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자유게시판

안녕하세요.....(인낚에서 펌)

IP : a496e3ded522aff 날짜 : 조회 : 5638 본문+댓글추천 : 0

<친구의 결혼 선물> 10년 전 나의 결혼식이 있던 날이었다. 결혼 식이 다 끝나도록 친구 형주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이럴 리가 없는데..... 정말 이럴 리가 없는데..... 식장 로비에 서서 오가는 사람들 사이로 형주를 찾았다. 형주 는 끝끝내 보이지 않았다. 바로 그 때 형주 아내가 토막 숨을 몰아쉬며 예식장 계단을 허위적 허위적 올라왔다. “철환씨, 어쩌죠. 고속도로가 너무 막혔어요. 예식이 다 끝나버렸네....” "왜 뛰어왔어요. 아기도 등에 업었으면서..... 이마에 땀 좀 봐요.” 초라한 차림으로 숨을 몰아쉬는 친구의 아내가 너무 안쓰러웠다 . “석민이 아빠는 오늘 못 왔어요. 죄송해요.” 친구 아내 는 말도 맺기 전에 눈물부터 글썽였다. 엄마의 낡은 외투를 덮고 등 뒤의 아가는 곤히 잠들어 있었다. 친구가 보내온 편지를 읽었다. ~철환아, 형주다. 나 대신 아내가 간다. 가난한 내 아 내의 눈동자에 내 모습도 함께 담아 보낸다. 하루를 벌어야지 하루를 먹고 사는 리어카 사과장사가 이 좋 은 날, 너와 함께할 수 없음을 용서해다오. 사과를 팔지 않으면 석민이가 오늘 밤 분유를 굶어야한다 . 철환이 너와 함 께 할 수 없어 내 마음 많이 아프다. 어제는 아침부터 밤 12시까지 사과를 팔았다. 온 종일 추위와 싸운 돈이 만 삼 천 원이다. 하지만 슬프진 않다. 잉게 숄의 을 너 와 함께 읽으며 눈물 흘렸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기에 나는 슬프지 않았다. 아지랑이 몽기몽기 피어오르 던 날 흙속을 뚫고 나오는 푸른 새싹을 바라보며 너와함께 희망을 노래했던 시절이 있었기에 나는 외롭지 않 았다. 사자바람 부는 거리에 서서 이원수 선생님의 를 읽을 수 있으니 나는 부끄럽 지도 않았다. 밥을 끓여먹기 위해 거리에 나 앉은 사람들이 나 말고도 수천 수만이다. 나 지 금, 눈물을 글썽이며 이 글을 쓰고 있지만 마음만은 너무 기쁘다. “철환이 장가간다.... 철환이 장가간다.... 너 무 기쁘다.” 어제 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밤하늘의 오스스한 별을 보았다. 개 밥그릇에 떠 있는 별이 돈보다 더 아름다운 거라고 울먹이던 네 얼굴이 가슴을 파고들었다. 아내 손에 사과 한 봉지 들려 보낸다. 지난 밤 노란 백열등 아래서 제일로 예쁜 놈들만 골라냈다. 신혼여행가서 먹어 라. 철환아, 오늘은 너의 날이다. 마음껏 마음껏 빛나 거라. 친구여.... 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마음 아파해다오. 나는 항상 너와 함께 있다. 해남에서 형주가> 편지와 함 께 들어있던 축의금 만 삼천 원.... 만 원짜리 한 장과 천 원짜리 세장.... 형주가 거리에 서서 한 겨울 추위와 바꾼 돈이다. 나는 겸연쩍게 웃으며 사과 한 개를 꺼냈다. “형주 이 놈, 왜 사과를 보냈대요. 장사는 뭐로 하려고.....” 씻지도 않은 사과를 나는 우적우적 씹어댔다. 왜 자꾸만 눈물이 나오는 것일까.... 새 신랑이 눈물 흘리면 안 되는데..... 다 떨어진 구 두를 신고 있는 친구 아내가 마음 아파 할 텐데..... 이를 사려 물었다. 멀리서도 나를 보고 있 을 친구 형주가 마음 아파할까봐 엄마 등 뒤에 잠든 아가가 마음 아파할까봐 나는 이를 사려 물 었다. 하지만 참아도 참아도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참으면 참을수록 더 큰 소리로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어깨를 출렁이며 울어버렸다. 사람들 오가는 예식장 로비 한 가운 데 서서...... ***너무 가슴찡한 이야기라 우리월님들 한번 읽어보시라고 옮겨보았습니다......

