. 첫돌이 지난 외손녀다. 민물을 싫다하고 바다라면 죽어라고 따라나서는 가족들은 분명 회가 먹고 싶어서겠지... 봄, 여름, 가을을 나혼자 놀았으니 그래, 겨울 바다는 같이 가자! 당연히 낚시는 폼만 잡고 와야지, 감성돔이 월척보다 힘든다는 것을 꾼들은 다 알지만 멋모르는 가족들은 감성돔을 못 잡으면 나를 초짜로 알겠지. 분명 내가 초짜는 초짜지만... 겨울바다! 그냥 보기만 해도 좋다. 꾼은 물만보면 좋은데 하물며 겨울의 저녁바다는 갈매기가 먼저 다정하게 나를 반긴다. 오랫만에 찾아간 낚시점에서 밑밥과 크릴새우를 사 들고 차를 몰고 이리 저리 바닷가를 헤매는 나를 보고 "아빠는 밑밥을 집까지 가지고 가실거요?" 딸애가 심정도 모르고 묻는다. 물좋고 정자 좋은 곳이 있을까? 주차가 편리하고 가족들이 놀기 좋고 감성돔이 입질하는 터를 찾아 몇시간을 헤매다가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여 어느 방파제에 주차를 했다. 밑밥을 주고 새우를 달아 던지는 동안 바닷가에 라면을 끓이는 가족들은 신이 났다. 전자찌를 날리고 얼마 되지 않아 찌가 파도를 타고 깊숙히 바다속을 파고 들었다. 챔질을 하니 묵직한 느낌이 오고... 그러나, 옆으로 째는 힘이 영~ 아니다. 올라온 놈음 월척의 개러치(표준말인감?) 45CM는 된다. 가족들이 환호성을 지르니 주변의 낚시인들이 돌아보고 몇 몇 사람들은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고 나는 부끄러워 어쩔줄 모르고... 돔꾼들이 뭐라고 했을까? 두어시간 정도 사람을 쏘이다가 횟집으로 가잔다. 따라가니 횟집이 아니고 대게집이다. 두툼한 지갑이 홀쭉하고 말았지만 모처럼 가족들과의 나들이다. 대게를 배부르게 먹었다. 낚시대를 만지는 걸 보고 토요일 아침 마누라와 딸애가 '아빠죽이기' 모의을 했단다. 24일 일요일 어제 쓰던 밑밥과 새우가 그냥 남았다. 일기예보를 들으니 파도가 엄청 높아진단다. 그러면 원투가 실력발휘를 할 수 있다. 마누라만 싣고 동해로 달린다. 어제 그자리가 마음에 들었다. 밑밥을 주고 찌를 날리니 꺽지만 손바닥 절반크기로 올라온다. 시간이 갈수록 꾼들이 늘어나고, 파도는 너울파도가 춤을 춘다. 오늘은 뭔가 될듯한 느낌이 온다. 그러나, 내일은 멀리 출장을 가야하니 오래 버틸 수가 없다. 바늘이 4개가 떨어지고 어둠속에서 다시 바늘을 맬수가 없어 대를 접는데.... 옆에서 35CM쯤 되는 놈을 한마리 올린다. 시간이 저녁6시, 이제 시작이 되는 타임이다. 그러나, 다시 대를 펴지 않았다. 아직 겨울바다는 시작이니까, 이제 주말 동해바다는 나의 안식처가 될테니까... 돌아오는 차속에서 마누라는 잠만 잔다. 그래도 다음주면 또 따라 나설것이다. 차속에서 잠을 자면서 바다를 꿈꾸고 있을 것이다.

1등! IP : 60ddd5f9dd00543
어뱅이님 멋진 가족 나들이를 하셨네요.
바닷내음이 여기까지 나는것 같습니다.
이번 겨울엔 아들 데리고 갯바위 좀 쫓아다닐까 합니다.
아들녀석이 8살때 38cm까지 한물때에 6마리를 땡겼답니다.
그것도 릴찌낚시로요...

게르치는 쥐노래미라고 알고 있습니다.
곧 대부형님 따라 술안주 얻어 먹으러 함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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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IP : 60ddd5f9dd00543

딸아이가 시집을 가고,
그 딸아이가 또 딸을 낳고,
딸아이와 그의 딸아이가 내게 사랑스러운 미소로 함께 한다면..................
우~~~~~~~, 내겐 어느 세월에나 가질 수 있는 행복일꺼나???
부럽다는 말로는 부족할것이고, 선배님이 더 이뻐(?)보이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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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겨울,
눈 내리는 밤에 그 은은한 風香을 음미하며
온밤을 내내 걸어 보셨는가?
땀내음이 天地를 짓누르는 무더운 여름,
그밤에 森林이 욱어진 계곡 속에서 짓물러 미끄러져 흘러 나오는
실오라기 같은 香氣에 취해 보셨는가?
눈에 보이지않고
소리 들리지 않는 어느 野生花의
가녀린 촛불같은 육향(肉香)을 그리워 해 볼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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