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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따...붕어한테 따돌림 당한 사건

IP : f30f6e318f214fe 날짜 : 조회 : 5836 본문+댓글추천 : 0

지난 월요일 의성 분토지로 혼자 나섰더랬습니다. 뭐 늘상 혼자 다니지만 평일날 시간이 난건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기대만땅에 삘 충만한 상태로 큰놈 나온다는 산정지 먹지 신평지 등등 에푸티비 의성IC 사장님 조황소식 듣고 솔깃하긴 했지만..... 역시 조용한 곳에서 혼자 낚시하고 싶더군요. 얼마만의 평일 출조인가~ 일단 분토지 최고 포인트라는 과수원쪽으로 차를 몰아 갔습니다. 제방쪽에 잉어 릴낚시 하시는분이 좀 걸리긴 했지만, 뭐 거리도 좀 있고 이 정도면 조용한 낚시 하겠구나 생각하며 대를 폈습니다. 새우 튼실한 넘덜 바늘에 걸어두고 자정까지 입질 하나 없었더랬습니다. 가끔 징거미가 뜯는듯한 짜증나는 잔입질 조차 반가운 조용한 밤에 평일이라 그런지 졸립더군요. 좀 춥길래 난로도 피우고 가랑비가 오락 가락 하길래 텐트도 피고 해서 따땃한 것이 졸음이 솔솔 오더군요. 저도 몰래 스르르...눈꺼풀이 감기며 혼자 조용히 생각했습니다. '아 잠들면 안되는데... 에라 눈꺼풀이 천근 만근인디 일단 자자' 이 두 생각이 서로 싸우는듯 하더니만 난로 때문에 사타구니가 따땃해 지자 걍 자버린듯 합니다. 우지직! 딱! 벌떡 대 차고 나가는 소리에 그 깊은잠에서 깨다니 역시 저도 별수없는 낚시꾼인가 봅니다. 비몽 사몽간에 원자캐미 훤히 보이는 대를 들어보니 손맛이 묵직합니다. 캬~ 이리저리 물소리 첨펑 첨펑 .. .힘도 좋은것이... 4짜다~ 혼자 생각에 오늘 아침 카본 5호 원줄에 케브라합사 4호에 바늘 감성돔 5호로 채비 다시 고쳐매고 출조했던 것이 스쳐지나갑니다. 스스로 대견한 생각이 들때쯤 거의 끌려왔습니다. 비몽사몽 간에 끌어내서인지 낚시대는 텐트 뒤 저멀리에 던져놓고 초릿대부터 손으로 더듬더듬 모자에 후레쉬 키는 것도 까묵고 원줄을 잡아당겨 가면서 조심조심 그녀석에게 다가갔습니다. 거의 다 가서 모자에 후레쉬가 달렸다는게 생각 납니다. ㅜㅜ 키고 보니 .............. 6짜였습니다. ㅜㅜ 저늠 수염잘라 버리고 색칠해가꼬 우째하면 붕어 안될랑가 ㅜㅜ 뭐 남들은 이정도 잡으면 손맛이 좋았겠다 라고 생각하겠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비몽사몽간 자다가 건지면 손맛이 뭔지도 모릅니다. 묵직한거 끌어내보니 온몸이 우리합니다. 손도 덜덜덜 떨리고.... 그눔의 수염에 실망감도 밀려오고 그래도 정신은 다시 말짱해집니다. 시계를 보니 새벽 1시...... '여기 까지왔는데 새우의 환상의 찌올림 하나 못보고 가냐... 붕순이 얼굴이나 보고 가자' 다시금 정신을 가다듬고 10대 모두 새로 미끼 달고 다시금 쪼아 봅니다. 4칸대에서 찌가 한마디쯤 까딱 까딱 하는 것이 확실히 예신입니다. 가슴이 콩딱 콩딱 ... 올라와라 올라와라 보여줘 보여줘 너의 환상적인 찌올림을 보여줘~ 쭈우욱~ 드뎌 천천히 솟구치는 찌 .... 환상적입니다.... 기분 끝내줍니다. 이렇게 조심스레 올리는넘 ... 대물이다..... 쉬익.... 철퍼덕 ... 이넘이 힘을 씁니다. 옆 낚시대를 하나 둘씩 감기 시작합니다. 워매 5대를 감았습니다. ㅜㅜ 뭔 힘이 이리 좋냐.... 너 또 잉순이냐.... 이리되면 스쳐가는 생각이 이놈 잉어구나.... 젠장... 일단 끌어내 봅니다. 컥.... 잉어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붕어냐..... 이놈도 수염이 달려있네요.... 붕어는 아닙니다. 40센티는 되보이는 . 라이트 비추니 히멀건 한 것이 주딩이가 무지 큽니다 허허..... 메기입니다. 하루에 6짜 4짜 ..... 조황 끝내 주지요? 아 젠장 뭔 새우미끼에 붕어는 안대들고 잉어하고 메기냐~ 아무튼 붕어 구경 못하고 잉순이 메돌이 들쳐업고 가니 묵직한 것이 완전 어부 같습니다. 잉어는 장모님 고아드리고 메기는 처남 묵여야 겠습니다.

1등! IP : d9cdea05e2b9453
ㅎㅎㅎ
그심정 경험해본사람만 알겁니다
새우대물낚시 최초의 4짜는 저도 잉어였읍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향어입니다
세번째는 가물치.....

지금도 여름철 배수기엔 손맛보러 그곳으로갑니다
새우에 올라오는 잉어와 향어 붕어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찌맛과 손맛
이런게 낚시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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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IP : 22d1c53a06e53cf
실망은 하셨겠지만 손맛은 남아있겠죠

확실히 붕따님 닉이 딱입니다.

붕딱으로 바꾸시죠 붕어만 딱 걸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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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IP : 020f522daa5c5ba
붕따님 저랑 똑같네요 ㅎㅎㅎ
저도 어제 4시까지 했는데 입질만 엄청스례받고 헛챔질 연습하고 왔네요 ㅎㅎㅎ
바람이랑 천둥번개...흐미 귀신들이 쒱쒱지나가는듯 무서웠습니당 ㅡ,.ㅡ 비닐 펄럭이는 소리 후~
월척에 그분?께서 귀신얘기를 해서 최근 2회출조에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되어서 원망스럽네요 ㅠㅠ*
멧돼지 말거는 신경안썼는데... 자꾸 귀신이 나한데도 말걸까바 .................
어깨가 뻐근하면 꼭 내어깨위에 귀신이...앉아서 같이 낚시하는 기분이............. 그날따라 무릎이 상당히 뻐든하던데........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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