2등! IP : 155ffe65ee3ffc2
10년이 지난 지금 친구 형주님은
분명 본인 소유의 가게에서
식구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을 겁니다
석민이도 건강 하게 초등학교
잘 다니고 다복한 가정이
되었을 것으로 믿습니다

빨강붕어님 가슴이 찡 합니다
보름날에 자제분과 더불어 태화강변에서
쥐불놀이 할때가 다 되어 감니다^^
병술년 새해에 빨붕가족님 더욱 건강 하시고
행운이 있으시길 기원 합니다

추천 0

3등! IP : b162e7771a2a348
빨회장님 눈물이 앞을 가려 끝까정 못 읽겠구먼유
회장님 항상 건강 하시고 형복 하시며 늘 마음 한
자리를 차지 하고 있구먼 내일은 눈 소식이 있습니다.
항상 안전운전 하시고 얼마 남지않은 올해 잘 마무리
신년도에는 멋진 낚수 한번 합니다.
추천 0

IP : aca49577689e310
빨강붕어님!!!
안녕하십니까?털보입니다
웬지 모를 슬픔과 또한편으론 기쁨이 공존하는 그런글이군요.
가슴 찡 한글 잘읽고 갑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두손 모아 기원 올립니다.
털보 올림*^^*
추천 0

IP : 819da223fd7a38e

빨강붕어님!
가슴 찡한 글 조용히 즐감하고 갑니다.
또다른 빨*붕님!의 진면목을 보고 느끼고 갑니다.
늘 건강과 다복 하시기를,,,,,
멀리 대구에서 골드존이, ^&^
추천 0

IP : a496e3ded522aff
아~~~~~월척을 사랑하는모든월님!!!
아직은 살만한 세상에살고있심다.
저는 이글을 보면서 한번쯤은 생각해보시라고 올렸습니다.
많은 월님께서 읽어보시고 가슴찡한 마음이라도있으면 이세상은 아름답습니다....

끝으로 댓글을 달아주신월님!!!
감사합니다.
항상행복하시고,건강하십시요........울산 빨강붕어드림........
추천 0

IP : 90a6c2a5b9fbd82
이제사 글을 보았네요.
추운 날씨에 회장님 ! 잘 계시죠 .
다시한번 저를 뒤 돌아 보게 하는군요 .
감사드립니다 .언제한번 ........ㅎㅎ
항상 좋은 나날들 되십시요 .^ !^ 우리모든 월님들 께서도요 !
갈밭골.
추천 0

IP : 47b3a0d774c8183
아~~ 빨붕님!
이런 가슴 아픈 사연을.....
나의 어릴적 야그 같네요
가슴이 뭉클해 집니다요
친구야~~
사랑한데이~~~
추천 0

IP : ba8119487de5038
빨붕님 좋은 내용인데 괜히 읽었네요
가슴아픈거 너무 싫어요
도와주지도 못하는데... 가슴이 조금 매어 오네요 ㅠ,.ㅠ
시간이 지날수록 모두 형편이 좋아지면 좋겠습니다
추천 0

IP : e7d663d00026523
일본을 통일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친구를 두지않았다..상황에 따라 변하는 인간의 심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이었기 때문에.. 세상에 태어나 진정한 친구 한명을 두었으면 성공한 삶을 살았다는 말이 틀린말은 아닌듯.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