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신의 힘겨움....말못할 속앓이를 대신하려.......
한동안 손바닥만헌 밭땡이에 ....새파란 자식들좀 키워보려 ...집착아닌 집착을 하였습니다.. ...
매일 새벽 5시 .... 핫바지에 밀짚모자 눌러쓰고......
밭고랑 고랑마다 .... 앙증맞게 자라구 있는...그네들을 만나러갑니다....
오이.가지.토마토.고추.옥수수..호박..참외.... 한넘 한넘 살갑게 눈을 마추어봅니다...
" 별일들 없었냐? 고라니 안왔더냐? 야옹이는?...그라고 ..춥지는 않던?....그~려 밤세 별고들 없었구나.....다행이다...."
오이그물망을 타고오르는 오이순들.... 암벽 등반을 하듯........힘차게 잘도 기어오릅니다....
옆고랑 토마토네 ...... 며칠사이 부쩍 겯가지가 많이 자랐네요...언넝 잘라줘야할듯 합니다..
잘린 가지에서 풍기는 토마토 특유의 내음........ .아련헌 유년시절 .... 추억의내음에 잠시 빠져봅니다.........
조심..조심히 어루만지던 갸날픈 가지사이... 며칠전 조그만 꽃을 털어낸 그자리에..... 이~쁜 아가야 토마토가 달렸습니다...
"어~이구! ... 애~썻구나!.. 이제부터 니 아가들은 내가 잘~보담어 줄테니........마음편히 쉬고 있거라...."
장~헌 토마토!....... 우찌 이리두 아가야를 잘~놓는지....아~주 이뻐죽갓습니다.........
옆고랑 가지네두 들러 눈을 마춥니다..........
땅달보 가지야~~~니두 밥! 마~이묵고 언넝언넝 크거라이~~~~~마토네처럼 아가야두 숨펑숨펑낳구~~~~~~~
마지막으로 고랑 구석진곳...........호박네로 갑니다...
추~욱 늘어져 하염없이 인사만 해대는........조금은 위태위태해 보이는 막둥이 호박!........
아무일 없다는듯....금시라두 훌훌털구 일어서리라 믿습니다..
"힘내라 이넘아!....
이 아비두 언제나 힘든 인생살이지만....마냥 맥놓구 주저않아 있지만은 않는단다...
이제그만 힘겨움 털어버리구...저~높은 하늘위로 가지를 뻗어보렴..아가야!"
그렇게 2시간여의 눈마춤을허구....아이들 등교 시키구 ..매장으로 출근을 합니다...
매장입구에 택배가 하나 와있네요.. 쌀 20키로..사골 곰탕팩 한박스.....이게뭐지?
발송인을보니 여성시대 사은품이라구 적혀있네요....
어~저번 4월달에 받았는디~~또~주남? .......허~~
쌀독 비워질만허면 보내주구......대~체 내~헌티 와그라는거여? 시방 ~~
행여나 잘못보내온물품 인가하여........ 사이트에 들어가 보았더니~~~~~~~~
어~이쿠! 시상에나...또 당첨이 되아부럿네요....
저번4월달에 올릴때 서너편 올렷더니만....그중에 하나가 더 당첨되었네요....
참~~복두 지지리두 없는넘이....요즘 와~이라는지? 로또라두 하나 사야할랑가봅니더~~~허~참!
5월 24일 여성시대에 방송되었던 저의 사연입니다....
**********유년시절의 추억****************
제가 태어난곳이 경북 성주입니다.
성주 참외로 유명한 고장이죠? 물론 수박도 유명합니다.
저는 국민학교 3학년 대도시로 이사를 나오기전까지 과자라는걸 한번도 먹어본적이 없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닥 먹고 싶지도 않았던것 같습니다.
참외.수박.사과.토마토..등등 손만뻗으면 지천에 먹을게 널려있었으니 ..
과자의 유혹도 저한테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습니다.
