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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어와 황금빛잉어

IP : 1602cbd4cac9b74 날짜 : 조회 : 2071 본문+댓글추천 : 0

잉어와 황금빛잉어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저는 손님고기도 무척 좋아라 합니다. 그래서 메기, 가물치, 잉어, 동자개, 누치 등등 여러 물고기가 제게 오더라도 그야말로 즐겁고 또한 기분이 좋습니다.(구구리와 강준치는 사절) 그 중 제일 좋아하는 녀석이 잉어인데요. 그래서 제 별명도 "황금빛잉어"입니다. 밑밥 만들 때 곡물류 조절을 좀 하면 되는 게 아니냐 물으신다면 저는 생미끼 대물낚시를 할 때에도 잉어가 생미끼도 곧잘 물고 나오고요 심지어 추운날 간보려고 지렁이 집어넣었다가 1분쯤 지나 잉어가 총알 차고 나가려다 잡힌 적도 있고 친구들이 인정을 하듯 좀 특이하게도 잉어가 잘 붙습니다. 이 날은 참 신기했어요. 누가 집어를 해놓고 가서 그런건지 아니면 대장 잉어인 제가 와있다는 걸 눈치채고 다들 영접을 나온 것인지는 몰라도 붕어 얼굴은 딱 두 번 보고 그냥 잉어만 줄창 잡아댔습니다. 이 날 잉어 제일 작은 녀석이 40cm 정도 되었었고요. 제일 컸던 90cm 넘어가는 녀석은 하도 난리를 쳐서 사진도 못찍었지요. 어쨌거나 낚시대 하나 부러지거나 엉키지 않고 신나게 낚았던 날이었지요. 원다 콤비카본 수양 이 낚시대가 저렴하긴 하지만 얼마나 질긴 지 절실히 깨달았던 날이기도 하고요 덩어리들을 한 군데 교도소에 넣어두면 쿠테타가 일어날까봐 난생 처음으로 친구 녀석과 제 것을 합쳐 어망을 세 개나 펼친 날이기도 했어요. 낚시대가 휘는 모양새가 노지 파레트에서 못버틸 것 같아 제가 낙시대 들고 물에 뛰어들어 버티기도 하고 친구놈도 엉키지 않게 나머지 낚시대 걷다가 넘어져서 무릎 다 까지고 이 날 다른 친구녀석은 정말 큰 녀석 걸었다가 손잡이대 바로 윗부분이 부러져 밤새 캐미를 달고 운행하는 잉어선장의 위치를 확인할 수도 있었고...(나중에 수초에 감아놓고 튀었더군요) 어릴 때 친구들과 각자 한 대씩 낚시대 들고 노지 탐험을 나설 때 2.2칸에 76cm짜리 잉어 걸어놓고 돌려가며 손맛 보고 겨우겨우 끌어냈던 기억도 납니다. 넥타이를 매줘야 된다며 넥타이 매는 법을 근처에 계신 연세 지긋하신 조사분께 배운 기억 너무 추워서 친구들끼리 모종삽으로 땅파서 근처에서 나무 해다가 불쬐다가 정체모를 물고기가 낚시대 끌고간 기억... 너무 큰 떠돌이 개가 우리 짐을 마구 뒤져서 음식물을 퍼먹는데도 겁이 나서 셋 다 가만히 덜덜 떨던 기억 수도 없이 많은 기억이 있네요. 하하하 어쨌거나 그 때 어림부터 저를 황금잉어라고 부르던 고교동창 친구들은... 이제 다 가정에서 일터에서 바빠서 저와 동출을 가지 못합니다. 뭐가 그렇게들 바쁜지...^^;;; 오늘 컴퓨터 속 낚시 사진첩을 정리하다가 친구들과 동출가서 찍었던 많은 사진들을 보았습니다. 생각난 김에 주저리주저리 몇 자 적었습니다. 보고싶네요. 잉어 그리고 잉어보다 월척인 제 친구들...

1등! IP : 94a0817ad1d1b09
그대와 물가에서 마주치기를.
그대의 예뻤던 지난 날들과 지금의 치열한 일상을
그대가 낼 수 있는 가장 건강한 목소리로 들려주기를.
긴긴 이야기를 끝낸 그대에게 내가 윤뺀의
'가을 우체국 앞에서'를 불러줄 수 있게 허락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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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1602cbd4cac9b74
덕산토종붕어님// 으라차!! 모두모두 화이팅입니다!!

소박사님// 진짜 좋죠. 3.3까지는 진짜 굿이죠. 위로 올라가면 너무 무겁다는게 흑흑..
안그래도 앞치기 못하는데 4.0대 던지려면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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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91f421ef35768b8
추억이 있으신 대명이시네요..

저두 친구들과 출조하는게 제일 좋았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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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1602cbd4cac9b74
영준아빠님// 그쵸? 그게 기억에 참 많이 남아요...
영준이 까까 많이 먹었나요?
가족이 함께 오손도손 잼나는 주말 보내세용!!

이박사™님// 아가들이 때깔이 참 곱죠. 헤헤 황금빛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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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8cbf46043624896
오르라님// 요새 날이 변덕스럽고 추워지니 옛생각이 많이 나네요.

제시켜알바님// 그런 것 같아요. 다들 보고싶네요. 잘들 지내고 있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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