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고맙데이, 조심해서 가래이..."
"그래 힘내거라."
문상 와준 친구를 배웅하는데,
"어,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누군가 뒤에서 인사를 건넵니다.
"가만있어보자, 자네 누구 아인가!"
"인사해라 느그 선배다."
친구에게 소개받은 그는 저하고는 10년 아래의 고교 후배였습니다.
"그래 여는 우얀 일로..."
"마누라 아프다 캐가 입원시키고 나오는 길입니더.
이노무 마누라를 때리 지길 수도 엄꼬... 꾀병인기 분명한데...
병원에서는 아무 이상 엄따 카는데..."
처음 보는 후배의 푸념을 듣다가 한 마디 건넸습니다.
"자네 집사람, 마음의 병일세.
자네에게 관심받고자 병이 온 것 같구먼..."
후배는 흠칫 놀라며
"선배님 정곡을 찌르십니더."
그리고는 다시 가슴에 담아두었던 불만을 털어놓기 시작합니다.
이미 아내에게 마음이 떠난 후배는 마지못해 살아가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후배의 어머님은 후배를 나무라며 "니가 잘한 기 엄는 기라..." 하시고
장모님은 사위에게 "부족한 딸이니 보듬어 주게..."하신다며,
두 분의 사랑으로 그나마 부부의 연이 겨우 이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때 후배에게 차마 하지 못한 말이 있었습니다.
"자네, 아내가 병실에 입원한 것이 아니라
영안실에 있었다면 지금처럼 말할 수 있겠나?"
얼마 전 티브이에서 본 것이 생각납니다.
진행자가 출연자들에게 자기가 가장 소중해 하는 것 열 가지 적으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자기가 떠난다고 가정하고 하나씩 지우라고 했습니다.
반 이상 지웠을 때 출연자들은 울기 시작했습니다.
"안돼, 안돼... 더 이상 지울 수 없어......"
늘 가까이 있기에,
항상 곁에 있어줌에
소중하고 귀함을 깜박 잊고 삽니다.
내가 사랑하는 소중한 것,
불현듯 사라졌을 때
아픔과 슬픔으로 그 가치를 되새김합니다.
아직은 잃어버린 것, 지워진 것보다
남겨진 것이 더 많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고개 숙입니다.
남아있는 소중한 것,
조금 더 오래 지켜야 하기에
사랑이라는 끈으로 묶어 두렵니다.
운명이 그 끈을 잘라 놓을 때까지
설령, 웃음으로 지킬 수 없다 하더라도
슬픔으로는 보내지 않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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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하시지예 ?
힘들고 슬픈 일 애써 얼른 지우거나 비우려 하지 마시고
좋은 일 , 기쁜 일로 차라리 채워 넣으시길..
오시니 억수로 좋습미데이..
키힝~ㅜㅜ
정말 소~ 중함을 알면 그리 패면 안되는데...
근데 손으로 맞는 아픔은
아픔도 아인기라예.^^
그나마 박사님 덕에 웃을 수 있었심더...
에휴...
소풍님,
행간속에 따뜻한 마음 하나 심어주셔서 고마울 뿐입니다.
달랑무님,
언제 달랑말로 변신하셨는지요.^^
우리는 소중한걸 곁에 두고도 늘 잊고 사는 버릇이 있는것 같습니다
잃고 나서야 그 가치를 뒤늦게 깨닫고 애닲아 하는가 봅니다
가장 소중한건......늘 우리곁에 있는건데....
잃고난후의 허무가 갖고 있는 풍족함을 이기지 못하나 봅니다
아프게 해서 미안합니다.
미소짓다님,
드린 것도 없는데...
님께는 미소를 받아갑니다.
漁水仙님,
고마우신 말씀 마음에 담겠습니다.
젊은 시절 읽었던 김형석님의 '운명도 허무도 아니라는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이제는 아프시지 말구,
좋은글 마니 올려주세요! ^^
저런 모습 처음 보는거 같슴다!
아부지와함께님이 마이 보고잡앗나 봅니더! ^^;
선배님께 너무많은것을 배웁니더~^^
항상 건승하십시요~꾸벅~^^
좋은밤 되세요
선배님..언제나 항상 행복하십시요!
편안한밤 되세요 ^^
반갑게 맞이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는데
하나는 외로워 두 개를 쓰셨나 봅니다.
뽀대나는붕어님,
오히려 제가 뽀대나는 모습 못 보여 드려 죄송할 뿐이지요.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복이굿님,
정감어린 후배님으로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님 덕분에 편안한 밤, 보냅니다.
그림자님,
항상 떨어지지 않는 그림자처럼
늘 밝은 웃음으로 제 곁에 머무르심에
동네 후배가 아닌 동생처럼 느껴집니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꿈에서라도 돌아가고 싶은 아름다운 시절이지요.
향수님도 좋은 밤 되세요.
이박사님,
'내 꿈 꿔^^'
자정이 지났네요.
오늘은 푸근한 밤이 될 것 같아
더욱 졸리운 눈입니다.
꿈속에서라도 고마운 마음 전할 수 있었으면...
보고프기도 하고 좋은말씀도 듣고싶고....
울 아들 전역이 다되가니 유선양 근황도 궁금하고......
함 뭉치야겠습니다 뵌지너무오래되었습니다
아부지와함께님ᆢ가까이 있기에 소중함을 잊고산 분들께 안부인사라도 드리겟읍니다ᆢ마눌님 용서 하그레이ᆢ^~^#
속은 편안해지셨는지요?
전화 드리지못해 미안합니다.
뭉치자는 말에 '뭉티기' 생각이 납니다.^^
붕어와춤을님,
야생화에 흠뻑 취할 수 있어 고마웠습니다.
만나면 술에 취하고 정에 취하고…
님의 은근한 미소에 또 취하겠지요.
매화골붕어님,
매화골의 매실이 상큼하게 익어가겠네요.
속이 불편할 때 매실액을 마시 듯,
님의 따뜻한 말은 항상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