근데 딱 한가지 저희 동네에는 없는 과일이 있었습니다. " 복숭아 "
국민학교 1학년 여름방학이 끝난 어느 여름날...
방과후 하교길에 같은반 친구녀석이 어깨에 둘러맨 책보를 주섬주섬 풀어헤칩니다..
아가야 궁둥이같이 토실토실한 백도 복숭아가 하나 들어있네요..
마~이 묵어본 솜씨인지 ......첫날밤 ... 저고리고름 풀어헤치듯 .....껍질을 살~살 잘도 벗겨냅니다..
그리고 이내 한입 텁석 베어뭅니다.....
휴~~~과즙이 뚝뚝 떨어집니다..미치긋습니다...
옆자리에 쪼그려않아....하염없이 마른침만 꿀떡꿀떡 삼킵니다..
"그래 ! 지혼자 다~묵지는 않을거여! ..반틈은 냄기주것지...." .밉깔스런 친구넘 입만 둟어져라 쳐다봅니다..
근데 ? 가마이 보니 혼자 다~처묵을 심산입니다...
아~이러마 안되는데...이기 아인데......에~라이! 자존심이고 뭐시고 없십니다..
"야! 임마야 ..내 한입만 도?~~~"
근데 이자슥 들은척도 안합니다..
"한입만 묵자카이~ "........"안된다 카이! 울엄니가 내혼자 묵어라캤다카이.."
"뭐~이런기 다있노! 에~라이 짜슥아 ...니 다~처묵어라" .....주둥이를 주먹으로 한대 쥐~박아 버립니다..
복숭아로 칠갑을한 친구놈을 뒤로하구 10리길 집으로 터덜터덜 걸어갑니다.
집에오니 마침 새참 준비하시러 어머니께서 들어와 계십니다.
"배야 이제오나? " (제가 어릴때 별명이 곰배 (경상도말로 곰배(짱구))였습니다.)
""어무이" 내 ~ 복숭아 묵고싶다."
"뭐라카노? 집에 널린게 참왼데 참외 무거라."......" 참외말고 복숭아라 카이~"
"야 ~가! 오늘 와이카노!.....씰데없는 소리말고 빨리 소풀 먹이러나 가라!.."...
어영부영 소풀먹이러가서 소는 소대로 나는나대로 따로 놉니다..
풀밭에 누워 하늘을보니 하얀 뭉개구름이 흘러갑니다..
근데요? 제눈에는 동글동글한 구름은 전부 복숭아로 보입니다..
복숭아 그거 딱~ 한입만 묵었으마.....이러다 병날것 같습니다..
해거름 해질때쯤 ...
실~컷 묵을대로묵어서 늘어져있는 누렁이 궁둥이를 발로 걷어찹니다.
"야~임마야 ! 빨리 인~나라 ....고만 집에가자! "...애꿎은 누렁이한테 화풀이를 해댑니다...
맥없이 들어서는 아들래미보구 어머니께서 한말씀하십니다.
"이제오나? 밥묵자"..... .."밥 안묵을란다.".... "와? 복숭아가 그래 묵고싶나?"
어머니 눈에도 제 머리속에는 복숭아 생각뿐이란걸 보이시는 모양입니다.
"알았다! 니~ 쪼매만 기다리 봐라!.. "
"옛다! 보리쌀 두되다.이거가지고 산너머마을 복숭아밭에가서 바까무라... "
휴~
말이 산너머지 왕복 30리길입니다..
얕으막한 산이지만 조막만한 발걸음으로는 하루 온종일 걸리는 거리입니다.
그래도 가야합니다.. 그거 복숭아 그거 내는 꼭 묵어야 합니다...
일요일 새벽에 출발하기로 하고 순하디순한 두살터울 형에게 같이가야한다 미리 못을박습니다.
일요일 새벽 첫닭이 울기도전에 용수철처럼 몸을 벌떡 일으킵니다..
