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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이야기 8

IP : 7547d073aa11ca2 날짜 : 조회 : 5771 본문+댓글추천 : 0

남녀 커플들이 공공장소에서 포옹을 하거나 과도한 애정 표현하는 것을 보고 “아이고, 정말 닭살 돋아.” 싱글 총각이 질투와 부러움이 내재된 채 내 뱉는 말입니다. 그이야기를 듣고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야, 이렇게 더워서 땀을 질질 흘리는데 닭살이 돋으며 시원해서 좋은 것 아니가?” 엉뚱한 질문에 총각 왈 “춥고 시원해서 닭살이 돋는 게 아니고, 감정표현을 절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당사자는 엔돌핀이 마구 분비가 되지만 보는 사람은 열을 받아 엔돌핀이 감소되어 닭살이 돋는 겁니다.” 정답인지 아닌지 아둔한 제가 결론을 내린다는 건 어렵습니다. 결국은 타인의 생활 활력소를 불어넣는 엔돌핀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라고 생각을 합니다. 타인에게 닭살을 돋게하는 행위나 팔불출행위는 같은 범주에 들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팔불출은 사전적 의미에서 못나고 어리석음, 또는 그런 사람. 예를 들어 자식자랑, 마누라자랑, 돈 자랑, 조상자랑, 자기 자랑, 등을 하는 사람이라 쓰여진 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팔불출에 포함된 이야기 즉 우리가족의 닭살 돋는 이야기를 하려는 이유는 여기 있습니다. 이 무더운 여름 날씨에 TV뉴스를 보면 어느 방송 어느 시간대나 별 차이가 없습니다. 화면 가득히 파도가 치고 카메라로 멀리서 잡은 화면 속에는 콩나물 대가리보다 적은 사람의 머리를 수없이 보여줍니다. 앵크는 피서 못간 사람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멘트가 이어집니다. “○○○해수욕장에 백만명 인파가 모였고, 피서가 절정에 달했고......” 수영복을 입은 멋진 아가씨의 모습과 선텐을하는 쭉쭉 빵빵 아가씨의 모습도 카메라로 잡아보여주고......... 시원한 파도를 배경으로 인터뷰를 하는 사람은 행복에 겨워 죽겠다는 표정입니다. 그 모습을 보고 피서를 가지 못하는 서민은 선풍기를 돌리고 부채질을 하다가 가족끼리 색다른 앤돌핀 생성과 더위를 피하는 피서 방법으로 타인에게 선의의 피해를 주지 않고 가족끼리 닭살 돋는 이야기릏 하고자 합니다. 피서를 갖다오신 분들은 ‘피서 못간 사람의 피서방법이구나’ 하는 차원에서 십분 이해하여 주시리라 믿습니다. 같이 피서를 못 가신 분들은 이글을 읽으시고, 닭살 돋지 마시고 그냥 날씨가 더워 ‘팔불출 선수가 더위를 먹었나 보다’ 라고 생각하시면 감사하겟습니다. 부부는 해질 무렵 대구를 벗어나 낚시터로 떠났고, 입질이 없어 휘엉청 밝은 보름달아래 저수지 뚝방에 의자를 놓고 술잔을 기울이다가 철수를 했습니다. 철수를 하다가 음주운전이 신경이 쓰여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인공 저수지에 들러 비단잉어의 무리들에게 남은 옥수수로 간식을 주었습니다. 잘 꾸며 놓은 등나무 벤취에 신랑하나 각시하나 차고 들어 누워 보름달을 감상하다가 모기의 공습에 못 견뎌 새벽에 귀가를 했습니다. 집에 들어와서 가장의 하는 말이 가관입니다. “아! 오늘 피서 잘했다. 차 막히는데 무엇 하려고 나가노? 아이고, 시원해. 이렇게 드러누울 수 있는 내 집이 좋은 기라......” 부부는 죽이 맞아야 같이 살고, 서로 간에 눈높이가 맞아야 소리가 나지 않는 모양입니다. “길 막히고 차 막히는 것 보담 백배 났지......” 그렇게 새벽까지 죽박 때리다가 늦잠을 잣습니다. 아침식사, 점심식사를 꼭 나눠서 먹지 않는다고 형무소에 가거나 벌금을 물일은 없지 않습니까? 아점(?)식사를 같이 제일 간단한 라면으로 이열치열 해결입니다. 식후에는 그래도 커피를 마시고 후식까지 과일로 해결을 합니다. 거실에 누워 선수는 종일 낮잠을 자고 뒹굴며 대한민국에서 제일 편안한 휴식을 취하다가 아들이 귀가하는 벨소리에 일어납니다. 저녁식사는 부부가 둘이만 있으면 또 간단함을 핑계로 얼렁뚱땅 넘어 가겠지만, 자식이 있으니까 아내는 엄마 입장으로 돌아옵니다. 낮잠을 자는 동안 김치 담글 준비를 했나 봅니다. “○○아! 많이 더웠지? 엄마 저녁에 뭐 좀 맛있는 것 해줄까?” 모자지간의 대화내용을 들으니 식당에서 음식을 시켜달라는 소리인 것 같습니다. 식당음식에 질린(?)선수가 가만있다가는 싸잡아 같이 넘어갈까봐 중간에 한마디를 거들었습니다. “아, 참 식구들을 위해 저녁요리는 내가 하려고 아침부터 주욱 생각을 했는데....... 저 녀석은 청요리 시켜 먹을려고 하네.” “무슨 요리 하실려고 그렇게 종일 생각하셨어요?” “생선 요리.” “여름에는 생선요리가 맛이 없다.” “무슨 소리 하노. 요리솜씨에 따라 맛은 달라지지......” 아내는 김치를 담그고, 신랑은 거창한 생선요리를 한다고 선언을 하고는 파와 마늘, 양파껍질을 벗긴 후 꽁치 통조림을 따서 조림을 합니다. 그때 통화내용을 들어니 제가 중국집 주인이면 짜증을 내겠습니다. 우리 동네 중국집 사장님 정말 친절하십니다. 아들 녀석은 신문 사이에 끼여 배달된 메뉴판 전단지를 보고, 일일이 요리의 가격과 사용재료를 물어봅니다. 요리 한 그릇을 주문하는데 전화기를 들고 시장조사를 하더니 그 집의 무슨 특식이라는 메뉴를 주문합니다. 지금부터가 더위를 피하는 소시민의 팔불출, 닭살 돋는 이야기입니다. 식탁에는 도착한 무슨 특식과 꽁치조림, 배추김치로 외출중인 딸을 제외하고 세 식구가 저녁식사를 합니다. 정말 가관입니다. “와! 꽁치조림 너무 맛이 있다. 이건 예술이다.” 아내의 말을 듣고 아들이 먹습니다. “엄마 말씀이 정말이네요.” “아빠 또래 남자들중 에서는 아빠가 제일 요리를 잘 하시는 게 틀림이 없을거야.” 듣고 있는 이 팔불출 남자는 좋아서 입이 찢어져 귀밑에 걸려 있습니다. (이글을 보시는 분의 생각: 웃기면서 놀고 있네. 대한민국 요리사 다 죽었다. 그렇게 요리 잘하면 식당을 하지........) 이번에는 내가 립서비스 할 차례입니다. “우와. 이건 김치가 아니다. 신이 만든 예술이다. 이렇게 맛있는 김치 처음 먹어 본다.” 곁에 아들이 한점을 먹더니 그냥 칭찬에 칭찬을 합니다. 아내의 얼굴이 환해져서 웃고 잇습니다. (이글을 보시는 분의 생각: 대강 웃기쇼. 그렇게 김치를 신이 만든 예술의 경지 까지 끌어 올리면 김치공장 사장 하지.........) 이번에는 아들이 우리 동네 중국집을 하늘 높이 띄웁니다. “음식점에서 제일 자신이 있으니까 그 집의 특식이라 이름을 붙였겠지. 이건 완전 그집 자체 부랜드 아닌가 결국은 원조란 말이지요.” “지금까지 시켜먹은 음식 중에 제일 맛이 있다.” 사람의 입맛과 보는 시각은 일치 하지 않지만 가족간에 저녁을 먹으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최고의 수식어와 감탄사를 사용 했습니다. 타인이 보고 들으면 닭살이 돋더라도, 가족끼리 가정에서 사소한일에도 서로 칭찬을 하면 이 무덥고 불쾌지수가 높은 날을 피해 갈수 있는 작은 방법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것이 직접적으로 타인에게 닭살을 돋게 하는 행위이거나, 혐오감을 주어 사회적인 지탄을 받지 않는다면 가족끼리의 닭살 돋는 행위는 무죄라고 생각을 합니다.

