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 주말 답답해서 혼자 증도로 밤낚시 출조를 했습니다.
무서움이 많아서 포인트보다 일단 다른조사님이 있는 곳을 찾아서
여기저기 둘러보는데 우전리 수로에 몇분이 낚시를 하고 계십니다.
물색이 좀 맑다 싶어 포인트는 맘에 들지 않았는데
일단 밤을 같이 지세울분들이 있다는 생각에 근처에 자리를 폈습니다.
저녘식사 시간이 되자 식사를 준비했다고 같이 먹자고 하시기에
그쪽으로 갔더니 맛있는 김치찌게에, 제가 좋아하는 젓갈에, 상차림이 푸짐합니다.
인정이 많으신 분들이라 이것저것 챙겨주시는 것이 너무 고맙웠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다가 인터넷 동호회 이야기들이 오고가고
저에게 아이디를 물어보시기에 제 아이디를 말씀드렸습니다.
한분이 기억을 더듬으며 혹시 월척에 소설 쓰셨던 분이 아니냐고 묻습니다.
그래서 맞다고 그랬더니, "저수지의 그녀" 열혈팬이시라고 너무 반갑다고
연예인 만난 것처럼 즐거워 하십니다.
"저수지의 그녀" 너무 재밋게 잘봤다고 하시면서 계속 글을 기다리고 있는데
글을 않쓰시냐고 물어 옵니다.
제일 난감한 질문.
깊게 생각해 본적도 없었는데 순간적으로 나온 대답이 "저수지의 그녀"란 글이
너무 이미지가 강해서 다른 글을 쓰기가 겁이난다는 거였습니다.
저녘을 다 먹고 자리로 돌아와 케미불빛을 보며 다시 생각해보니
얼떨결에 한 그 대답이 내 마음속 깊이 내재되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작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글을 쓰게 될까봐 두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망설이고 망설이다 결국 펜을 들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에 젖어 있는데 케미가 예쁘게 솟아 오릅니다.
정말 오랫만에 보는 밤입질입니다.
최대 일곱치, 최소 세치붕어 대여섯마리가 줄을 서서 올라옵니다.
실망스러운 크기지만 오랫만에 보는 케미불빛의 솟음이라 행복한 웃음이 묻어납니다.
움질일것 같지 않던 케미라이트가 예기치 않은 어느 순간 저항없이 솟아오르듯,
다시 글을 쓰고 싶은 욕구와 용기가 솟아나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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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두 기다리고 있습니다......^^
조용히 줄서서 기다립니다^^
스럼프를 벗어나야지,,ㅎㅎ
느껴보고 싶습니다
글쓰기에만 열정이 있으신 게 아니라
낚시에도 정말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ㅎㅎㅎ
^^;
사람에 인연이란 참...
저도 낭독하러 찾아가봐야겠읍니다
저수지의 그녀가 뭘 어쨋든지 갑자기 급궁금.....ㅎㅎ
이렇게 답글을 다는 저같은 사람도 있겠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님의 글을 다시 볼 수 있는날을 손꼽아 기다릴 겁니다.
아마 인기 폭발일 거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