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너무 고마웠던 기억들이 있는데,
오늘 문득 한 사건이 떠오르네요.
대학을 막 졸업하고 차를 가지고 있는 선배를 꼬득여
도초도로 낚시겸 여행을 갔었습니다.
가는 내내 툴툴거리던 선배도 막상 섬에 도착해서 넓게 펼쳐진 모래밭을
보니 기분이 풀린듯 합니다.
고운모래가 땅처럼 딱딱한 모래밭을 보고 선배가 어디 cf에서 본 장면을 연출하며
멋지게 모래밭을 달립리다. 처음엔 그게 가능한가 싶었는데 멋지게 달립니다.
한참을 가다가 선배가 기어 변속을 하며 속도에 약간 문제가 생기니 바로
차가 모래에 박혀버립니다. 물이 많이 빠져 있었는데 물이 차들어 오기 시작합니다.
그때부터 차를 빼내기 위한 사투가 벌어집니다. 차 바퀴앞을 파봤자 다시 깊이 박혀버립니다.
그래서 가지고 온 츄리닝을 차 바퀴에 깔고 탈출을 시도해 보지만 어림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물이 이제는 차 근처까지 차오릅니다.
한마디로 엿된겁니다. 차 침수는 어쩔수 없는 상황이고 차안의 낚시가방과 이동가능한 물건이라도 빼서
옮겨야 할 상황입니다.
그때 기적처럼 100여 메타 떨어진 해변 소나무밭 사이로 경운기 한대가 나오더니 쏜살같이
달여옵니다. 마치 구세주의 등장같았습니다.
인가도 없는 곳에서 정말 기적같은 일이 었습니다. 어르신 집은 근 1키로 떨어진 언덕배기 신데
밥먹다가 해변쪽에 있는 차가 보이고 물은 밀려오는데 그대로 있어서 걱정이 되어서 와 보셨답니다.
얼마나 고마운지 업드려 절이라도 드리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경운기 힘을 빌려 빠져 나와 옷이며 온몸이 모래 투성이라 수습하고 있는데 어느순간 가버리셨네요
고맙단 말씀도 제대로 못드렸는데, 댁이 어딘지도 모르는데....
정말 고마웠던 순간으로 기억이 되네요
87년도인가.?
홍도 낚시 가면서 태풍이 올라오는 바람에 도초도에 내려서 우이도에서 하루밤 낚시핸 경험이 있네요....
도초도 백사장 참 길고 뒤편에 송림이 우거져있고 참 경치는 좋더군요.
백사장 끝쪽에 방파제가 조그만한게있어 그쪽까지 총대 베낭 올림프스800클러 장비 울러메고 가면서 골뱅 들은 기억이.....
참 고마운 농촌 인심입니다.^^*
차가 모래에 박히면 당혹스럽죠???
그럴땐 언능 남자의 장기를 살려야 합니다.
추진 바퀴의 앞, 뒤에 그냥 물대포를 쏘는겁니다. 저는 짧아서 많이 부족 ㅠㅠ
주변의 도구를 이용 바닷물을 받아 바퀴주변에 뿌려주면 모래가 단단해져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부족할 땐 여자도 동원해야죠 뭐~~~~~~~~~~~~
혹!!
해변가를 달리면 소금물에 차가 부식될텐데...그렇지요??
그나저나.
구세가 따로 없네요.ㅎ
안녕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