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가을저수지를 벗긴다
문병채(041106)
저수지 가장자리 꼬불꼬불 억새꽃 하얀 음모가
가을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있다
바싹
물이 오를 대로 오른 저수지는
우뚝 솟은 산의 거시기에
스스로 육신을 내던진다
바람이 불어오자
기다렸다는 듯 산은
더 세게 힘을 주어 저수지의
아랫도리를 마구 찔러댄다
아픔과 희열로
물결만큼이나 몸을 떨고
그새 만추의 산 능선은
노랗고 빨간 물들을
저수지 맨살에 뿌려댄다
저수지, 가을 저수지는
단풍색 수줍음으로 살며시 뒷물을 흘려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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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한편 잘 음미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강과 행복이
가득 넘치시기를 바랍니다.
저수지를, 무릇 남자들에게 있어서 최고로 아름답게 보여질수도 있는
여체에 비유함은 좋은 표현일수도 있겠지만....
저수지가 후크풀린 브래지어나, 지나친 성적인 표현이 아닌
저수지의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하는사람이나 다 그나물에 그밥이구만요
시를 모독하지 마시지요
한심한 사람들...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좀 더 잘 가꾸어서 좋은 시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