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10.19:00~2015.04.11.10:00
새우미끼로 27.5cm! 최대어 잡다.
오랫동안 기다렸다.
청라 둠벙에서의 마지막 실험!
그것은 바로 바닥새우를 활용한 밤낚시!
청라 둠벙의 붕어들은 참으로 먹성이 좋다.
지렁이, 글루텐, 참붕어, 옥수수 등등
붕어가 먹을 수 있는 먹이면
붕애가 와서 다 먹어 치우기에
좀처럼 큰 붕어를 볼 수가 없었다.
대략 8번의 출조에서 잡은
가장 큰 붕어는 22cm 급…
분명 대물도 살고 있을 듯 한데…
하지만 이곳을 찾는 조사님들에게
이곳에서 월척을 뽑았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었고,
더욱이 2주 전에 만난 조사분에게는
밤낚시에도 새우에는 반응조차 안 한다는 말에
반신반의하며 내 한번 밤을 새며
새우로 도전해보리란 다짐을 했던 곳!
붕어박사 평산 송귀섭 선생님이 하셨던 말씀이신가?
월척급의 붕어는 유전적인 요인도 작용하기에
아무리 오래된 저수지라도 월척이 없을 수 있다던…
거두절미하고 큰 마음 먹고 나선 청라 둠벙길…
만일 이곳에서 새우를 써서 밤을 새서
대물을 보지 못하면
두 번 다시 이곳에서 월척을 만날 것이라
기대를 않으리란 각오로
2주를 기다려 드디어 출정했다.
18시 땡 쳐서 퇴근을 했다.
집으로 와 낚시 장비를 챙겨 바로 청라로 고고싱~
18시 40분 가량 도착!!!
도착하자마자 2.0칸 한대를 펴서
지렁이를 달아 투척한다. 바로 입질이 온다. 대박!
지금은 활성도를 보기 위해
받침대도 펼치지 않은 상태니 '찌맛' 을 즐기며
장비 세팅에 들어간다.
우선 오늘 실험을 위해 새우망에
옥수수와 새우 떡밥을 넣어 투척한다.
그리고 나의 보물 크루션을 설치하고
낚시대 하나, 하나에 심혈을 기울여 배치한다.
이곳에서 언제나 그랬듯
우측부터 1.6칸 1대 / 2.0칸 2대 / 2.4칸 1대 /
2.8칸 직공 1대 / 1.5칸 1대
총 6대의 낚시대에 지렁이를 달아 세팅 한다.
19시경...
투척 중에 정말로 입질이 정신 없이 달라붙는다.
하지만 씨알이 작은 듯 찌놀림이 정신 없다.
3마디를 쭈욱 올리고 멈칫하다 다시 2마디를 올린다.
정확한 챔질 타이밍이다.
“챔질!”
헐… 놓쳤다. 완벽했는데…. 이렇게 두어번을 놓친다.
챔질 타임을 반 템포 빠르게 가져본다.
그러자 걸려든 붕어… 세치급…
날은 분명 많이 따듯해졌는데 입질이 약해졌다.
신기한 경우다.
이렇게 연거푸 지렁이로 3~4치급 세 마리 잡아낸다.
역시 지렁이에는 작은 붕어들이 극성이다.
21시경...
정신 없던 입질이 잦아든다.
하지만 아직도 작은 씨알인가보다.
찌놀림이 정신 없다.
잔챙이들을 쫓기 위해 새우망을 꺼내 본다.
작은 새우가 들어와 있다.
큰 새우들은 포란하여 알을 달고 있다.
벌써 새우들이 1차 산란도 하고 치비들이
많이 컸나보다.
지렁이로 채비했던 낚시대를 새우로
모두다 갈아 끼운다.
새우로 채비한 후 22시경까지
입질이 간간히 올라온다.
22시 20분경...
입질 패턴이 바꼈다.
새우미끼에 잔 놈들이 물러난 것일까?
우측 네번째 2.4칸대에서
다소 둔탁하게 ‘투욱 툭’ 찌를 건드린다.
그러다 찌를 세마디 쑤욱 올린다.
좀 더 기다린다. 올리던 찌를 우로 슬며시 끌고 간다.
챔질~!
아뿔싸… 수초를 감았다.
건져질 생각을 안한다. 욜라 아쉽다.
10여분을 낚시대를 들고서 갈등한다.
‘포기할까? 기다릴까? 포기할까? 기다릴까?’
띠발…포기하기로 결정한다. 목줄을 끊는다.
너무 바스락 거려서 일까?