"히야! 빨리 인나라. 복숭아 바꾸로 가야지 .. 언~능.." 악바리 동생의 닥달에 마지못해 몸을 일으켜 세웁니다.
봉창문을 여니 아직도 바깥은 시~꺼먼 간장색 입니다... 그렇다구 이대루 지체할수는 없습니다.
두넘이서 보리쌀 한되씩 한되씩 어깨에 둘쳐 멥니다...출~발 다리에는 힘이 팍 팍 솓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걷습니다..
멀리서 동이 트오르네요..이쁩니다.. 아~니 근데 저것도 백도 복숭아로 보입니다..
"히야! 우리 오늘 복숭아 배터지도록 함 무보자.."
그저 신이난 동생을보구 형은 그냥 환한 웃음으로 답을 줍니다...
산하나 넘고 ...아직은 걸을만 합니다..
"배야! 쪼매만 쉬었다가자.. 다리아파 더는 못 걷겠다."
"안된다 카이! 해지기전에 돌아올라면 빨리가야된다 언능 인나라..."
복숭아에 미쳐....... 순하디순한형을 ......어여가자!........ 등을 떠밉니다......
우여곡절끝에 산 허리를 너머서니 ....
어이쿠! 세상에나 ! 천지가 복숭아 밭입니다..
복숭아밭 언저리에 열심히 복숭아수확을 하시는 아주머니 한분이 보입니다.
"아~지매...아지매요?" 목청껏 부릅니다... "너거들 누고? 무신일이고? "
두넘이 어깨죽지에 둘러맨 보리쌀을 주섬주섬 내려놓습니다..
"복숭아로 쪼매 바까주이소? "
"그래 알았다 근데 너그덜 어데서왔노?"
"예 ! 산너머 어데서 왔습니다" 하니......아~주 기암을 하십니다...
"여~가 어데라고 너그끼리왔노.".
"아이구 야들아! 안되긋다 ..우리집에가서 밥이나 묵고가거라" ..하시며 손을 이끄십니다..
"아~입니다.아지매...해떨어지기전에 빨리가야 됩니더."..
"그라마 복숭아라도 쪼매 묵고가거라.".. 쓱쓱 껍질이 잘도 벗겨집니다...
어른 주먹만한넘으로 한넘 주십니다..
크게 한입베어무니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는이맛! 달콤한 과즙.....아~~행복합니다...
단숨에 두개나 먹구나니 ...올챙이배가 되어버립니다..
포만감도오구 슬슬 눈꺼플이 내려않습니다....아~이구! 안되긋다 ....언넝 집에가야지...
가지고온 보리쌀 포대에 가득씩 복숭아를 담아주십니다..
"더~주까? " .... "아이라예 이것도 많습니다..아지매 고맙습니다.."
두넘이서 이고 지고 질~질 끌어서 땅거미가 질무렵 겨우 집에 도착합니다...
"어무이 같다왔싶니다... "
무신 개선장군처럼 의기양양 싸릿문을 들어섭니다..
"그래 이제오나? 마루에 밥차려놓았은게 밥부터 묵어라."...하시며 다시 참외밭 둘러보신다구 나가싶니다..
"어무이 ? 복숭이라도 하나 잡숫고 가시지...".
조그만 손으로 큼지막한 복숭아를 어머니 앞으로 내미니...
"그래 알았다 ! .밭에 같다와서 아부지하고 같이 묵을텐게 너그들 실컷 묵고 있어라" 하시며 종종걸음으로 나가십니다..
그날저녁 모처럼 네가족이 둘러않아 ..
울 동네에서는 맛볼수없는 복숭아를 입 아구가 아플만큼 배불리 먹었습니다..
"울 아들 덕에 복숭아도 묵어보네... 참~달다..."
검게 그을린 아버지 어머니 얼굴에 모처럼 환한 미소가 비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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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박한 시골 아이의 마음을 보고 갑니다
이러믄 안돼는디~
은자 고마 퇴근 해서 막걸리나 한잔 헐랍니다
복숭아를 배어 물 듯 글을 음미 했습니다.
