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야근을 마치고 아옵지로 출조을 했다..
사연인즉은 대물이 옵빠야가 볼일이 좀 있어서 좀 늦을 거란다.
그래서 1급포인트을 나에게 양보 할테니
오늘은 꼭 워리든 4짜든 무조건 할꺼란다.....
그곳에 않으면 워리는 무조건 해야 한다나..????
오늘에야 대물의 열병에서 해어날 절호의 찬스다
늦게 가면 다른 사람이 차지 할 수 있으니 빨리 가야 겠다고 마음먹고
잠을 자는둥 마는둥 하고 12정각에 출발했다..
날씨가 한여름 날씨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정오!!!
차창밖으로 따시하게 보이는 날씨가
밤낚시에도 그리 추울것 같지가 않아 한편으론 마음이 놓인다
고개을 넘어가니 예상대로 아직은 자리가 비어 있는 듯하다
서둘러 짐을챙겨 내리막길을 내려가 자릴 잡았다
1급 포인트 수몰나무 사이로 잔챙이들이 이리저리 뛰어다고
바람이 저수지 표면에 잔물결을 일으키며 흐른다.
뜨거운 한낮인데도 나무 그늘 아래라 시원함 속에 장대을 폈다
건너편 옆엔 부부가 낚시을 온 모양이다.
잔챙이을 올리는 재미에 푹빠진 부부가
내쪽은 아량곷하지 않고 낚시에 여념이 없다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부부가 함께하면 뭐든지 아름답게 보이는 것 같다
밤낚시는 안하고 가겟지 했는데 ....그게 아닐줄이야!!!
낚시대 편성을 마치고
늦게올 붕대물이 않을 자리에 받침대을 꽃아두기 위해
상류쪽 수몰 수양 버드나무쪽에 가니
따스한 봄볓에 잉애들이 수면위에 떼지어 일광욕을 즐긴다
인기척을 듣고 이내 물속으로 사라진다
작년에 손가락 만하게 작은 잉애가
그동안 낚시꾼들의 옥수수을 먹고 자라 이젠 손바닥 만하게 자랐다
내년이면 팔뚝 만하게 자라겟지..
뉘였뉘엿 지는 석양을 안고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fsb의 대표주자 붕대물이다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훔치는 폼이
볼일을 서둘러 마치고 애써 달려 온것 같다
서둘러 대을 펴고 늦은 저녁겸 해서
두개의 라면으로 뱃속을 채웠다
커피을 깜박해서 아쉬웠지만
언제나 처럼 대물을 기대하며
붕대물이 가지고 온 오가피주로 건배.....
서둘러 자리로 돌아와 케미을 꽃고
두통의 옥수수을 포인트에 뿌렷다
검은 바닥에 노오란 옥수수을 보고 대물이 모여 들겟지
색시집의 처자도 길손을 유혹하려면
화려한 치장과 온갖교태를 부리지 않는가...
이렇듯 물속의 괴기를 꼬드길려면
미끼 또한 알록 달록 이쁘게 치장한 것으로 골라야 하는게 아닐까
그래 이제 부터 시작이야!
내일 아침이면 멋진 폼으로 한컷 찍을 만한 놈으로 노려보는 거야
그리하여 대물을 향한 애타는 밤은 시작 되었다
그런데 건너편 부부조사가 밤낙시을 할 채비을 하고 있다
탠트을 벌써 쳐 놓고 낚시대에 케미까지 꽃아 놓았네....이런
서산에 머문 태양은 이제 완전히 사라졌고
어둠만이 남은 수면위에 작은 케이라이트 불빛
이제 부터 너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이 솟아 오르기만을 기대해 본다
쫓으면 쫓을수록 멀어 져만 가는 월순이
수없이 갈등하고 절망하던 꾼의 여망이
오늘은 꼭 이루어지길 빌어본다
환한 달빛대신 오늘은 짙은 어둠이 주위을 잠재운다
수몰 나무 사이에서 한점 파란 빛으로 세상을 밝히며 서있는 찌
찌가 오르면 노래하던 산새도 숨죽이며 함께 찌오름를 보겟지
멈추어 있는자는 움직이는 존재를 보고
움직이는 존재는 멈춰있는 대상을 보는 것이다
저녁때먹은 오가피주로 인해 얼굴이 확 달아 올라
불편한 의자을 뒤로하니
하늘엔 무수히 많은 별들이 저수지 표면를 달구어 내린다.
맞으편 산봉우리에 작은 초생달이 나무에 걸려 흔들리고.....
갑자기 마눌이 보고 싶어진다.
교대근무라 다른 사람들에 비해 같이지낼 밤 시간이 작은데
쉬는 날이면 같이 있어주지 못하고 이렇게 밤낚시을 다니니
취미도 부부가 함께하는 것을 골라 할 것이지....ㅊㅊㅊㅊ
근데 건너편 부부조사는 밤새 두런두런 무슨 이야기가 그리 많은지
대물의 주의을 흐트러 지게 할만큼 높은 소리로
자정이 되면 거시기 한다고 들어가 자겟지 했는데
자정이 되니 30분정도 조용하더니 이내 또 일어난다(조루....)
이젠 무엇을 찾는지 후래쉬도 엄청 큰걸로 이리저리 비추면서(휴질 찾나...)
오늘 나 붕대물이 양보한 여기 1급 포인트에서 워리 못하면
니들 책임이다.....
벌써 못잡으면 댈 핑게거릴 만들었다
월척의 기다림으로 온밤을 지세웠건만
오늘도 꽝이로 구나
1급포인트에 않아서 좋아 햇는데
준척으로라도 손맛 봣으면 위로가 될텐데
밤새 올라오는것은 손바닥 만한 앵애
양보해준 붕대물이 뭐라고 할꼬...에궁 ...^ㅇ^
또 쾅 조행기로 커뮤니티에 가야하나
언재쯤 대물이 사진과 함께 조행기 올려보나????
먼지 묻은 낚시대를 주섬주섬 챙겨드는 그대 이름 꽝조사
장대......
너 오늘도 꽝이다
맨날 꽝만 하면서 비싼 다이야 플랙스 낚시대는 말라고 사노
그 돈으로 부모님 용돈드리면 효자되고
살생을 금 하라시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말씀쫒아 덕을 쌓고
수질 오염,,,
산천 오염막아 자연보호 하고
혼자자는 마눌에 충성하면 밥 반찬이 달라 질 낀데
그래도 담에 또 갈끼가???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 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꾼들은 자연의 일부가 되고자 합니다.
어둠속에 밝게 솟아 오르는 태양을 보며 내일의 희망을 잃지 않고
정오의 이글거리는 태양과 같은 정열을 솟아 열심히 살아가고
아름다운 석양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라고
그래서 우리는 낚시를 가는가 봅니다.
먼 훗날 오늘 이자리에서의 추억을 꺼내 보며
힘든짐 벗어 버리고 싶을때 위로가 될겁니다
그래!
가슴으로는 느낄 수 있지만
그림으로는 표현 할 수 없었던 너
월순아 잘 있어!
인연이 되면 언젠가 만날수 있겟지~~~~~
고수가 건네준 1급 포인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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