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며시 웃음이 나는 낚시 경험"
1. 낚시대를 14대 폈는데 케미가 12개밖에 없는걸 알고는 막 당황하다가
전에 쓰다 남은 케미 한봉지를 호주머니에서 발견했을 때
(두대 접으면 되지 뭘 당황씩이나 하냐구요?? 글쎄요, 거의 불가능에 가깝죠!!)
2. 졸음을 쫒으며 열심히 쪼고 있는데 옆에서 일행의 코고는 소리가 들릴 때
3. 미끼 교환을 위해서 새우쿨러에 손을 넣었는데 굵은 새우가 바로 손에 딱 잡힐 때
4. 찌를 여러개 샀는데 하나 더 끼워줄 때
5. 해체된 옛 조우회원 한테서 연락을 받았을 때
6. 빵이 별로라서 30Cm 안될줄 알았는데 30.3Cm 딱 나올 때
8. 애인이랑 둘이서 소꿉 낚시하는 걸 볼 때
9. 들어뽕 35대 하나 장만하고 싶었는데, 옛날에 쓰던 대나무 비슷한 낚시대를 창고에서 발견했을 때
10. 그 자리가 앉고 싶어서 괜히 주위를 배회하는데, 마침 그 사람이 낚시대를 접을 때
11. 4짜 잡는 상상을 할 때
12. 밤새도록 얼어붙은 찌가 동틀무렵 드디어 올라 올 때
13. 30분동안 깜박깜박거리다가 드디어 케미방울을 스르르륵 밀어 올릴 때
14. 케미 봉지를 뜯었는데 케미가 세 개 있을 때
15. 부들밭인줄 알고 발을 디뎠는데 도랑에 한발이 푹 빠져서 그냥 멀뚱하니 주저앉아 있을 때
16. 중학교 때 동네 못에서 대나무 낚시대로 잔챙이 한 양동이 잡았던 생각 할 때
17. 아무리 배워도 삼각 김밥 뜯는 거 안될 때
18. 잃어버린 줄 알았던 헤드 램프를 태클박스 구석에서 찾았을 때
19. 대 펴자 잠들어서 밤새도록 자고 아침에 낚시대 접을 때
20. 손맛본다고 유료낚시터 가서 입질 한번 보지 못하고 돌아올 때
21. '수고했습니다' 인사하며 뒤를 돌아보다가 문에 부딛힐 때
22. 얼음물 뚜껑 열고 입에 넣었는데 물이 한두방울밖에 입에 들어오지 않을 때
23. 4짜 발앞에서 놓친 무용담 들을 때
24. 어제 내가 타작한 못에서 오늘 꽝쳤다는 소리를 들을 때
25. 새우를 안 가지구 왔는데 옆사람 새우에 밤새도록 입질 한번 못받을 때
26. 무지하게 무서운 꿈을 꾸다가 일어났는데, 찌가 쑤욱 올라오고 있을 때
27. 지갑을 안가지고 나왔는데 외상된다는 것을 알았을 때
28. 때려도 때려도 안 들어가던 초릿대가 드디어 쏙 들어갈 때
29. 발도 못피고 서너시간 앉아 있다가 일어나서 허리 쭉펼 때
30. 일기예보에 비온다고 했는데 구름만 잔뜩끼고 비가 안올 때
31. 20 넘는다 안된다고 싸우다가 계측결과 20이 겨우 넘을 때
32. 거의 한번만에 찌부력을 맞추었을 때
33. 역시 어복 많다~!" 라는 빈말을 들었을 때
34. 무슨 웃긴 얘기를 들었는데 그 때는 이해가 안가다가 나중에 이해가 갈 때
35. 졸다가 일어났는데 입가에 침이 줄줄 흐르고 있을 때
36. 헛챔질 했을 때
37. 뱃살이 점점 들어가는걸 느낄 때
38. 한참 대물 입질 쪼고 있는 옆사람 커피한잔하자고 콜 할 때
39. 수심 맞춘다고 낚시대를 던졌는데 바로 물고 올라올 때
40. 바람도 쐴겸 위문공연 갔다가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대를 펼 때
41. 4짜도 울고 간다는 대형 새우를 바늘에 끼워서 던질 때
42. 추첨해서 받은 상품이 내가 사고 싶었던 물건일 때
43. 하늘 별보다 찌가 더 많을 때
