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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눈깨비

IP : 96b9e008d60f0fa 날짜 : 조회 : 6354 본문+댓글추천 : 0

진눈깨비 -가을꿈 저를 보러 오신다하시며 어인 눈물이십니까. 그리움 한 움큼마다 눈물 한 방울 되어, 추적추적 눈물과 같이 오십니까... 오래도록 기다린 당신... 이제 당신을 만나려는데 눈물부터 보이시면... 당신은 눈물에 녹아버려 차마 오시지 못할지도 모르는데, 눈물은 거두고 예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하얗게, 하얗게 오십시오. 그나마 오시던 길 오래되어 잊었을까... 눈물이 안개 되어 행여 헛디딜까... 조바심에 창문을 열고 닫기 몇 번인지... 제 기억 속, 눈물 없던 당신처럼 하얗게 웃으며 오십시오. 아침이 열리면 늘 하얗게 웃고 있던 당신. 세상을 온통 기쁨으로 만든 당신의 하얀 미소만이 시리도록 아프게 남아있는 제 기억입니다. 눈물에 가려 당신의 환한 얼굴이 흉해 보일지 모릅니다. 늘 맑은 당신이었기에 제가 못 알아볼지도 모릅니다. 밤이 새벽을 만나려 나서고 있습니다. 바람이 먼저와 가로수를 끌어안고 울다가 지쳐 이미 돌아간 밤입니다. 당신도 지쳐 못 오실까 가슴 조이며 애써 내 눈에 고이려는 눈물을 밀어 넣으려 밤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아직도 당신의 눈물이 차갑게 볼에 닿는군요... 이젠 눈물은 닦으시고 진눈깨비가 아닌, 뽀송뽀송 해맑은 당신으로 오십시오. 아침에 창문을 열면, 하얗게 웃는 당신이 소리 없이 다가와 거기 창 밖에 있으리라 믿겠습니다. 저도 눈물의 세월을 거두고 두 팔 벌려 당신을 맞으려 나가렵니다. 눈물을 참으며 나에게 달려온 당신의 발갛게 상기된 볼을 어루만지며 당신의 눈망울을 들여다보렵니다. 기다림의 눈물로 맑아진 당신의 눈을... 여태 눈물만 솟은 당신의 샘을... --죄송합니다. 기분이 ㄲㄲ해서 그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