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 올리네요.
인터넷 검색하다가 재미난 글 있기에 긁어와 살짝 짜깁기합니다.
슬슬 밤낚시 하시는 분들이 많아지는데, 졸음이 올때 활용하시라고 글 올립니다.
자.. 시작합니다.
중학교시절 여름 이었네요...지금은 20대 후반이네요 ㅠ.ㅜ
땀뻘뻘흘리면서 집으로 쫄래 쫄래 오니 옆집아주머니 와계시더군요...
울엄마의 유일한 친구이자 말동무...
나 "엄마 내왔따아~~~~~~"
엄마 "어여 온니라(어여와 이런뜻)..아줌마 한테 인사안하나.."
나 "가방풀고 할라캤다..ㅋㅋ아줌마 안녕하세요..."
아줌마 "오야..배고플낀데 밥무라 어서"
엄마 "어떡 씻어라
부엌에 가면은 반찬 다 올려져 있으께 니가 밥만 퍼다 무"
나 "아르떼이~"
저는 밥먹는 와중에 두분이 무슨 대화를 그렇게 재밌게 하시는지 입은 씹고 있으면서도
귀는 연신 거실로 향했죠...
밥을 거의 마시듯이 먹고..보리차로 입가심하고 거실로 나와 선풍기 앞에 앉았죠....
선풍기를 강으로 해놓고 얼굴을 가까이 하고선 "아~~~"하고 소리질러댔습니다...
엄마 "가시나 시끄럽다.. 가가 씻그라..지지부리 하이 해가 있지말고
(해석하면 지저분하게 있지말고 입니다ㅋ)
혼차 선풍기 다 막고 있노..."
나 "알았따아...쫌만 있따가 씻으께~~"
그러면서 점점 두분이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서 등에 간간히 소름이 돋게 됩니다.
그때부터 들은 이야기가...
어머니가 지금 60대 중반이신데 (저는 늦둥이입니다ㅋ)
어머니 어렸을때 기이한 일이 많았나봐여
형제도 많았던 터라 먹고 살 방법이 마땅치 않아
다들 뿔뿔히 타향살이 하며 우리 외할머니 외할아버지한테 돈붙여 드리고
일주일에 한번씩 집에 오고그랬나봐여
젤큰이모께서 일주일에 한번씩 오셨는데
그날 본집에 오는 날이라 마중을 갔답니다...
원래 항상 외할머니 혼자 가시다가 저희 엄마가 하도 바람쎄고 싶대서
같이가자고 조르셨답니다..“가시나 마..집에 있지..만데 고생할라꼬..”
그래도 저희 엄마는 좋다고 히죽히죽 웃으시며 따라나섯답니다..
토요일날 일이 끝나면 항상 7시쯤 이었는데...본집에 오면 9시정도? 였다합니다
그때 울엄마의 나이는 지금 이야기속 저의 나이보다 어렸습니다..
그니깐 초등학생쯤?...항상 계곡위의 다리끝에서 기다렸는데....
그날은 9시반..10시가 되어도...큰이모께서 나타나지를 않으셧답니다...
아무리 여름이었지만.. 시골이었던 터라 점점 바람도 거세지고...
바람때문이라기 보다는 한기 같은게 느껴졌데요...외할머니도 저희 엄마도 오들오들
떠시다가... "안되겠다 너거언니 안올모양인갑다 가자.."
그러시곤 두분은 돌아섯답니다...그때 저 반대편 다리 끝에서
"엄마...엄마...내왔다" 라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리더래요..
작지만 또렷한 소리였데요.외할머니는 흠칫 놀라셨고..........
우리 엄마는 깜짝 놀라서 큰이모께서 오신줄 알고 외할머니 보고
언니 왔는갑다 이렇게 말씀하실려고 했는데 외할머니 표정이 정말 안좋으시더래요
그리곤 하시는 말씀이 "야..야..뒤도 돌아보지 말고 가재이"
하곤 저희 어머니 손을 꼭 움켜 잡으시곤 침착하게 걸으시더랍니다...
할머니는 경험상 알고 계셧겠져..큰이모가 아니라는 것을...
엄마는 첨 겪는 일이라 도대체 무엇이 있길래 저러시나..하며 갸우뚱했지만
직감상으로 할머니의 어두운 표정에서 느낄수 있었대요..뭔가 위험하구나...
한걸음...한걸음..땔때마다...
"엄마아!! 엄마아!!!"
너무 급하게 뒤에서 부르더래요...
울엄마는 순간 큰이모가 정말 맞지 않겠냐는 의문을 가지면서...뒤돌아보려고 하는데
외할머니께서 꼭 잡은손을 확 잡아 당기시고는
"야야..불러도 대답하지말고 뒤도 돌아보지 말그라이.."
엄마는 그저 멍한 상태..할머니는 굳어버린 표정..그렇게 두분은 손을 잡은상태로
집방향으로 한걸음한걸음 때셧다고 합니다....
한걸음 걷고 있으니 또뒤에서 "엄마 !!!" 또 한걸음 때니 "엄마아!!!!!!!"
나중엔 악이 섞인 목소리 같았다고 했습니다...다리에서 멀어질때마다 그목소리는
점점 커졌고...처음에 작게 들리던 그소리는 나중되니
산중에 울려퍼졌다고 합니다...안돌아보면 안될정도로 가슴이 조여왔답니다
저희 엄마는 결국 그렇게 신신당부하시던 외할머니의 말을 어겨버립니다....
