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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 (글쓴이 손처사)

IP : e341982c4571295 날짜 : 조회 : 4865 본문+댓글추천 : 0

청담스님께 개고기를 대접한 어느 방송인 글/ 손처사 오래 전 청담 스님과 어느 방송인 사이에 있었던 일이다 어느 날 지방 방송국의 부장이셨던 한 분과 나는 자리를 함께 하게 되었다 직장을 그만 둔지 오래 되어서인지 매우 초죄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방송인 시절엔 얼굴 색깔도 좋고 폼도 그럴싸했는데 . . . . 무언가 불안하고 쫓기는 얼굴로 신세 타령을 늘어놓는다 예전엔 내가 이렇지는 않았는데 . . .. 하며 세상이 나를 버린다고 한다 방송인 시절엔 내 앞에선 오금도 못 피던 놈들이 이젠 나를 무시하고 거들떠보지도 안 하고 많은 도움을 받았던 놈들도 등을 돌리고 말이다 소주잔이 몇 번을 왔다 갔다 하자 이래저래 세상살이 욕밖엔 없다며 푸념을 늘어놓는다 이젠 몸에 병까지 겹치고 어디 가서 막걸리 한 주발 먹을 데 없남 기웃거려도 알아주는 놈 없고 . . . . 자식까지 저 세상 보내고 집사람은 하루살이 벌이를 위해 매일 같이 새벽에 나가는 걸 보니 세상 살맛 나지 않는단다 그래 그 심정 오죽하겠는가 천당과 지옥을 오감이 얼마나 고통스럽겠냔 말이다 그 당시엔 방송국 보도부장 같으면 대단한 직책(?)이였는데 한마디 불면 줄줄이 사탕 시절 아니던가 당연히 하늘 높은 줄을 몰랐겠지 . . . .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멋대로 날아다니다가 날개 쭉지 부러진 꼴 되었단감 공인의 지위(날개)를 가졌었다면 세상을 위해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게 무었을 할까 고심 고심 했더라면 오늘 같이 이런 신세타령은 하지는 않을텐데 안타까운 일이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종교를 가지고 참회기도를 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이 어떠냐고 권했단다 그러나 그의 입에서는 욕설이 담겨진 부정적인 이야기들만이 쏟아진다 어느 종교를 가도 그 놈이 그 놈이란다 하나님 보았단 놈 하나 없으면서 가상적인 신을 내세워 으름장에 공갈 협박을 하질 않나 예배당엘 가면 입으론 할렐루야 어쩌구 하며 뒷손으론 검은 매미채 들고 남의 호주머니 뒤지고 그 돈으로 교회만 덩그러이 지어 놓고 하나님 찬양만 하면 천당 간다질 않나 낮 잠 곤히 자는데 딩도딩동 남의 초인종 함부러 눌러 하나님 말씀이라 들어보라고 성가시게 구질 않나 아이고 두야 종교요? 웃기지 마슈 차라리 논밭에 세워둔 허수아비를 믿는게 낮소 허수아비는 십자가 막대기에다가 밀짚 모자 하나에 내가 입다 버릴 옷 하나 걸쳐 주면 고맙다고 싱긋 웃으며 내 재산 축내는 새라도 훌훌 쫓기나 하지만 교회란 말이요 이 말 저 말 만들어 남의 재산 뺏으려는 자들의 집합소요 무슨 허무맹랑한 걸 믿으란 말이요 또 절에를 가도 마찬가지라며 거품을 문다 스님들이 고기를 먹으면 안 되는 줄 알고 있는데 고기를 먹지를 않나 그놈의 기름기 좔좔 흐르는 얼굴로 욕심이니 무시기니 온갖 말들 만들어 부처님 믿고 절 많이 하고 절간에 보시 많이 하면 죽어서는 극락 가고 살아서는 복이 넘친다고 신도들을 정신 사납게 하질 않나 지 놈의 전생도 모르면서 윤회니 업보니 해괴한 말들 만들어 반공갈 비슷하게 돈이나 울거낼라고 하질 않나 관광지라고 가면 절간이 속속들이 박혀 있는데 일반 관광객들은 비포장 도로를 걸어서만 출입을 시키고 스님이란 양반들은 까만 세단차에 기집년 태우고 뽀얀 먼지 휘날리며 출입금지 팻말을 뒤로하고 히히덕 거리며 달리질 않나 그런 교양머리 없는 사람들에게서 무얼 배우고 무얼 믿고 자시고 할게 어디 있냐는 말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방송국 기자 출신답게 예리한 지적들을 많이도 한다 일부 성직자들의 몰상식한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허나 남을 탓하기 전에 나의 모습부터 보는 것이 어떨는지 안타까운 일이다 그 분과의 이야기 이어진다 그 분께서 나에게 청담 스님을 아느냐고 묻는다 청담 스님이라면 정화불사(淨化佛事)의 원만 성취를 위해 많이도 노력하신 분이고 조계종 총무원장과 종정을 역임하신 분이시다 스님은 산 속에서만 은거하는 소극적인 수행자가 아니라 바깥 세상 속에서 부처님 법 펴기를 서원한 행동하는 수행자였다. 내면적 견성(見性)보다는 중생 속에서 자기의 원력을 성취함으로서 성불에 갈음하고자 많이도 노력하셨던 분이라 불교인이라면 모르시는 분은 거의 없으리라 생각한다 만나지는 못했지만 존경하는 스님이라고 하자 싱긋이 웃으며 지난날의 이야기 들려준단다 방송인 시절 이야기인데 어느 날 청담 스님께서 그 지방을 방문하게 되었단다 지방에서 기름종이(유지)되시는 분과 시장. 