44. 낚시 사이트를 방문할 때
45. 아무리 접어도 안접히는 의자에 멜빵줄이 끼였다는 걸 알았을 때
46. 큰 맘 먹고 낚시복 장만 했는데 의외로 용도가 다양하고 편할 때
47. 살금살금 발소리 죽여 다가가서 '입질옵니까' 하고 텐트속으로 얼굴 쑥 들이밀며 웬만큼 간큰 조사님들도 깜짝 놀랄 때
48. 번개 출조 할 때
49. 헛챔질 하다가 서로 얼굴을 쳐다 보았을 때
50. 끌고가서 총알이 걸려 있는 고기를 의기양양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건져낼 때
51. 뭔 전화를 이리 오래해, 빨리 방금 잡은 고기 자랑해야 하는데, 은근히 화가 났다가
알고보니 서로 상대방에게 전화하고 있었다는 걸 알았을 때
52. 지렁이 만진 손인지도 깜빡 잊고 삼각 김밥 김 빼먹다가 나중에 알았을 때
53. 산길 무리하게 출조하다가 바퀴가 빠져 헛 도는걸 보고 잠시 멍청해질 때(한두 번이 아님)
54. 볼일 보고 싶은데 휴지가 없어서 당황하다가 쓰다 남은 휴지를 낚시 가방에서 발견 했을 때
55. 가래를 뱉다가 새우 쿨러 위에 떨어질 것 같아서 고개를 휙 돌렸는데
다시 얼굴에 철썩 달라붙을 때
56. 혼자만 연신 잡아낼 때
57. "좀 잡았습니까?"
"예 36 세 마리"
"또 꽝이군"
58. 짐 지고 가다가 등산화 줄에 걸려 휘청거릴 때
59. 새로 장만한 낚시대 처음 펴서 월 잡았을 때
60. 못에서 아직 쓸 만한 찌 주웠을 때
61. 라면 국물 너무 많이 먹어 배부를 때
62. 언젠가 내가 4짜 조사가 된다는 걸 상상해 볼때
63. FS-TV를 틀었는데 시간 맞추기 아주 힘든 '윤기한의 새우대물 낚시' 가 방송되고 있을 때
64. " 야, 어제 그 월이~ 빵이 장냔이 아냐!"
65. 저수지 이름하고 가는길 대충 듣고 갔는데 한번만에 찾았을 때
66. 졸다가 일어나서 뒷꽂이 확인해보면 총알이 걸려 있을 때
67. 무지무지하게 귀여운 6짜 붕애를 잡았을 때
68. 출조 때 마다 꼭 한 마리 씩은 잡을 때
69. 마누라 전화와서 뭐라도 꼭 먹어라고 할 때
70. 집에 가져와서 배가르고 찜통에 고는걸 본 딸애 "아빠, 나는 죽어서 절대
붕어로 안 태어날 꺼야, 특히 아빠 낚시바늘에는 절대 안걸릴거야 왜냐하면 죽음이거던" *참고로 저는 붕어 먹으본 적 없구요*
71. '아 이제 낚시를 그만둘 때가 되었나 보다' 혼자 되뇌일 때
72. 진정한 낚시의 기쁨은 무엇인가 생각해 볼 때
73. 낚시를 극구 말리시는 어머님이 본가에 갈 때마다 "얼굴 많이 탔네!!! 어디서
막일 했나?" 한 말씀하시고 1초 뒤 우리딸 "아빠 더운데 낚시다녀서 그래요!!!"
낚시 간다는 말 할머니한테 웬만하면 하지마라고 교육을 시키는데도 잘 안될 때
74. 그 뒤 어머님 드디어 우리집에 장박 들어오실 때!!!!!
100개는 못채웠습니다....
더 이상 생각이 안나네요...
"슬며시 웃음이 나는 낚시 경험"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간첩님! 남은 물낚시 기간에 498을 염원합니다.
소품 받고 싸인할때...
잘보구 갑니다.
거기서 한마리 걸때..
76. 혹시나 하면서 한대 더 폈는데 그대에서만 고기잡힐때..
77. 뒷꽂이의 총알마저 차고나간 대에서 고기가 달려있을때..등등등...^^*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