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청소를 하다가 방 바닦에 굴러 다니는 부채를 보니 이제는 여름이 다 지나간걸 느끼며 한 삼십년 전 쯔음에 일이 생각나네요..
그때는 낚시를 막 시작할 무렵이었는데 너무 재미 있어서 틈만나면 동생을 데리고 부곡저수지(지금의 왕송지)로 달려갔다가 돌아와선 아버지에게 회초리로 맞고 담주에 또가고 맞고를 반복하던 시절이었읍니다
한참 실력이 늘고 대물의 꿈이 무르익어갈 즈음에 어마어마한 크기의 잉어를 걸었는데 힘한번 못쓰고 터트려 버렸읍니다
집에 돌아와서도 눈만 감아도 떠오르는 고녀석 땜시 도저히 잠을 이룰수 없어서 며칠을 고민한 끝에 동생과 상의를하고 작전을 짜고 출정을 하였읍니다
장비는 ..원줄은 집뒤에 걸려있는 빨래줄을 꼬아서 만들고 바늘은 푸주간의 고기거는 거를쓰고 목줄은 와이어로해서 허름하지만 튼튼하게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읍니다
드디어 운명의 그날 경운기에 장비를 실고 도착해서 감자(엄청큰놈 골라서)를 통째로 껴서 던져 놓았읍니다
하루종일 기다리다 해가 어스름해질 무렵 갑자기 빨래줄이 무서운 속도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해 동생과 저는 빨래줄을 잡고 사투하기 시작했읍니다
그러나 중과부적! 동생과 저는 점점 물가로 끌려들어가가 시작했읍니다
이리저리 머리 굴리던 저는 얼른 빨래줄을 경운기에 걸로 시동을 걸어 당기기 시작했읍니다..그러기를 한시간후 즈음 드디어 그 잉어를 물가로 꺼내는데 성공하였읍니다
한 삼미터는 족히 되는 놈이었고 무게도 어마어마 했읍니다
간신히 경운기에 실고 돌아가는데 너무 늦어 아버지에게 혼날일이 생각나 앞이캄캄하기만 했읍니다
집에 도착해 먼저 동생을 들여보내 놓고 집안의 반응을 숨어서 지켜 보는데 아버기가 나오셔서 잉어를 보시더니 동생보고 네가 이큰걸 잡았냐? 하시면서 매우 대견에 하시길래 얼른 뛰쳐나가 저랑 잡은거에요!라고 했더니 네이놈 하면서 매만 실컷 맞은 기억이 생각
나네요
참! 부채는 뭐냐구요? 그건 그때 잡은 잉어의 비늘로 만든겁니다 큰 비늘은 부채를 만들고 작은거는 아마도 구두 주걱 만든걸로 기억 됩니다
혹시 제말을 못 믿으시면 제 동생에게 물어 보시면 됩니다..하지만 며칠 뒤에 물어 보셔야 되요
왜냐하면 며칠전에 동생이 가물치 낚시 갔다가 어마어마한 놈을 잡았는데 그만 꼬리에 얻어 맞아서 이빨이 세대나 나가고 아직도 못깨어나고 있답니다
낚시 춘추가 그때 알았더라면 국내 잉어 최대어는 내 몫이었을텐데..암튼 저보다 큰 잉어 잡았으면 나와보셔!!
개어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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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각이 듭니다.
잘보고 갑니다.
저는 막달았던 경운기 두대나 빠트려먹고
이제는 잉어낚시 포기했습니다
경운기를 매달고 물속으로 들어가는데...
4m도 넘나봅니다
아는 선배가 부곡지에서 예전에 6짜 붕어를 많이 잡았다고 우겨 대길래 저도 아예 대적할 만한 뻥을 치느라고..
낚시꾼의 뻥이 과연 어디까지 일까요?
역시 뻥하면 ~~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전 율전동이 고향이고 아직도 거기 살고 있네요
예전에 도자기 공장밑 부들밭 앞에서 살다시피 했지요..지금은 왕송저수지가 낚금되서 아쉽네요..뚝방동네도 아파트 때문에 거의 사라졌지요?