뒤를 돌아본거죠...기이한것을 한동한 멍하니 바라보셧고..
그와중에 다급하게 외할머니가 소리치시는 것을 들었다고 하셧습니다...
"얼른 고개돌리라 퍼뜩!!!!" 말은들리는데 몸이 말을 안듣더랍니다...
어느순간 기억이 없어지셨고...
그리고 깨어났을땐 집이었다고 햇져...
새벽이었는데 할머니는 오들오들 떨고 계셧고...
외할머니는 다시 저희 엄마를 눕히시면서
"오늘 본거는 다 잊어묵어뿌래이" 하시더랍니다..
다음날
저희 어머니는 그다음 상황을 직접 외할머니께 듣지 않고
옆집할머니와 외할머니가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지금 이야기속의 저희엄마와 옆집아줌마가 나누는 이야기를
경청하는 저처럼 말이져....
외할머니는 저희 엄마가 뒤를 돌아보고 멍한상태로 정지되었길래
얘가 홀렸구나 싶어 소리지르시다가 쓰러지기 전에 바로 들쳐 엎고 뒤도 안돌아보고
신발이 벗겨지도록 미친듯이 집으로 달리셧답니다...
집에 도착할쯤 할아버지께서 집밖으로 막 달려 나오시더랍니다...
“머꼬 이거..아와 기절했노?” 저희 할아버지는 엄마를 받으셔서 안으셨고
외할머닌 터덜터덜 기운빠진 발걸음으로 집으로 들어와 물한모금 퍼드시곤
가쁜숨을 몰아쉬시는데 외할아버지께서 하시는말씀이 “너거(외할머니랑 엄마)
나가고 아차싶던데 큰아 어제편지왔었어 못온다고 내말해준다 카는기
내에~주말마다 오던기 아오이끼네(늘오던게 안오니깐) 주머니에 편지넣어놓코
난도 삼통 까묵었뿟네..너거 쪼매 있다 들어오겠지 싶었는데 한참을 아와가
걱정이 되가 막 뛰나가던 참이였어 밖에서 무슨일 있었드나? 으잉?“
하셨답니다.. 저희 엄마가 들으신건 여기까지구요
그때 저희 엄마가 본건 무엇이엇을까 라고
이야기를 들으며 의문을 품는 도중 보신것을 묘사하셧습니다...
뒤를 돌아봤더니 큰이모는 없고 까만색 옛날 할아버지들이 걸쳐입는
길다란 한복같은걸 걸쳐입고...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무엇인가가 다리위에 서잇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머리는 어깨까지 오는 산발이었고..신발은 신지 않은 맨발이었다고 합니다...
얼굴은 머리카락으로 덮여 입만 보였는데 그입에선 큰이모의 목소리를 똑같이 흉내내며
"엄마,,엄마,,"소리를 내는데 가히 그 모습이 매우 기이해
넉을 놓을수 밖에 없었다고 하셧습니다...
그리고 춤을추며 한걸음씩 한걸음씩 외할머니와 엄마 쪽으로 오고 있었다고 합니다..
가까워 질때마다 엄마를 찾는 목소리는 커졋고 다급하게 들렸다고 합니다..
덩실덩실 여유로운듯 춤을추는데 입은 매우 다급한 목소리를 내는것을...
상상하고 있자니 등줄기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엄마가 묘사한 모습을 도화지에 그림그리듯 머릿속으로 하나하나 그리고 있을때
그때 엄마가 등짝을 쫘악 하고 쳣습니다...저는 너무놀래서 "어우!!!!!!!!엄마아!!!!!!"
하고 소리 쳤습니다 ㅋ
저는 아픔보다 그이야기에 너무 집중해서 놀라버린거죠
엄마 "씻는다미 언제 씻을끼고..어떡가서(얼른)씻그라..옷갈아입고
테레비 보든지 드가가 숙제하든지..
와 얼빼고 앉아있노...비키라 선풍기 바람안온다"
나 "알았따아.....쪼옴...."
아줌마 "학교서 공부좀 하나..우째되노(깔깔).."
엄마 “아이구..00엄마..야 일찌감치 공부는 손놨다..”
아줌마 “머..그럴까봐..아직 어린데..시간지나봐야알지..
나 "엄마 내 씻으께에~~~~!!!!"
욕실에서 물정말 작게 틀어놓고 문열어놓고ㅋㅋ조심조심 씻으며
다시 거실의 어머니의 이야기를 경청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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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비슷한 얘기 아부지가 들려 주더라구요.
그러니까. 할아버지께서 읍내가셨다가 약주드시고
오는길에 밤늦게 아버지가 마중나가 봤더니,
고개넘어 냇가(당시에는 꽤깊은 웅덩이가 있는 곳)
에서 엄청큰 바위하고 씨름을 하고 계셔서 ,
소리쳐도 못듣고 작대기로 겨우 바위에서 떼어내셨다고,,
다음날 물어보니 동갑내기 친구가 나타나 씨름하자고,
자꾸만 냇가로 끌고가더래요...서로 샅바잡고
물론 친구분은 그시간에 집에 있었다고..이후로는
장에 가셔도 일찍 들어오시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