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에서 그 소류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줄였지만..........
탄약창내 1지역이라 명명된 <탄약검사소>는 1지역내에서
오지다
위병소를 지나 한참을 들어가면 다시 검문소가 있다
이 검문소는 경부고속도로를 상행하다 보면 얼핏 스쳐 보이는 곳
하행선의 경우는 탄약검사소로 통하는 도로가 보이지만
저수지는 보이지 않는다
시건장치를 해놓은 출입문입구에서 보면
사격통제대와 꼭 같은 통나무로 된 건물이 보이고
경부고속도로 차량행열이 멀지않은 곳에 보인다
늦가을이어서 물은 거울처럼 맑다
갈대와 수초가 뒤범벅이 된 윗쪽 둠벙에는 가물치 사냥을
하였으면 하는 생각이 인다
전체적인 수심이 2m를 웃돌 정도로 깊고 철책을 연하는 곳과
사격통제대처럼 생긴 건물 바로앞에는 물속 수초는 보이나
들어난 수초는 없고 김소령이 앉은 우상류에는 턱을 넘기지
않으면 수심이 1m어간으로 얕고 뗏장이 잘 발달돼 있다
설소령이 앉은 하류쪽에는 수로와 비슷하게 물골이 형성되어있고
뗏짱과 수초가 잘 어우러져 있다
바람은 끊이지 않고 간혹 비를 뿌리다가 진눈개비가 되어
낚시대 위에 내려 앉기도 한다
멀리 떨어져 앉은 설소령은 조용히 침묵을 지키고
옆자리의 김소령은 간혹 씨알좋은 녀석들을 텀벙 텀벙 걸어내는데
내찌는 미동도 없다.
9시경 정작과장의 연락이 왔는지
황소령은 함께온 0준위와 함께
자리를 비우고..........
우리는 자리를 지킨다
지루하여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니 열시가 가까워 온다
그때,뿌리를 내린듯 꼼짝도 않던 내찌가 미세한 움직임을 보인다
아연 긴장모드로 돌입.....
낌새가 대형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찌가 공중으로 솟는 다
채는 순간 기대에 못 미치는 반응
허나 맹탕에서 버티는 녀석의 앙탈은 엔간한 저수지 월척을 끌어내는
기분
내 발앞에서 가쁜숨을 쉬며 들어 누운 녀석은
아홉치정도 그 빵빵한 녀석의 자태라니
지금도 그녀석 떠올리면 입에 미소가 번진다
그러나 실망스럽긴 하다
생초보가 37~8을 마리수로 올렸다는데
그리고 황소령은 초저녁에 월척을 걸었다고 야단인데
나는 이기뭐꼬 속으로 중얼거리며
다시 큼지막한 새우를 골라 찌를 새우고
그리곤 한참을 입질이 없어
늘 하던 것처럼
발앞에 던져둔 새우망을 조용히 당겨본다
발앞에 끌려나온 새우망에서 와사~삭,와사~삭 하는 소리
새우가 많이 들어갔나하며 들여다보니
모두가 내 약지정도의 엄청난 크기의 새우가 잔뜩 들어가 있다
"옳거니,새우가 이리 킁게 여기 대형붕어들이 드글 드글 한 모양이다"
내심 흐뭇하다
큼지막한 현지 새우로 미끼를 교체하고
숨죽여 기다린다
옆에 김소령은 계속 올린다
물소리도 예사롭지 않다
그러나 월척이란 말은 하지 않는다
그만큼 대형은 걸지 못했다는 말이렸다
밤은 깊어지고 기온은 점점 떨어진다
이제 비는 진눈개비로 변하여 내 바로 옆 삐딱한 경사에
쳐둔 텐트에 쌓여간다
언손을 불며
추위와 싸우는데
4.5대의 찌가 이상한 움직임을 보인다
반마디 갈아앉았다가 솟기를 반복한다
"으잉,이제 큰넘 입질할 시간인데 입질이 뭐 저카노?"
"새우가 너무 커서 지가 움직이는 기가 뭐꼬?"
혼자 속으로 중얼거리는데 갑짜기 찌가 퍼렇게 물속으로 잠겨버린다
"어따,저기 뭐꼬"
엉겁결에 대를 채는데 쉬~익 파공음을 내며 좌측으로
4.5대 절반가량이 그냥 빨려 들어가 버린다
나는 외쳤다
"야! 광부야 4짜다.4짜"
낚시대 우는 소리와 빨려들어간 캐미가 물속에서 퍼렇게 요동치는 것을
본 김소령 "조심해서 잘 땡기라,서둘지 말고"라고 응원을 한다
3호줄에 2호원줄 그리 튼튼한 채비는 아니지만 맹탕아닌가
4짜 아니라 5짜도 자신있다
(나는 유료터를 다니기전에는 원줄은 3호이상을 사용한적이 없다
2.5호 아니면 3호, 목줄은 모노1.5호나 2호/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줄이 터지거나 대를 손상시킨 적이 한번도 없다 안동댐에서
두시간 남짓 아홉마리의 잉어를 당겨도 후킹시킨녀석은 터뜨리거나
먹지 못한 넘이 없으니 후킹만 시키면 너는 죽었어 라고 언제나 자신있게 내 뱉었었다)
녀석도 마찬가지
좌우로 사정없이 머리를 털어대고 활처럼 휜 낚시대에서는
연속 쉬이~익 쉬이~익 회초리 소리가 나는데도 떨어지지 않으니 후킹은 확실히 된게 틀림없으니
속으로"침착하게,침착하게"를 뇌이면서 38cm 내 붕어기록을 오늘에서야
깨는구나하는 기록갱신에 대한 확신과 환희가 교차된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바로 앞에 와서 휙 뒤집는데
"어,붕어가 뭐 저리 생깄노?"