진솔한 글들에 소름이 쫘악 돋아나는 감동을 했습니다.
끝없이 날라 다니는 제 글들에 대한 부끄러움도..
건강이 좋아지신것 같아 한결 마음이 놓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안부가 궁금했었는데..
밭에 있는 애기들에게 주는 정성이 눈 앞에 보일 듯 다가옵니다.
아프지 마시고 마음의 짐도 훌훌 벗으시고
끝없이 좋은 일로만 가득하시기를 간절히 기원 드립니다.
좋은 글 자주 접하고 싶습니다.^^
아부지 생각도나고 조까 거시기 허요
피ㅡㅡㅡㅡㅡ잉
어릴쩍 고때가 그립네요
잘 읽었습니다
몸조리 잘하고 계시지요 ?
덕분에 잊고있던 추억이 새록새록 나네요ㅎㅎ
감사해요 잼있게 잘 읽었습니다
한참을 빙그래하며 저어렸을때를 회상해봅니다.
여그서 PC로 잼나게 봤습니다 그려~
사연도 사연이지만 글솜씨도 빼어나고
그나저나 우리 시골에는 과일은 눈씻고 찾아봐도 없었는데
거그는 복 받은 동네랑께요 ^^
잘읽고 갑니다
백도 좀있으면 나올텐데요
우리집 애들은 모지리 복숭아 킬러들입니다
10kg한박스 2일이면 없습니다
유년시절의 기억이 새록새록^&^*
좋은사연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물론 까까요님 사연 당연 들었습니다.
예전 제가 이곳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이 여성시대에서
대구의 어느님이 추억의 글을 보냈다며 사연이 방송되는데...
제 글이 방송되더라구요. 참!!~~내!!
요즘 건강하시죠?
사업번창 기원드립니다^^
반가운 맘에 여쭤봅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요
사진 가만히 보니 미남이십니더.
바지도 집에서 짠 것 같고요.
도꼬리도..
ㅎㅎ
어릴때 제 패션 이였습니다.
덕분에 옛생각에 취해봅니다.
감사 합니다.
고맙다는 말은 아끼렵니다.
연탄길 서문에 이런 글귀가 있더군요.
언젠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언제나 진실한가?
자신이 없었습니다.
너는 언제나 따뜻한가?
고개를 끄덕이고 싶었지만 때로는 벌레보다 못했던 제 마음이 생각났습니다.
용기 있게 글쓰기를 던져버렸어야 했습니다.
비겁하게 그리하지 못했습니다.
한 가지 위안 때문이었습니다.
진실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
그것만은 저의 진실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한없이 부끄러운 자신을 보았고
나약한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었습니다.
열심히 사셨으니 좋은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단지 조금 늦어질 뿐이겠지요.
건강 챙기시고,
다음에는 서로 밝은 웃음지으며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하나 하나 먹기에는 참 좋았지만, 저장성이 안 좋았죠.
어렵게 농사진 복숭아를 조합에 넘기려 리어카에 실고 갔다가, 눌린 흔적에 수매되지 않아 되끌고 온 기억이 있습니다.
화가 나신 선친께서는 동네 집집에 다 나누어 주시곤, 쓴 소주로 화를 누르시던 모습이 아직도 선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웃기는게 과일을 먹어도 성한걸 먹어 본 기억이 없습니다. 다 터지고 상처난 상품성 없는 것만 먹게 되죠.
사과, 복숭아, 배, 감, 밤, 딸기, 자두, 대추... 웬만한 과일농사는 다 거들어 봤지만(주로 허드레 일)
땀흘린 만큼의 소득은 잘 없는 듯 해 보였습니다.
지금도 과일은 잘 안 먹습니다만, 농사 지어 보지 않은 수박은 잘 먹습니다.
텃밭 가꾸는 재미가 쏠솔 하지요.
어린 시절 고향 이바구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