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욱한 안개비를 비집고 군산에 도착했습니다.
원룸에 짐을 풀고,
창밖의 소담한 초등학교를 바라봅니다.
일요일 오후,
텅 빈 운동장의 잔디가 내 마음처럼 젖어 살랑댑니다.
시나브로, 그녀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바뀐 잠자리가 티눈처럼 어색하고,
창밖을 휘휘 맴도는 비바람 소리가 아픈 그녀의 신음 같아
새우처럼 웅크린 채 밤새 깜박깜박 선잠을 잤습니다.
배웅하던 그녀 눈에 맺혔던 눈물이 생각납니다.
멀리 떠나보내는 안타까움과
자꾸만 아픈 자기 몸에 대한 서글픔이었을 겁니다.
오래된 지병 앞에 의기소침해지는 그녀에게
미안해나뭇군을선택해벌받게해서
라고 말하면 그녀는 늘 환하게 웃어주곤 했습니다.
가끔, 날개가 가렵다고 말하는 그녀는 천사일 겁니다.
철없는 나의 수호천사 말입니다.
밤새잘잤니아프진않았니
묻고 싶지만, 아침은 아직 멀고 새벽은 너무 깁니다.
군산에서의 첫 밤이 지나고 아침이 왔습니다.
자욱한 안개 사이로 거대한 배의 실루엣이 보입니다.
오늘은 현장만 둘러보고 퇴근해야겠습니다.
피러를 흠모해 꼭 뵙고 싶다는 친구 여러분,
안개 자욱한 소도시가 마음에 쏙 들어 목하 칩거예정입니다.
악마들은 순결한 피러를 시험하지 마소서~
# 이 글을 캡쳐해 그녀의 카카오스토리에 올릴 겁니다.
뭐 이 글이 용돈을 노린 자겁성 글이다, 따위의
말도 안 되는 댓글은 극구 사양하고 싶습니다.
좋은 친구들, 도와주실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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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 드립니다.
-악마 소풍 배상 -
화면 스크롤 캡쳐 하는 기능이 있어요.
흠...역시 멀어지면 그리워지는거군요.
전 매주라서리...
이젠 일상입니더.
군산에 도수물집들 난리나겄네요.
길어봐야 3일일끼고...
3일지나면...
그....천사가 아님 악마 피러로..
노구를 이끌고 먼길 출짱 온 피러가 불쌍치 아니하단 말입니꺄?
소풍 /
은쥐씨가 나쁜 친구는 빨랑 끊으라고 하십니다.
달랑무 /
내가 뭘 기대하겠어? ㅡ,.ㅡ"
계좌번호 불러 드릴까요? @@"
헉! 우찌... @@"
조만간 남도붕어의 당찬 손맛을 안겨드려야 되긋네요.
챙기시고 시간되시면 남도정가를
한번들러보시고 내안부나 좀 전해주소~^,^
밑에 복이님이 그카시면
중간에 낑긴 내댓글은 나쁜댓글밖에 더됩니까?ㅠ
타지에서 고생하십시요.ㅡ울며겨자먹기로.ㅠ
일에 집중해보고자 일부러 낚시짐 다 부리고 왔어요.
담에 보면 커피나 한 잔... ^^"
아마 소풍님이 피러를 남도정가에 데리고 가지 않을까~ 합니다.
그림자 /
뿌드득!
오늘 밖은 못나갔지만 나간분들 말들어보면
기본은 하는 듯 하는데요~~
동상, 복 받을겨~
새벽출소 /
행님. 피러 대신에 야싸님 있잖수. 살살 다뤄 주세요.
이박사 /
진심이 아닌 걸 알지만, 고마워유~
무동아빠 /
지금 풍속이 초당 8 이군요.
검사하러 배 위에 올라갔다가 멀미나서
이만 후퇴합니다.
잠도 좀 불편하시더라도 편히 주무시고용
감기 조심하세요. 환경 바뀌어서 감기 걸리심 안됩니다!!
화이팅!!
젖어 살랑, 새우처럼 웅크린, 아침은 아직 멀고 새벽은 너무 길다. 미문을 넘어서는 좋은 표현입니다.
군산이 워낙 좋은 곳이라 누구나 시인이 되는 것은 아닐테고.
갑자기 군산 가고 싶네요. 사시는 곳에서 꽤 먼거리 이신데 무슨일이 신지요?
타지생활 잠시나마 행복하시겠습니다.ㅋ
고마워요.
당신의 이 선플이 부디 자게방 탁류에 물들지 않기를... ^^"
파트린느 /
오홋! 제가 기다린 영롱한 댓글입니다~ ^^"
효천 /
눈치 채셨어유? 역쉬 매운 생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