군수 서장 등 여러 기관장 여러분과 좋은 말씀을 많이 하셨다 한다 그러구 점심 시간이 되어 모두들 스님께 무엇을 대접해야 좋을까 고심을 하였는데 결정을 못 내리고 있을 때 보도 부장님께서 청담 스님을 시험해 보기도 하고 골려 줄 마음으로 개고기로 만든 보신탕이 어떠하냐고 제안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여러 사람들이 스님에 대한 예우가 아니라며 반대를 하며 우왕좌왕 할 때 청담 스님께서는 보신탕 집으로 가도 좋다며 여러분들이 가시고자 하는 데를 가자고 하셨단다 지방의 기름종이 되시는 분들과 기관장들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호기심에 보신탕을 들게 되었다나 여러 사람들의 호기심 가득 찬 눈길도 아랑곳하지 않고 보신탕 한 그릇을 비운 스님 합장을 하며 잘 먹었다고 인사를 하시드란다 보도 부장께서 스님께서 드신 것은 개고기인데 스님께선 어째 계율을 어기시고 보신탕 한 그릇을 모두 비우십니까 하니 청담 스님께서 나는 여러분들의 정성을 감사히 먹은 것이니 고마울 뿐이란다 위의 사실들은 그 당시에 신문에서도 본 적이 있었다 이 대목에서도 청담 스님께선 입으로 법문을 하시는 것이 아니라 자비의 마음을 그 분들께 설하고 계신 것이었다 스님을 욕 되게 하고 스님에게 독약과 같은 개고기를 먹게하고 스님을 놀리는 일 등등 청담스님은 분별을 하시지도 않고 오로지 상대의 좋은 면만 보시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릇이 작은 사람들은 이것을 알아듣질 못한다 바로 이분과 같이 어깨를 으쓱하게만 한다 이 분은 이 사실을 대단한 자랑거리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표되시는 큰스님이란 분께 개고기를 먹게 하였다고 말이다 이 분께 물었다 지금 행복하시냐고 말이다 그 분의 대답이다 속이 답답하고 하는 일이 제대로 안되니까 매일매일 짜증스러운 나날이란다 무엇이 이 사람을 초라하게 만들었는가 돈과 명예 아니면 권력? 아니다! 이 사람은 위의 모든 것을 가져도 항상 마음은 초라한 것이다 알량한 잣대로 남을 재는 교만함 때문이다 교만한 자는 하느님이나 부처님을 신뢰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이나 자신이 선택한 수단을 더 신뢰하고 따르기를 강요하기 때문이다 남이 가지지 못한 것을 자기만이 가지고 있을 때 항상 조심을 하고 겸손해야만 하지 않을까 가르침과 수행 수행의 뒤 안식 그리곤 텅 빈 충만 이것을 처음으로 여는 곳이 종교임을 이분께 알린다 물론 더 좋은 방법이 있으면 그 방법을 택하라고 권유한다 어느 종교를 택하든 부처님의 위치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하느님의 위치에서 나를 내려다보기를 꼭 당부를 하였다 며칠이 지난 뒤 그 분이 다시 찾아왔다 절에 가서 절만 하면 되는가 하고 말이다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 보살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 보살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 보살

1등! IP : a23e4570baf9f9f
전에 대구 가서 미소짓다님 차에서 들리던 소리가 생각나네요..

아침부터 많은걸 생각하게 하는 글이네요..

정근님 건강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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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IP : 15b869628fc66b4
글자 하나 빼 놓지 않고 정독을 합니다.

좋으신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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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be0a1c2e9c3be95
좋은글 감사합니다.


기초도 없이 아름다운 지붕까지 지엇다가

뒤늦게 깨닫고 기초만드는 법에 관하여

귀동냥을 다니니,

기초짓기의 기초는 이해와 배려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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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6853d33211041f4
모든 일이 마음먹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추천 0

IP : bd0cbcfb54d91cf
일어나 눈비비며 읽다보니
새삼 많은 메시지를 던지는 글에 기쁨을 얻습니다^^

향수님의 댓글 또한 가볍지 않은 화두군요^^
날이 덥습니다
다들 강령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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