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즌에 조황에 특히 영향을 미치는 것이 있습니다. 물속의 계절은 빨리 오나 봅니다. 물밖은 10월이 넘어야 낙엽이 지고 풀들이 시들어 가지만 물속은 이미 수초가 시들고 썩고 있습니다. 올해는 잦은 비로 수온이 낮은탓인지 다른해보다 빠르네요. 물밖 뗏장은 푸르기만 한데, 물속 침수수초들은 삭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물밖 뗏장이나 부들만 보고 포인트를 정하면 낭패보기 쉽상입니다. 물속은 썩은 수초로 인해 가스가 차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거의 입질 받기가 힘들구요. 년중 제일 낚시가 어려운 시기인거 같습니다. 일단 이럴때는 수초가 쩔어있는 평지지 보다는 듬성듬성한 계곡지나 땜이 유리할거 같구요 같은 저수지나 수로에서도 수심이 조금더 깊고 맨바닦이 었던 곳이 더 유리합니다. 그리고 고립되어 막힌느낌이 드는 곳보다 물의 순환이 원활한 느낌이 드는 포인트가 더 유리합니다. 일단 가스가 찬 포인트의 특징은 약간의 냄새가 납니다. 물빛은 검은빛이 돌고, 연안등에 기름띠 같은 것이 있는 경우 입니다. 그리고 새우망을 넣었을대 평소 참붕어나 새우가 잘들어 오던 곳에서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는다면 미련없이 장소를 옮겨야 됩니다. 장소를 옮길때는 포인트 이동보다는 아에 다른 저수지나 다른 수로로 이동하는 것이 현명할 겁니다. 한 포인트에서 가스가 찾다면 그 낚시터는 대부분 가스가 찾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디에나 기회는 있는법, 대부분의 포인트에 가스가 찬경우 뜻밖의 대박 포인트가 있기도 합니다. 바닦이 황토나 마사로 되어 있고 지하수가 솟는 자리나, 소량이라도 새물이 유입되어 상대적으로 물의 신선도가 높은 곳은 포인트 여건에 상관없이 떼고기가 모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특급 포인트는 현지인 들이 알고 뽑아먹는 자리입니다. 저수지로 출조한 외지꾼 수십명은 꽝치는데, 홀연히 나타난 현지인이 낚시대 두대 깔고 혼자만 낚아내더라 재야 이런 고수들이 있었구나 하고 느끼는 경우가 가장 많은 시즌이기도 합니다. 미끼가 좋은 것도 아니고 낚시기술이 아주 뛰어나서도 아니고 위의 지형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사옥도나 증도등 섬지역 둠벙을 좋아 했던 관계로 경험한 것인데, 바로 인접한 둠벙도 어떤 둠벙은 수초가 삮아 가스가 차있고 물빛도 좋지 않은데, 옆 둠벙은 물빛도 좋고 가스도 전혀 차있지 않았는데 다음에 가보면 물빛이 좋지 않던 둠벙에 물빛이 살아나고, 좋던 둠벙은 가스가 차있고 물빛이 좋지 않습니다. 바로 인근에 있어도 각기 여건이 다르기 때문인거 같습니다. 이 시즌에 좋은 조황 만나 시려면 목적지를 한곳으로 정해 놓지 마시고 현장을 두루 둘러봐서 대펼곳을 결정해야 합니다. 발품을 많이 파시는 만큼 조황이 뒷받침이 됩니다. 일단 아는데로 주절거려 봤습니다. 빙그레 웃으시며 헛점을 발견하시는 원로 조사님들도 계시겠지만 조력이 약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