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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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힘들지라도........1

IP : fd4dca837b85b53 날짜 : 조회 : 4267 본문+댓글추천 : 0

다행히 소시쩍에 낚수라고 배워놓은 것이 잇어서 시간 때우기가 그만이고 이런 한적한곳에서 몇날며칠이고 낚수를 하여도 전혀 눈치봄이 없이 그저 내가 미치도록 좋아하는 낚수질로 심장이 터져버릴 것만 같은 요즈음의 세월을 그나마 버틸 수 잇다는 것만으로도 마냥 행복하다 구조조정되어 여러날을 끙끙앓아가며 집사람에게 말도 못하고 그저 출근시간 맞추어 집나가서 교외 저수지 벤치에 앉아 시름시름 시간때우다 해거름에 주섬주섬 집으로 퇴근한지 십수일만에 모든걸 집사람에게 털어놓으니 이미 집사람도 알고잇엇다며 부디 용기잃지말고 머리 식힐겸 좋아하는 낚시나 실큰하고 오랜다. 어쩐지 전에없이 큰넘도 갑자기 다니던 학원이 수준이 안맞다며 집에서 혼자공부하는게 점수 잘나올거 같다며 끊더니......덩달아 작은딸내미도 나 닮아서인지 왕고집 피우고는 다니던 학원마저 끊어버렷다.....왠일인지 순순히 아들딸의 말을 들어주던 집사람!!....처자식이 왠수인지........눈치100단인 신의 경지에 오른사람들인지.... 텅빈지갑에 배춧닢 몇장에 새로나온 사임당 아주머니 한 장까지 덤으로 채워주며 나 좋아하는 낚수다녀오라며 등떠밀다시피 재촉한다. 며칠이든 좋으니 충분히 원기회복하고 삶에 희망을 가득 담아오라며 자식새끼 걱정말고 다녀오란다.....눈물이 날것같아 차마 뒤돌아 보질 못하고 내달렷다. 생각할수록 눈가에 이슬이 맺힌다 나를 만나 고생만 죽도록 하고 자식새끼 보살피느라 허리한번 펼날 없엇고 주말이면 으레히 낚시떠나는 내게 단 한번도 싫은내색없이 먹을거며 김치며 알뜰히 챙겨주곤 햇는데......... 그래도 작년만 하더라도 가족 먹여 살린다는 허울좋은 업무스트레스 핑계로 다분히 보무도 당당히 저수지로 내달리곤 햇엇는데.........에이!!~~~이노무 세상!!.. 나의 보물터!! 작두골지에 갓다 여름날씨 답게 저수지의 물이 펄펄 끓는것처럼 보인다. 대를 펼 엄두도 안나서 그저 나무그늘에 퍼질러 앉앗다 그나마 시원한 나무그늘에 자리펴고 누워서 잠을 청하고 어스럼한 오후시간이 되어 일어나기로 마음먹엇다. 늦은 오후에 겨우 일어나 라면하나로 이른저녁을 떼웟다 착각이겟지만 나혼자만 알고잇을것같은 이못에 아침녁에 들어와 대를 편이후 아무도 찾지않앗는데......일어나보니 하류즈음에 파라솔이 하나 쳐잇엇다. 오늘밤 그리 적적하진 않을것같다....어떻게 알고 찾아 왓을까......... 조우들을 불러모을 형편도 안된다. 조우들마저 형편이 다들 어려운가보다 연락끊어진지 한참이 지난걸 보면.......예전엔 우찌그리도 즐거웟는지....한달에 한번 정출도 우찌그리 더디게 찾아오던지..... 최고의 포인토로 들어가기가 귀찬아서 그리고 왠지 두려워서 그냥 앉기편한 자리에 얼마 이동안하고 눌러앉기로 정하엿다 2박3일만 하고 가자고 마음속으로 결정하엿다....더워서인지 나의 주특기이자 최고의 공격형 진법인 부채살타법을 구사하기가 부담스러웟다....그저 초심으로 돌아가서 여섯 대만 깔앗다..내가 이런 소박한 낚수를 하는경우도 잇다니... 아직 케미를 꺾기에는 시간적으로 여유가 잇어서 하류에 자리잡은 조사에게 캔커피 하나들고 갓다..... “저..........이거 하나 마시고 하시지요.........” “아??!!.........네...뭘 이런걸......잘먹겟소!!..........” “이못은 우째 알고 오셧는지.......이런골짝못은 네비도 안나오는데.....” 하며 내심 소문내지 말아주엇으면 하고 말햇다..... “아!!...이 못요??...일전에 어느사이트에 글이 올라와서 참 재미잇게 읽고는 추적추적하여 찾아왓는데....하하!!.........” “네.......그러시군요.....” “근데 우째 입질은 좀 봣심니껴?” “하하......아니요....제가 초보인지 영~~~시원찮네요........” 그 조사의 연배는 나보다 한참 많아보엿다.....그리고 왠지 초보같아 보엿다......아까 그 뜨거운 낮에도 묵묵히 앉아서 낚시하는걸 봣으니......3칸대를 쌍포로 깔아놓앗는데 찌는 전후1메다 이상 차이가 나니...... “함 봐드려도 될까예?”......하며 그분의 대를 드는순간 아!!...충격에 말문이 막혀버린다.....3호정도의 찌에 6호봉돌....!! 그리고 대의 길이에 비해 원줄도 길고...바늘은 감쉐리5호 쌍바늘.....! “이거 누가 이렇게 만들엇습니껴?” “아!!~~~~그거는 낚시방에서 만들어 주던데..........그래하면 잘 잡힌다고..” “어디 낚수가게입니껴...내 이 낚수방을 콱!!....” “하하하........뭘 그렇게 열을 내시고....사람이 많아서 바쁜데도 만들어 준것만해도 고맙던데............” 그렇게.......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면서 노인과 나는 갑자기 친해질수 잇엇다....열심히 채비를 해주는 내모습을 그저 묵묵히 바라보고만 잇엇고 너무 무르게 개어버린 떡밥을 다시개어 다는법!!...챔질하는법!!....끌어내는법!!..등등을 강의하고나니 다시금 열기가 후끈달아올랏다 열심히 경청하며 초롱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영감님 앞에서 바늘을 단 4합으로 돌려버리고 단 한번의 찌맞춤으로 끝내버리니 아!~~~~~하며 감탄이 절로 나오네 그러니 대충얼버무려 줄수도 없고해서......넘 우쭐댄건 아닌지..............ㅋ (여기서 약간의 구라) : 왕년에는 나도 떡질조사의 대가엿다!!...하룻밤사이 오른팔에 엘보우가 올정도로 엄청나게 뽑아내어 주위에 놀라움을 삿던적이 한두번이 아니엿다 그리곤 왼팔로 챔질을 햇는데 왼팔마저 엘보가 와서 냉중에는 운전을 양발로 겨우겨우 하며 집까지 왓던 기억도 잇는걸 보면...이후 대물낚수로 전환하여 정말 열심히 주구장창 쏘다닌 덕택에 사짜도 뽑아내는등 일취월장 햇는데.... 그렇게 낚수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특 고수인데.........최선을 다해 채비를 해주는 수밖에........... 그렇게 밤은 서서히 다가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