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척 때문에 , 자괴방 때문에...

횐님들 낚시는 잘 하셨습니까?

조과의 여부를 떠나 하루를 나름대로 기분좋고 멋지게들 보내셨으리라

믿습니다.

 

방금전 낚시를 마치고 철수하면서 어느 식당앞에서의 이야깁니다.

점심을 식당에서 먹고 집에 오려고 음식점 앞으로 걷다가 바로 옆에

은행 입출금 단말기 부스가 보이더군요.

마침 입출금내역을 확인해 볼것이 좀 있어서 식당보다 먼저 그곳을 들어가려는데,

빈자리가 없고 출입구 밖에서 기다려야 되겠더군요.

그래서 이럴땐 습관처럼 스마트폰을 꺼내서 얼척 자게방을 들어와 봅니다.

이런저런 재미난 이야기들을 넘기면서 보고있는데 옆눈길이 자꾸 따갑습니다.

그래서 얼굴을 들고 그쪽을 돌아보았죠.

여자더군요.

나이는 삼십대중반?정도로 보였고, 갸름한 얼굴에 단정한 치마와 구두등이 매우 깔끔

하게 어울려서 정말 매력적인 젊은 여자였는데 나를 바라보고 있더군요.

뭔가 애원하는 눈빛 있잔아요.. 남자가 거절하기 힘든 여자의 눈빛..

시간이 좀더 지나가는데도 그녀는 여전히 나를 보고있네요.

나도 다시금 그녀를 바라보았죠.

그녀는 나를 향해 또각또각 걸어오더군요.

이럴땐 이제 태연해질때도 됬는데...

아직도 나에겐 이런 감정같은게 남아있는가?

가슴이 조금씩 뛰기 시작하하더라구요.

(잘생긴게 뭐 내 죄는 아니야 그냥 태연하게 받아드리자)

(그래도... 나는 가정이 있는데...)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들자 머릿속이 매우 혼란스럽더군요.

(이놈의 인기란 증말...)

아 정말 곤혹스럽더군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매력있는 젊은 여자가 제게 대쉬를 하는것까지 뿌리칠만한

그런 능력은 사실.. 누구에게든 없잔아요.

그래서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그녀가 내게 바싹 다가왔습니다.

"저...저기요..."

내게 말을 걸어옵니다.

-네..말씀하세요.

친절히 대답했습니다.

여자가 또렸하게 질문을 합니다.

 

"대리 이시죠?"

-네네?

잘못들은것 같아서 내가 물었다.

"대리이시잖아요...대리운전"

 

아..

중년의 남자가 은행부스 앞에서 휴대폰을 열심히 찍어대고있으니

콜센터에 연결하는 대리기사로 착각을 한겁니다.

 

게다가 내 복장.

피싱이란 조그만 영어글씨는 있지만 조끼를 입었겠다

그러니 착각할 수 밖에...

사태를 얼른 파악하고 그녀에게 정중히 

-난 대리아녀요...난 그냥 ...대물 낚싯꾼이예요...

 

이렇게 말하고 그녀를 보냈습니다.

 

머릿속이 복잡해 지네요.

틈틈히 시간만 있으면 들어와 보는 자괴방.

난 바로 그 자괴방 땜에 오늘,

대리기사로 오인을한 묘령의 한 여인과 

짧은 접촉을 가졌습니다.

 

                                                 물론 마스크 쓰고서...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