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2010년 5월 이맘때쯤......
충북 음성 깊은 산골짜기 대낮에도 음산한기운의 그 소류지.....여인네의 바기나와 같은 형상의 음기가득한 그 소류지!!
동출한 낚시친구를 잃고 말았다...바로 그곳에서!!
"난!!! 그날 그곳에 갔어어야 했다!!!"
연락뜸한 후배녀석에게 뜬금없이 전화가 왔다.....연락없이 자기들끼리 낚시를 다녀 한껏 삐져있던 차였고
간만에 인맥관리차 문안인사겸 전화를 건거일듯해 괘씸한 의도라 생각들어 받을까 말가도 잠시 망설였지만...
속좁은 선배라 생각할까봐 최대한 느긋하게 들뜬 목소리로 연기를 하며 전화를 받았다....
"형님! 죽이는 소류지 발견했어요.....낚시한 흔적 전혀없고요 자생새우랑 개구리가 겁나 많아요~~~계곡지라 낚시할 자리도 몇 안되고요"
당장 어딘지 궁금했지만...아무렇지도 않은듯 "그런곳이라면 나도 알고있지만...재미본 경험이 없어~~~글쎄~~별로인데"
후배는 데면데면한 나의 말투에 적잖이 상처를 받은듯 더이상 조르지도 않고 강요도 않고..그럼 다녀와서 연락드리겠다면 서둘러 끊었다
귀얇은 낚시인인지라 다시 전화를 할까말까~~~고민은 되었지만 선배를 떠나 남자의 갑빠를 운운하며 "분명 꽝일꺼야...고생은 고생대로 하겠지"
란 못된심보로 자위를 해가며 참아내고있었다....
하지만 마음깊은 곳에선 내심 "한번만 더 전화를 줘~~한번만 더~~" 라고 주문을 외쳤지만...전화기는 끝내 울리지 않았고....
행여나~`초저녁쯤에 좋은 소식이 있을껄 대비하여 난 인근에있는 비교적 저렴한 유료터에서 낚시??? 아니....전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뜨문뜨문한 입질에 잔챙이를 비롯한 준척급 붕어를 다수 올려 다른때 같았으면 아주 해피한 낚시를 즐겼겠지만...
그날따라 마음을 다른곳에 빼앗겼기때문에 도통 집중을 할수가 없었다.....
기대와 달리 밤새 아무일도 없었고.....아침이 되자 난 은근히 그녀석이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차마 그놈의 존심때문에 그녀석에겐 전화를 걸수없었고.....항상 함께 다니던 또 다른 후배에게 은근슬쩍 물어볼 요량으로 전화를 걸었다...
자다일어난 목소리로 힘겹게 받은 그녀석의 목소리를 듣자..."아하!! 그럼 그렇지 꽝이구먼!!" 속으론 쾌재를 부르며 조황을 물었더니...
그 친구는 일이있어 낚시를 못가서 어제 전화온 후배 혼자 그 깊은 소류지로 들어갔다고 했다.....
한창 낚시대를 도둑맞았다느니.....혼자 낚시할때 누가 와서 뒷통수를 가격하고 지갑을 털어갔다느니....그런 무시무시한 말들이 들려올때라 그 후배가 미틴듯이 걱정이 되었다....
자존심이고 뭐고 바로 전화를 3~4차례 연거퍼 해봤지만 전화를 받지않는다....
다행히 자다깬 녀석도 함께 갔던 곳이라 짐을 챙겨 전화로 위치설명을 계속 들으면서 차를 몰았다....
전화 설명으로는 한계가 있어서 길을 잘못들길 수차례 아무리 걸어도 받지않는 전화!! 점점 더 엄습해오는 걱정과 함께 좀이 쑤셔 난 거의 이성을
잃다시피 했고.....겨우겨우 도착한 그곳....
차가 들어갈수 없어서 초입에 세우고 오솔길을 따라 뛰기시작했다...
드디어 제방 비스무리한 흙무더기가 보이고....한걸음에 냅다 뛰어 제방에 올라보니..
텐트도 피지않고 대를 편상한 낚시자리가 보인다...익숙한 저 가방!! 내가 준것이 아니던가??
하지만 주인이 없다...주인이 없다.....
그자리에 서서 그녀석의 이름을 불렀다 "승X아~~~승X이 이생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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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5~60M 떨어진 수풀사이서 시커먼 녀석이 불쑥 고개를 쳐든다...."형 오셨어요? 빨리 이리 와보세요~~"
녀석의 얼굴을 보니 마음이 편해진다....그제서야 상기된얼굴을 느끼며....그쪽으로 걸어가는데 왠지 부아가 치민다...
울분이 분노로 바뀌어.....가자마자 냅다 쌍욕을 퍼부으며 뒷통수를 후려갈긴다....
그녀석은 왜그러냐고 눈을 똥그랗게 뜨고 황당해한다....
자초지종을 얘기했더니....자긴 밤새 재미를 보느라 전화를 걸 생각을 못했단다......아침에 해 뜨니 입질이 끊겨 한대만 들고 이곳으로 이동해
뗏장 바로 앞 수심 30cm에 갓낚시를 시도했더니 넣는 족족 나오더란다.....전화는 원래자리에 놓고와서 받을수가 없었고...전화 온줄도 몰랐단
다....에이 비러머글 놈!!!!
안정을 찾고 그녀석 자리에서 살림망을 구경했더니 왠 잉어가 그득???? 가만!! 잉어처럼 안보이는데???
계측을 했더니 43cm 최대어에 월척 이상이 10여수 그외 준척급을 비롯해 총 40여수는 한거처럼 보였다.....그 옆 살림망에는 메기와 빠가가 역
시 잔뜩 들어있었고....
자긴 1년치 아니 2년치 손맛 다봤다고 몇년간 낚시 안해도 된다며 비아냥거렸다.....
속으로 부글부글 끓었다.....그랬으면 전화 한통만 주지`~야속한 녀석!! 하지만 누굴 탓하리오~~~
그일 때문이었는지.....그날 이후로 난 그녀석에게 낚시가잔말을 잘 안한다....물론 동네에 낚시점 사장님과 동출을 자주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그 녀석도 정말 낚시를 안다니는거 같기도하다.....
그 음산한 계곡형 소류지에서 낚시친구 한명을 잃고말았다...
난 그날 그곳에 갔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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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하도 시리즈 비스무리한 글들이 올라와 저역시 제목을 패러디하여 2년전에 겪은 대수롭지 않은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난 무서운 경험을 아직 해보질 않아...오싹한 글을 쓸수가 없네요.....다른 조사님의 경험담은 아주 쏠쏠히 재밌게 보고있으니
많은 연재부탁드립니다~~~~ 다들 안전한 줄초길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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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했던 불행한 일은 아니어서 천만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지금도 아니 그 이후로 동출하지 않으셨나요?
반전이 갱장한데요 ^^
재밌게 읽었는데 낚였습니다
그 날 그곳에 계셨으면 고기 안 나왔을 겁니다
ㅎㅎㅎ
연이어 글이 이어 졌으면 하내요^^
파닥 파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