재 채비를 한 후에 한동안 입질이 없다.
그렇게 한 시간이 훌쩍 흘러버렸다.
23시경...
우측 두 번째 2.0칸대에서 입질이 온다.
‘한마디 살며시 올리다 내리다’ 를 반복하다
네 마디를 올리는 순간, 역시 반 템포 빨리 챔질 한다.
챔질!
씨알이 제법 된다. 7치급….
역시 새우가 답이었나? 라는 생각을 해보며
재 투척해본다.
00시경 에도 한 마리 더 올린다.
요번에도 역시 7치급…
한동안 조용하다. 날은 추워진다.
두툼히 껴입은 옷 위로 한기가 덮쳐온다.
가지고 간 핫팩 두 개를 꺼내 바지 주머니에 넣어본다. 온기가 올라온다.
졸음이 몰려온다. 살며시 졸기도 한다.
‘졸았다 깼다.’ 를 반복한다.
정신이 몽롱하지만 예신이 들어올 때마다
정신이 번쩍 든다.
2015.04.11. 02시 50분경
미동조차 하지 않던 맨 좌측 1.5칸대에 입질이 온다.
‘한 마디씩 살며시 올렸다 내렸다’ 를
20 여분 반복한다.
03시 20분경…
1.5칸 대에 어신이 심상치 않다.
3마디를 슬며시 올린다.
그리고 우측으로 10cm 가량 스르르 끌고 간다.
평상시의 나라면 두어 마디 더 올릴 때를 기다리겠지만,
오늘은 입질이 약하다라는 것을 떠올린다.
‘챔질’
묵직하다. 1.5의 짧은 경질대가 휘청인다.
손맛도 손맛이지만 묵직하다.
행여나 수초에라도 감을까 대를 세운다.
나의 과감한 동작에 묵직한 그 넘이 딸려 나온다.
육지에 올리자 마자 바늘에서 떨어진다.
후킹이 약했다.
입언저리에 걸려 있었다. 입질이 약했나 보다.
제법 크다. 제법 많이 크다.
이곳에서 잡은 놈들 중 가장 크다.
떡대도 좋다. 선반에 올려 크기를 재본다. 27.5cm…
월척에 비해 대략 3cm 못 미친다. 아쉽다.
한동안 입질이 없다.
05시 30분경...
다시 입질이 일어난다.
6대 모두 입질이 일어난다.
적막한 입질 속에 가장 먼저 고요를 깬 건
우측 4번째인 2.4칸대! 찌가 3마디 올리는 순간
바로 챔질!
24cm의 8치급의 붕어… 오늘 전반적으로 씨알이 좋다.
한 시간에 한 마리 정도씩 걸어낸다.
씨알도 준수하고 마릿수도 좋다.
설레던 낚시가 끝났다...
아침 09시경까지 건져 올린 건
9치급 1마리, 8치급 1마리, 7치급 3마리, 5치급 1마리, 3~4치급 3마리…
역시 새우였나 보다.
아쉽게 월척은 못 올린 밤낚시였으나,
많은 것을 얻고 간다.
맹구 결혼식이구나… 집에 가서 채비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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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감이 잘 느껴집니다~^^
최대어 기록이 지금 갱신됐는지 궁금한데
기다리면서 즐감할께요~^^
낚시를 통한 관점들이 적절하게 표현되어
그 감정선을 따라 읽는 분들도 같이 지금 낚시를
하는 기분이 들 것 같네요
멋진 사진과 빛깔 고운 채색의 붕어까지~
늘 안출하시고 또 추억의 조행기를 통해 몽월애님 만의
풍요로움을 한가득 안으시길 빌어 봅니다.
최대어 기록경신이라 ^__^
모든 꾼들의 로망이져^^
저 또한 그렇구여 ㅎㅎ
여간 쉽지는 않긴하네여 ㅠㅠ
항상 안출, 498하세여^^
과찬 감사합니다.^^
아직 글재주가 미약해서 짧막짧막한
묘사밖에 하지를 못 하구 있네여ㅠㅠ
칭찬의 말씀을 발판 삼아
좀 더 깔끔하고 읽는 조사님들에게
메시지를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낙시를 못가는 지는 대리만족 함니도~^^
이런 시간별 묘사글을 쓰는 이유가
스님처럼 낚시 못가시는 부들을 위한
대리만족 충족이 1차목표였는데
대리만족이 조금이나마 되셔서 다행이네여^^
조금 더 노력해서 눈감아도 그려질 낚시상황
전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