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 균형있는 게시판 사용을 위해 1일 1회로 게시물 건수를 제한합니다.

노인과 타잔

IP : 1d0b246b59bde38 날짜 : 조회 : 4854 본문+댓글추천 : 0

몇해전 타 싸이트에 이미 게재 한글입니다. 심심하신분 다시읽어보시라고 주책을 부려봅니다. 초 겨울 바람이 거세지더니 전출 명령이 떨어졌다. 뱃전을 때리던 파도는 물보라로 변하여 잘 다려입은 군복과 떠블백을 적시기 시작했다 떠나오는 섬에 대한 회상과 만나야하는 섬에대한 낯설음이 교차되어 담배한개피 물고는 물끄러미 시야에 들어오는 섬의모습을 담아본다 그 섬에 제일 먼저 도착 했을때 나를 반겨준 사람은 강노인 이었다... 어디서 왔소?" "예"..인천에서 왔습니다" 어딜 가시요?...... "예?...지금 막 왔는데요? 선박을 운항하던 선원 한사람이 내게 소릴지른다 어이~~ 전경! 그냥반 신경쓰지말고 언능 들어가시오" 그렇게 만난 강노인은 내가 그섬에 있는 일년동안 매일 안부인사(?) 를 드려야 할만큼의 비중있는 노인네 였고 하루 일과중 상당한 부분을 강노인과 연결되야 하는 인연이 되었다...... 후임지로 간곳은 고작해야 열가구를 넘지않는 완도권에서도 가장 외진곳 모든 전경대원들에게는 가장 열악한 환경으로 가기싫은곳중에 하나였다 마을 인구라야 다합쳐서 50여명 남짓... 전기가 들어올리는 만무하고 문명의 혜택이라고는 발전기를 통해서 볼수있는 티비 몇대가 고작인 섬 그러나 사람사는세상 어디 재미없는곳 있을까 이곳에 와서 우리가 할수 있는일이라고는, 무전기 수신대기 ,선박 임검. 대민봉사.그리고 본업인 낚시... 선박이래야 바람 안불면 이틀에 한번 오는 새마을호 한척 이상한것은 그배가 오는날이면 강노인은 어김없이 선착장에서 배를기다린다 어디 가시려구요?......늘 한결같은 반팔차림에 바지는 바람잘통하는 나이롱 여름바지 퀭 한눈에 알아듣기 힘든 대답......옹" 나" 가야지... 잠시후 강노인뒤를 빗자루 들고 뛰어오는 아주머니 한분.. 노인의 부인이었다 어딜 또 가시오!! 호통치듯 내려칠듯한 빗자루몽둥이에, 강노인은 쩔쩔맸고, 그 광경이 배가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벌어지곤 했다. 유수경님! 저노인네들 왜 저래요? 어" 신경쓰지 말어 좀 안좋으신 분들이야... 뭐가요?.... 어"상태가 좀 그래" 자세히 말씀해주시죠? 강노인과 그의 부인은 약간 정신적인 장애가 있으신 분들이었다. 다른 읍내에 살다가 완도군에서 강제로 그섬으로 이주 시켰다는 말도 있고, 국가에서 주는 구호 양식을 받으며 생활하시는 분들이라는 답을 듣고말았다. 그런데 왜 배만 오면 저러셔요? 어" 저노인네 아무 배만 오면 타고가.....잘 봐야돼" 한번은 부인 몰래 배타고 없어졌다가 열흘만에 경찰에게 인도되어 돌아와서는 그의 부인에게 엄청 맞았다고 한다... 마을 주민들중 여섯가구는 혈연이었기에 촌수를 따지기에 헷갈린분들이 더러 있었고 형제처럼 늘 다정한 모습으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모습은 정겹기만 했다 하루는 강노인이 와서는 내게 수초더미를 건네며 뭐라하신다 어이" 이몰 고꾸가 몰려무그란 말이시"......????? 예? 뭐라하셧어요?? 이몰 고꾸가 몰려무그란 말이시".......?????? 어쩔수 없이 받아들긴 했지만 뭘 어쩌라는건지 잠시후 들어온 고참에게 묻고 나서야 알아들을수 있었다 지금이야 말풀을 알지만 당시만 해도 생소했었다 바닷가에 나는 참말을 캐오셔서 우리보고 잘 말려서 먹으라는 말씀이었다. 이 말 가지고 가서 말려 먹으란 말이다...해석하면 그렇다 우리를 불쌍히 여기던 그노인도 많은 에피소드를 보여주는데 그마을에 또하나의 걸작이 있었으니,,,,바로 이장의 막내아들 이다 그당시 여섯살이었고 우리가 부르는 별명이 있었으니 타 잔 이었다 타잔의 등장은 내게 그곳에서 많은 할일들을 하게해준 주인공이었다 우리는 타잔이 옷을 입은걸 본적이 없었다 추운 한겨울에도 살을 에는듯한 추위에도 옷입는 법이 없었다 여섯살짜리 치고는 말을 잘 못하는 편이었지만 갯바위에 앉아 낚시라도 하고 있노라면 타잔은 내옆에 팔짱끼고 앉아서 꼬기" 꼬기" 잡아놓은 전리품들을 조물락 거린다 앉은 가랑이 사이로 삐쭉 타잔의 고추가 보이면 어김없이 내손으로 잡아댕겨 본다.....요놈" 워어어" 타잔의 입에서는 비명이 나오고 저도 재미 있는지 피죽 웃고는 다시 쪼그려 앉는다 강노인의 집을 방문한것은 말 풀을 받은 며칠후였다....계십니까? 잡아온 감성돔 한마리 갖다드릴 생각에 방문을 열어본 나는 얼른 문을 닫고 말았다 강노인과 그의 부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