"어,저거 가물치 아이가?"
한번 수면위로 얼굴을 내민 녀석은 그냥 조용히
끌려나오는데 발앞에 시커멓게 들어누운 녀석은
50cm가 넘는 가물치였다
기록갱신에 부풀었던 내꿈이 일장춘몽이 되는 순간
"그래도 마,아직 시간은 많은 기라,아직 열한시도 안되었응께로"
두근 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새우통속에서 기어다니는 새우들중에서도 큰놈들을 골라
미끼를 모두 갈고 숨죽여 다음 입질을 기다리는데.......
가물치 입질을 받고 한시간이 넘은 것 같은데
찌는 조는듯 움직일 줄 모른다
다시 시계를 보니 열한시를 넘고 있다
"어이구 추워"라고 진저릴 치고
웅크리고 있던 몸을 일으켜 두팔을 올려 기지개를 켜는데
가운데 3.5대가
쒜~엑 소리를 내며 물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아이구,저기 뭐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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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궁금해지네요
봄봄님이 글만 잘 쓰시는게 아니고
읽는 이, 애간장 타도록
절단신공도 가히 일품이십니다요.^^
담편 빨리 올려주사이다.
궁금합니다 ㅠㅠ
빨리 3편 올려 주시와요...
예고편이라도 좀 올리시지...
또 가물이면 이게시물 신고 해버립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3편을 눈빠지게 기다려봅니다
쓰레기버리면붕어보다못해" 누가 닉넴지어달라면 이렇게지어주고싶네요 어때요 괜찮죠 ㅎㅎ
봄봄님 5**사 , **관학교 영내의 저수지도 거의 물3고기7이더이다
특히 5**사 붕어들은 가물이와의 영역싸움으로 빵을 키워 조폭붕어라 불렀다는 ..
물면나오고 나오면 덩어리니 거의 양어장수준이라 ...
추워집니다 건강,건필하소서
에공 궁금혀유.
글솜씨가 좋으신가봅니다.
3.5칸대가 버거울 정도의 가물치 일거라 미리 짐작해 보건만, 반전의 대물붕어라 기대도 해봅니다.
군기가 잔뜩 들은 고기들이라 물고는 내 빼는가 봅니다.
그것도 장교를 상대해서는 더더욱.....
제가 군생활을 영천 3 지역에서 했기때문에 예전의 군생활이 생각이 나네요...
3지역 안에도 저수지가 있어서 주말이면 몇몇 분들이 낚시를 들어오곤 했지요...가물치가 엄청 많았었는데...
지금도 한번씩 낚시터를 둘러보다 자리가 없으면 영천 군부대안의 저수지가 생각이 납니다...
별로 손때뭇지 않고 깨끗한 아담한 소류지들이...
제가 낚시는 못해봐서 붕어 구경은 못해봤지만 하루밤을 보내기에는 참 좋은 곳이거든요...
1지역에 그런곳이 있다는 것은 이 글을 보고 첨 알았습니다...근데..이건 군사기밀이 아닌가요???ㅎㅎㅎ
3편이 기대가 됩니다...
감사 합니다
채바바님 3사관학교 호국정이 가운데 서있는 대한민국 지도처럼
만들어 놓은 그곳에도 저 초짜시절 몇번 대를 담갔습니다
수많은 잉어 노랑 빨강 비단잉어들이 코앞에서 놀지만
미끼는 죽어도 안물어서 애만 닳았었답니다
건강하시고 또 한번 뵈입시다
자꾸만 보고싶어집니다 신중현과 엽전들의 미인 노래가사처럼.....
별사랑님 안녕하세요
3지역이 아마 PX바로앞에 저수지가 있는 곳이 아닌가 생각되어지는데
개체수는 영천탄약창 그 많은 저수지 가운데 가장 많은 곳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밤9시에 새우한통이 바닥나는 호황을 만났으니까요
씨알은 2지역 설못
마리수는 신당못과 4지역 안쪽 저수지
눈앞에 주마등 처럼 스칩니다
전설따라 삼천리도 아니고
처음으로 댓글다네요.. 죄송..
헌디 저기머꼬..... 와 글을 안쓸수가 없네요 저기머꼬? 빨리올려주세요~~~
글마다 긴장감으로 다음편을 너무 기대하게하시네요...^^
재미난글 감사합니다..꾸벅
또 물치형님은 아닌지 3편이 기대됩니다
너무잼나구요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에서 보인다면
본촌지 옆인가요?
궁금합니다...
권형님 늘 들려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수초킬러님
본촌지가 아마 영천톨게이트 200m못 미쳐서 우측에 보이는 저수지를
일컷는 것 같은데,본촌지 바로 못 미쳐서 초소가 보입니다
그 초소를 지나서 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 700-800m서남쪽으로 진행을
하면 예의 저수지, 고속도로상에서 저수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얼른 세번째 읽어야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