1등! IP : 60ddd5f9dd00543
기억하실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오랫만에 뵙겠습니다.입질! 기다림님!
10년만의 무더위를 어떻게 보내고 계신지요?
님의 글을 읽다 보면 마치 한 줄기 시원한 바람이 스치고 가는것 같습니다.
닭살이라 하셨는데 아주 겸손한 표현이시고요,
가족간에도 서로의 인격을 존중해 주고 항상 따뜻한 말로써 칭찬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 참 보기가 좋습니다.
더운 나날 건강히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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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IP : 60ddd5f9dd00543
입질 기다림님 ,오늘도 안녕하십니까/?
피서에도 운영의 묘,
가정의 행복을 찿는것도 운영의 묘?
닭살 이라뇨 ,, 읽어면서 그저 고개만 끄떡~끄떡 ~~~
흐흐흐,,,,늘 행복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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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IP : 60ddd5f9dd00543
딴따라님!
이 무더위에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월척을 통해 자주 딴따라 님의 활동을 봐 오다가 저도 정말 오랜만에 뵙습니다.
언젠가 남편을 여윈 여자 후배 가족과의 낚시관련 조행기를 올린 적이 있을 때
댓글 주신 내용을 아직 기억하고 있습니다.
항상 상대를 배려하고자하는 님의 마음이 고맙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집안 두루 편안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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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60ddd5f9dd00543
뒷동네 아저씨님!
님의 아이디를 뵐 때 느낌은, 무뚝뚝하면서 잔정이 넘치는 저의 작은외삼촌 같은 분위기를 느끼고 있습니다.
조행소식을 자주 접하면서도 인사를 한번 못 드린 것 같아 죄송한 마음입니다.
님의 글을 접할 때마다 직접적인 경험에 의한 해박한 지식과 미끼운용 방법, 환경보호 의식 등 제가 배울게 많은 분이라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안전한 조행길이 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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