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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그녀

IP : db3d315c117b724 날짜 : 조회 : 7757 본문+댓글추천 : 10

 

오늘 모르는 번호로 장문의 문자가 왔습니다

그녀임을 알 수 있었지만 굳이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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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역 사거리에서 일동제약 사거리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봄에는 제법 벚꽃 향기가 납니다 

일동제약 사거리쪽에 가면 난간이 있는 콘크리트 언덕길이 있는데 

우리들은 그 다리를 구름다리라고 불렀습니다

(지금 그 이유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때는 양재천변이 공원도 아니었습니다)

 

양재역에서 그당시 힙했던 버거킹 와퍼 주니어를 하나씩 사서 

저는 노티카 잠바를 입고 그녀는 GV2 멜빵형 청바지를 입고 

파나소닉 CDP에 HOT나 젝스키스의 CD를 꽃아 이어폰 한쪽씩을 나누어 끼고 

우리는 그길을 참 많이도 걸었습니다 

 

그때 우리가 나누었던 이야기 

우리가 함께 버스에 탔지만 어쩌면 내리는 정거장은 서로 다를지도 모르겠다고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삶이라면 

함께 어딘가로 향하고 있었던 시간을 좋게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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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는 읽자마자 지웠습니다

그리고 회사 탕비실에 들어가서 눈물은 아니겠지 하면서 코를 풀었습니다 

 

 

 

아래는 그녀가 보낸 문자 내용입니다 

 

 

 

잘 지내십니까.?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헤어진지 스무번의 해가 지났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아직도

당신과 함께한 순간.

모든 순간들이 기억납니다.

나쁜 기억들은 전부 옅어졌고 

행복했던 순간들만 기억이 납니다.

 

저는 이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거 같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랑했던 사람에게 어렵게 연락합니다 

우리 예전처럼 편지를 보내면 좋겠지만 

오빠는 성격상 그 편지를 열어보지도 않고 버릴 것이기에 

용기를 내어 문자를 보냅니다 

 

헤어지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아마 몇번의 계절이 지나면 

당신을 잊을 수 있을 거라고 

 

그저 바보같은 제 오만이었습니다 

우리가 헤어졌던 차가운 겨울이 지나 

뜨거운 여름이 찾아왔을때도 

스무살이었던 그때의 제가 그로부터 스무해가 지난 지금까지도 

나는 여전히 당신을 잊지 못했습니다 

 

사랑을 주는 법도

사랑을 받는 법도 

나는 알지 못했습니다

내가 가장 미숙할 때 당신을 만나 

사랑에 서툴렀어서

그래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나 봅니다.

 

사랑이 뭔지 나에게 알려줘서 

부족한 나를 만나줘서 감사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당신과 함께한 모든 순간이 행복했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아마 죽을때까지 

당신을 잊을 순 없을거 같습니다 

 

오늘따라 유독 당신이 

너무 그립습니다 

세월따라 옅어진 그리움이라기 보다 

제가 가장 잘 살았던 한때가 요즘 너무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그립고 그리운 사람아 

마지막으로 물어보고 싶은게 있습니다 

 

나없이 당신은 정말 잘 지내십니까.?

 

 

 

 

 

 

 

그리고 고3지 좌대에서 4짜 잡은거 진짜입니까.?

 

첫사랑 그녀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첫사랑 그녀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1등! IP : 79f94d439a5955c
위 편지를

손글씨로

100명의 사람에게 보내세요..

만약 그렇지않는다면

당신에게는....




출조때마다 자라를 잡게됩니다.
추천 5

3등! IP : 6865135dcb8c37b
월척지 조사님들을 낚을줄 아시는 잉어들어뽕님 ㅋㅎㅎ

하산 하셔도 되겠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추억과 사랑의 연서가 있나

혹시 첫사랑 그녀가 몹쓸병에 걸렸나




가슴을 한없이 조리며 글을 읽고 또 읽었는데

이렇게 미끼에 허무하게 낚일줄은 몰랐습니다. ㅠㅠ



그녀가 꾼인 당신을 잊지 못하듯이
낚시꾼인 자게방 휜님들이

어찌 4짜에 마음 빼앗기지 않겠습니까!!!! ㅡ.,ㅡ;;







아! 나의 봄은 가고 여름도 가고 이내 가을도 곧 가리니

새벽 이슬을 머금은 가시연 같은 붕순아

애닯게도 내 마음을 가시로 찌르는구나~


과연 너는 어느 하늘 아래 머물고 있어

이토록 설레게 가슴을 후벼파는가~

이렇게 낚여 아파해야 하는 심정을 붕순아!!!


너는 이 늦가을 밤

정녕 아느냐!!!!
추천 0

IP : a1b3fe046fa12a2
아~~
사랑의 절절함이 느껴지는
글에서 가슴이 아련해지네요,,,,
추천 0

IP : ae16d5105158846
천재시구낭

저 긴-문자를 한번 쓰윽훌고
외워 옮겨적다니
게다가 콧물 훌쩍 훔친후

저는 콧물닦다 이자버릴긴데요
추천 0

IP : 085ad3e5c9010af
예전 프레이보이 책자에 늘 멋진 남자 모습이 포즈를잡고 있던 표정이 ~
뽕님만 생각하면 크로즈업 되는지`~참내`~!!
추천 0

IP : 9bad710b2d3d8d4
이제 고3지도 세대 교체중인듯 합니다~~
걸엇다하면 최하 허리급 이상이었는대
이젠 준척이나 딱순이도 자주나옴니다.
그리고 머잔아 고3지 낚금됨니다 `~
추천 0

IP : 5edfebfb8f14270
아름다운 사랑이였기에
마음만 쓰립니다.

이 쓰림은 언제까지 이어질지..

* 사랑은 사람뿐만 아니고
말못하는 동물들도 느끼며
가슴저려함도 있겠지요.
추천 0

IP : d76b859e1d01edc
무슨 붕어빵이 소주병보다도 크다요~
ㅋ붕어빵 큼직하니 맛나보입니다요~^^
추천 0

IP : b08e68fc2ea375a
저도 첫사랑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아마도 죽으면 지워지는 것 이겠지요
추천 0

IP : 0e824054250a7f6
5박째ᆢ9 치 한마리외 눈만달린놈들ᆢ
이동거리800키로ᆢ 왜 이러고 있는걸까요
붕어가 뭐길래 오늘도 밤이오길 기다립니다ᆢ
내일은 또 이동을ᆢ
추천 0

IP : c902c43aa5eca7d
와....이런거였구나....진심 감동할뻔했는데..대단하심니다..대물하셨 씁니다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