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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텃밭---산너머 들(4)

IP : 27df0ed3dea643a 날짜 : 조회 : 6215 본문+댓글추천 : 0

무척 바빴다. 눈. 코 뜰 새 없다는 소리가 아마.... 바쁘던 중에 시어머니께서 오셔서 텃밭 구경을 하자신다. 다 저녁때라 모기도 무섭고 질퍽거릴거라 얘상하여 어머님과 나는 완전 무장을 했다. 입구에 들어서니 저기 윗논에서 나이가 지긋하신 남자 한 분이 열심히 풀을 뜯고 계신다. "안녕하세요. 수고 많으십니다." "아... 예... 어서 오이소" 이렇게 인사를 주고 받으니 정겹고, 재미있고, 즐겁다. 우리밭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내가 함성을 질렀다. "어머니. 토마토가 익었어요. 오이도 열렸어요. 호박도요...... 하 하 하 하 재미있다." " 야이야 저 아저씨가 놀라겠다 조용히 해라." " 아니요? 저 아저씨도 아마 미소지으실걸요?"....... 어머님께 바쁜데 언제 이렇게 농사를 잘 지어 놓았냐는 칭찬에 입이 귀에 걸린 나는 야채를 골고루 거두어서 내려왔다.(우리 어머님은 이것을 무공해 야채 좋아하는 서울 딸에게 가져 가신단다.) 늘 나에게 즐거움과 많은 먹거리를 제공해 주는 텃밭에게 미안해 하며 또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데 이번에는 태풍 민들레가 몰려온다니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 새벽에 텃밭에 들어서니.....어머나.... 치커리가 한 가마니는 뜯을 것 같고, 오이가 두개나 더 열렸고, 토마토도 더 익었고, 깻잎이 호박잎 만큼이나 커서 나풀거리고, 이번에는 가지가.... 한 열개는 되겠다. 또 풀은 언제 이렇게 무성해졌지?.... 아침먹고 열일 재쳐두고 다시 갔다. 먼저 논 둑 가에 있는 풀 먼저 뽑고 고랑에 있는 풀을 뽑아주고 나니 한결 덜 미안했다. 그리고 미리 가져간 이-마트 봉지에 치커리를 가득 두봉지, 상추 한 봉지, 호박잎 깻잎 케일 한 봉지, 오이 가지 토마토 고추 한 봉지...... 고맙다 애들아.... 이번에는 인심도 많이 쓰겠구나. 오늘은 깻잎전, 내일은 호박잎 쌈, 모래는 비빔국수에 오이, 그리고 삼겹살과 야채쌈....우리 딸은 토마토를 살짝 얼려서 설탕넣고 시원하게 갈아 달라한다. 그래... 버리지나 말고 열심히 감사하게 먹자... 얼른 가지도 볶아서 먹어야겠네?

1등! IP : 60ddd5f9dd00543
어릴적 빨*붕이살던 동네가 생각나네요.
잠깐이나마 옛향수에 젖어서 눈웃음이 나왔습니다.
우리할머니 살아계실적에 고모집에 많이도 날랐는데....
이모든것이 사람사는 정아니겠습니까.
형제지간에 우애가 있어야하고,서로마음의 상처가되는말은 삼가해야되겠죠.
항상건강하시고 잘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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