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냐? 소풍이냐?

예전, 아니 작년 까지 거의 혼자 낚시를 다녔습니다. 보통은 해 떨어지기 3-4시간 전 도착. 하나씩 찌 맞춤 하면서 대 셑팅 하고 라면에 김밥,소주 반병으로 끼니 해결.. 그리곤 풍광도 보고 하면서 집중 시작. 그리곤 10-11시경 되어서 다시 뭐 동그랑 땡 정도에 소주 남은 반병 그리고 2시간 정도 차나 의자에서 수면. 1시경 일어나 새벽 까지 집중 해 뜨기 전 철수 그러나 올해는 동출이 많아 지기 시작 하면서 이 패턴이 완전 바뀌어 버렸습니다. 대부분 첫 만남이라 만나서 인사 하고 안부 묻고 일단 그리고 먹기 시작 합니다. 아니 잘하면 낚시대는 펼칩니다. 그때부터 장비며 요리며 저에겐 신세계가 펼쳐 집니다. 낚시 이야기,인생 이야기, 뒷담화등은 또 얼마나 좋은 지요. 딱 그시간이 초저녁 입질 타이밍인데 케미도 안꽂고 미끼달 생각도 나질 않습니다. 전투력이 급감하고 그저 선,후배님과의 시간을 갖는것 자체가 행복입니다. 속으론 "그래 지금 이러다가 새벽에 일찍 일어나 바짝 쪼아 보자." 술도 약하면서 또 얼마나 맛은 있던지요. 아니,나중엔 제 잔에 제가 붓더군요. ㅎㅎ 그리곤 늘 "잠깐 눈만 붙히고 바로 일어 난다" 결심하면서 잡니다. 웬걸요,,눈 뜨면 날이 이미 훤 합니다. 예전 같으면 철수할 시간..에고.. 그리곤 또 아침 먹을 준비를 하죠. 일년 기껏해야 20-30회 출조. 그것도 계곡지나 댐만 탐하다 보니 대부분 장거리 출조인데... 이 일을 우째야 되겄습니까? 둘 다 너무 좋은데... 아....고민 입니다. 어릴적 "아빠가 좋아 ? 엄마가 좋아 ?" 연애 할때 "자기 나랑 시어머니랑 물에 빠지면 누구 부터 구할 거야?" 결혼 하고는 " 자기 나 뭐 오늘 달라진 것 없어?" 이후 최대의 고민이 또 하나 늘었습니다. 전투 낚시냐? 소풍 낚시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