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젊다 생각합니다
약간 삐걱거리는 허리 .옅어진 머릿숱 .코옆으로 이랑진 주름
이제 서서히 익어가는 몸은 이미 중년인데
마음은 아직 청춘이고 싶습니다
아마 지금보다 더 익어도 마음은 여전히 그럴겁니다
그러나 중년의 언덕을 넘는 사람들이 착각하기 쉬운 사실이 있습니다
마음은 분명 청춘이겠지만 세월은 그 철없음을 비웃는 다는것
금새 시들진 않겠지만 이내 시들겁니다
중년에 이른 사내가 허리굽은 노인을 보고 중히 여기지 않습니다
노인이라 칭하지만 금새 그 노인선 자리에 자신이 서게될줄 모릅니다
서른살 남짓엔 친구. 선후배 결혼식에 자주 다녔습니다
마흔줄에 들어선 내 작은 아버지가 내 결혼식에 오셨듯
저도 똑같은 작은 아버지란 이름을 달고 조카의 결혼식에 갔습니다
마흔 중반이 되니 친구의 아버지 초상집에 .암걸린 친구 입원한 병원에
자주 갑니다
이제 곧 늘 언젠가는 내게도 올것같던 내부모님 가실날도 현실이 되어 오겠지요
그리고 그 다음엔 내 자식이 서른살이 되어 선후배 결혼식 다닐겁니다
그녀석이 마흔줄에 들면 작은 아버지가 되어 조카 결혼식을 챙겨야 할거구요
그때 중년임을 부정하던 나는 ...
뇌졸증의 후유증으로 고생하시는 . 한때는 나처럼 당당했었으나 지금은 노인이 된
지금 내 아버지의 자리에 있겠지요
미리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하는걸까요
대한민국 노인 세사람중 한사람은 암이나 뇌졸증등을 거쳐 갑니다
노화가 진행되면 필연적으로 기능의 상실이 옵니다
그저 나이먹어 죽는게 아니라 기능이 다하여 곰팡이가 피고 막히고
원활하게 소통치 못해 폐쇄되며 그렇게 암은 오고 뇌졸증도 옵니다
너무 비관적 인가요
전 요즘 중년중 평균적으로 행복한 측에 속합니다
낭비하지않고 경우 바르며 합리적인 아내
착하고 정 많으며 누구에게나 예절바른 자식들
작지만 규모있는 일터
착실히 꾸려온 덕에 많지는 않지만 만족할만한 살림
그럼에도 지금 준비를 합니다
아이들 분가후를 냉정히 생각합니다
지금 애틋하지만 그 자식들 행복위해 늙은부모 역할 하지 않으려 합니다
불과 10년이내면 아이들 독립할 시기입니다
아이들 분가후엔 건강한 부모 .따뜻한 부모 . 재밋는 외가 .즐거운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야만 합니다
늘 걱정거리여서 자식에게 부담주는 부모가 되고싶지 않습니다
지금 준비해야죠
건강도 .노후도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나중엔 부끄러운 부모가 되야 합니다
지금 생각하지 못하면 중년인 우리가 저 노인네 .. 라 칭하는
그가 선 자리에 우리가 서야 합니다
한 오년쯤
지금은 부모 역할이지만 그쯤엔 이것 저것에 걸려하지 않고 나 하고픈것도 하고 살겁니다
그쯤엔 내것 챙겨 다 퍼주지 않고 아이들로부터 독립할 겁니다
사실은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독립하는게 아니라 초로무렵에 부모가 아이들로부터
독립해야 하는거죠
아내에게 늘 이릅니다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그 아이들이 내 자식이라 생각지 말라고..
그자식이 결혼하면 누구의 남편.누구의 아내가 더 크지 그때부턴 자식을 소유하려
생각지 말라고 ...
부모가 독립하지 못하면 늘 걱정만 주는 부모가 됩니다
지금 준비하셨는지요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자식된 도리로써 연로하신 부모님 모시는건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짐이라고 생각하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어머님께서 늘말씀하십니다...
나이들고 신세 절대 안진다는말 함부러 하면 안된다고요...
자식한테 신세도 질수 있고 걱정 안겨줄수도 있지만 부모니깐 당연히 해야된다고 배우며 컸습니다.
저또한 자식에게 그렇게 가르킬것 같습니다.
나이든 부모님 절대 짐이 아니라 내가 살아가야할 길이라고 항상 생각합니다.
아직 살아게시기만 간절히 바라는 순간..
저에겐 고혈압과 당뇨란 병마가 찾아와 주더군요
제가..어버님에 뒤를 이을찐 모르지만..
참 당당 하게 열심히 살아온만큼..
한점 부끄럽없이 내아이들이 자라는걸 잠시나마 지켜볼수 있어 행복 합니다.
선배님 역시 그러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