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개
조심해!
안개 속엔 다가오는 것과
떠나는 것의 거리가 흐릿해!
다급한 외침은
늙은 쑥대였을까?
키다리 야관문 이었을까?
위험해!
안개 속엔 떠나간 것과
남겨진 것의 경계가 흔들려!
두려움에 떨리는 외침은
습지 갈대였을까?
둔덕 억새였을까?
안개 낀 강변.
위태로운 목소리가 가득하고
개구리는 의심 가득한 눈망울로
허공을 노려보고 있었지.
쉿!
안개 속에 서 있는 사람이
떠나버린 그 사람일 수도 있어!
가슴벅찬 속삭임은
늙은 버드나무였을까?
아니면 내 안의 나였을까?
안 돼!
안개 속에 경계는 흔들려도
이별의 거리가 흐릿해선 안 돼!
끝내 터트린 울먹임은
이별을 준비하는
버드나무의 퇴색한 입새였을까?
아직도 너를 떠나보내지 못한
내 안의 나였을까?
안개 낀 강변.
경계가 흔들리는 것도
오고가는 거리가 흐릿한 것도,
개구리가 날지 못하는 이유도,
모두가
안개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솟아오른 내 눈물 때문이었을까?
p.s 안개 낀 불갑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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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낀 강변에서 정말 정감이 와닿는 글입니다..
강물처럼 흐르는 아름다운
글 잘 읽고 갑니다
찌도 잘 보이질 않을 정도로 무서웠었는데,
그냥 그런가 보다 허믄서 낚시했더랬습니다.
아아니~ 그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