삼십여년전 경운기 툴툴몰고 가서 낚시하던 그시절이 그립네요
30년전엔~ㅎㅎ
푸~~~~하하하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무협지 본 느낌 ㅋㅋㅋ
13kg 잡아 받네요
이게 물 밖에서 머리위로 막 튀어다니는 통에 세 시간을 고생해서 꼬리를 잘라 썰매 만들어 타고 다녔습니다.
머리에 가시는 바다낚시할 때 작살로 쓰고 수염은 말려서 낚시대로 쓰고 있는데 손맛이 그만입니다
껍질은 말려서 텐트로 썼더니 바람도 잘 막고 볕도 잘 들어서 얼음낚시에 대박입니다
다음번엔 무서운 이야기로 함 도전 해 볼께요
이쑤시게가몇개돌아다니는데
안쓰시는
낚시대집있으면
무료분양좀해주세요
제발
낚시대집에
이쑤시게한개씩
보관하면딱이라
많이 살아요
도자기공장앞 부들?갈대밭 어렸을때 수영하고 놀던 곳입니다 그시절이 그립네요 돌아가신 아버님도 ㅜㅜ
저도 무지 큰거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나보다는 더큰거를 잡으셨군요
난 잡은 붕어비늘로 신발밑창 만들어서 지금도 깔고 다니거든요
약 30년전 초등학교 다닐때 신도림에서 국철타고 다니면서 낚시했던 추억의 저수지입니다...
저 역시 부곡지 대물잉어잡으려고 감자 삶아서 도전 많이 했었지요..
지금은 우연히 지나가다가 보니깐 전부 공원으로 바뀌었더라구여..
반가운 저수지들이 나와서 저도 흔적 남겨봅니다...^^
그때는 일요일저녁에는 서울로 가는 국철 칸칸마다 낚시꾼들이 몇명씩 있었지요(자가용이 일반적이지 않던시절이라)
서로 잡은 붕어 자랑도하고 정보도 교환하고 전철바닥에는 노란 살림망이 곳곳에 놓여 있었구여..
몇몇개는 물이 새서 주변사람들이 인상쓰기도 했구여...
가끔 그때가 생각나고 그립기도 합니다...
웃고 갑니다.
감사~~
힐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후편 부탁 드려요
기념으로 비늘 몇개 가지고 있는데
비올 때는 그중 한개를 파라솔대신 요긴하게 쓰더군요.
충분히 가능한 일일겁니다
저도
어디보자 그러니까~
한20년전 일인데
파라호 병풍골에서 여름휴가낚시 하다가 엄청난~아주 엄청난 일을 당했답니다
하루종일 피라미에 시달리다가
입질이 뜸해진
새벽녘 이었을겁니다
그때시간이 아마도 새벽 2시 30분 37초 쯤인데 ~~~
여섯칸 짜리 민장대의 찌가 꼼지락 꼼지락 두어번 하더니 쭉 빨고 들어 가더라구요
순간 침착해야 된다고 마음을 다잡고 낚시대를 부여잡았습니다
헌데 손끝으로 전해지는 엄청난 ~~전율
순식간에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됐고 손에는 피가 맺혔습니다
파라호로 빨려 들어갈거 같았죠
옆에있던 후배둘이 제 허리와 다리를 잡고 ~
이렇게 셋이서 세시간의~``엄청난 사투 끝에 놈을~드디어 항복 시켰드렜죠
네 맞습니다
바로그 파라호의 전설~여간해서는 좀체로 모습을 들어내지 않는다는 ~노ㅡ옴의 정체는 대빵잉어 였습니다
그렇게 놈을 건져내고 나니까~~~
헐~~~~~~
파라호의 물이 반으로 줄어 들더군요
진짭니다
실화라구요
밎죠^^
혹여 저를 찾아 오시려거든 안면도 미포지 섬앞에 얼마전 잡은 가물치 통가죽으로 만든 몽골 텐트로 오시면 됩니다
몇시간동안 사투끝에 끌어올리기는 했지만
그때 사용했던 낚시대의 마크가 아직도 손에 지문처럼 남아있네요 "윈다"
제가 좀 뻥이 쎘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