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리리리~링~ 띠리리리~링
아마도 은행 담당자 일겁니다. 귀찮아 죽겠습니다.
하는일이라곤 침대에 누워 하루종일 티비만 바라본진 두달째입니다.
친구란놈에게 사기를 당해 회사도 못다니게 되고 은행에서 대출받은 ㅠ.ㅠ
헛~!!
은행이 아니라 친구네요.
"왜?"
"너 또 방구석에서 청승 떨고 있지?"
사기치고 도만간눔이 이 눔의 친구라 만나게 된겁니다.
"나와라 소주한잔하자"
"아.. 나 귀찮어.. 세수도 안했어"
"그냥 나와!!!"
"누구땜에 이리됐는데 큰소리야.. 끊어!!!"
딱!!
1분 있으면 다시 전화 옵니다.
띠리리리링~띠리리리링~
"아~ 왜!!!"
"이눔아 소주 먹게 나오라고!!! 울 사무실 아가씨들도 올꺼야"
"어 ~그래.. 몇시?
"7시까지 할매집 앞에서 보자"
"어!!! 집으로 나 태워서 가.. 나 택시비 없다.. 끊어"
띠리리리링~띠리리리링~
"아 왜!!! 델러 오랑께!!
"뭘 델러와? 오늘 매형 오니까 집으로 좀 와라"
불 같으신 어무니십니다.
"엄니? 매형오는거랑 나랑 뭔 상관이라고. 안가 나 약속있어!!"
"좋은말할때 와라. 매형이 너 델구 어디 좀 간덴다"
"언능 씻고 넘어와"
아 또 짜증이 밀려 옵니다.
도와주지도 않으면서 잔소리만 할게 뻔 합니다.
주섬주섬 옷만 입고 수건에 물 적셔 얼굴만 닦고 현관문을 나섭니다.
"아 쌀쌀하네.."
담배 하나 물고 주차장으로 가는데 불쌍한 마르샤 한 대가 썰렁하게 서 있습니다.
불상한 내 애마.. ㅠ.ㅠ 기름값도 없어 한번을 시원하게 달려주지도 못합니다.
딩동~ 딩동~ 나야...
엄니한테 한대 맞습니다.
" 아~왜!!!"
"방구석에만 있지 말고 취직을 혀!!!"
"누가 날 써준데... 증권사에 소문 쫙 났어!!! 나 이제 일 못해!!!"
"아이구 저녀석을!!! 매형이 너 델구 어딘 간다고 했으니 건넌방 가서 기둘려"
"어딜 간다구 이러는건데?"
"나두 몰러"
아 기분 꿀꿀 합니다.
약속 있다구 하고 안 올걸 그랬습니다.
황금 같은 금요일에 친구눔이 여자에 술에.. ㅠ.ㅠ
한순간 날라갑니다.
이 눔의 매형은 왜이리 안오는지...
“오빠~~~”
"애기야 일루와~ 촉촉한 입....... 엄랴ㅗㅗ맾ㅍㄷ매좊모퍄재"
준아!!!!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더 얄미운 누나 입니다
"어서 옷 입어.. 날씨가 차가우니까 파카 챙겨 놨으니 언능 입고 나가. 너 땜에 침낭도 사 놨다.매형 주차장서 기둘려"
날 산속에 버리구 올려나 봅니다 ㅠ.ㅠ
어무이~ 어흑..
딱!!!
"아 언능 나가"
환대 받던 내가 어느새 천덕 꾸러기 인가 봅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마자 담배 하나 꼬나물고 저 멀리 있는 매형을 쏘아 봅니다.
'그래 산속에 날 버리구 와도 난 집까지 올수 있다 할수 있음 해봐라 어디' 툴툴대며 걸어 갑니다
"어이 처남 언능와 .. 늦었어"
그 얄미운 누나보다 더 얄미운 매형입니다.
"아 어디 가는데 그래요"
"음.. 요즘 답답해 할거 같아서 바람 좀 쐬러 갈려구"
"난 산속에 버리고 올건 아니고?"
"엉..? 그게 .. 무슨..?"
"아님 말고"
차에 타자마자 창을 내리고 담배하나를 또 뭅니다
'휴~ '근데 파카랑 침낭은 모지?'
바깥으로 보이는 이 답답한 도시에서 탈출 하고싶은 마음이 굴뚝이지만 떠날 여유도 없기에답답하기만 합니다.
라디오에 흘러 나오는 음악소리에 잠시 졸다 속도감을 느끼고 깨어납니다.
"어디 가는데 고속도로는 왜"
"그냥 바람 쐬러.."
잘 됐습니다. 이대로 산속을 헤메다가.. 어흑...ㅠㅠ
삶에 의미를잃어 버렸습니다.
직장도.. 애인도.. 친구란 존재가 사기를...
아.. 하나 얻은게 있습니다.
은행 독촉 전화!!!
어둑 어둑 해지는데 이상한 산길로 가는거 같습니다.
진짜 날 산에 버리고 올려그런가 봅니다....
어흑... 어무이~!!!!
"아 뭔데.. 여기어딘데..."
"조금 기다려봐"
창문을 열고 또 담배하나 뭅니다.
"어랏 저게 뭐지?!"
산속에 물이 있습니다.
팔당 댐과 한강은 많이 보긴 했는데..
웬 산속에 물을 담아 났지?
그렇습니다. 저수지를 처음 봤습니다 ㅠㅠ
산속에 버리는건 아닌가 봅니다 ~ 어무이~
"껌껌한 밤에 저사람들은 뭐구.. 여긴 왜 온거야?"
"처남 낚시 해봤어?"
"낚시? 해봤지"
"그래? 그럼 쉽겠군.. 어디서?"
"아.. 예전에 이모부하고 인천 쪽에서.."
"그래? 낚시에 대해 알겠네... 뭐 잡았어?
"망둥이!!!"
"뭐!!!?"
"그거 그냥 던지 넣고 있음 지가 물고 나오던데"
"........"
그렇습니다. 낚시란 인천쪽에 포구 앞에서 해봤던 망둥이 낚시가 다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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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은 어둠속에 반짝이는 불들만 수면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매형이 차에서 주섬주섬 짐을 하나씩 내립니다.
기다란 가방하나, 네모난 가방, 조그만 의자 두개, 그리고 이것저것
“이게다 뭔데?”
“기둘려봐. 이것좀 펴 놓고 우리 밥 묵자
쇠꼬챙이 하나를 땅에 박고 거기에 집게 달린걸로 고정을 시킨 후 가방에서 낚시대를 꺼내 달라고 합니다.
“후레쉬 줘바. 이게 낚시대야?”
순간 여기저기서 “불꺼” 함성이 들려옵니다.
“어디 불 났나?”
“어.. 처남 후레쉬.. 반대로.. 반대…”
“아.. 응... 뭐...”
“근데 뭐야.. 어두워서 후레쉬 키는것도 안되남?”
때마침 건너편에 불 빛이 보임니다. 우리 쪽을 비추는 것이 아니고 그냥 불빛만 보였습니다.
“야!! 불꺼”
그땐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큭큭큭
매형이 낚시대를 끄집어 내고 줄을 푸는데
“망둥어 잡는 거랑 비슷하네”
“응. 이거 펴줄께 여기서 낚시해”
“아 안해.. 귀찮어.. 밥이나 좀 먹자구 .. 배고파”
“조금 기둘려봐바”
바늘에 지렁이를 꿰고 던져 놓고 옆에 낚시대를 또 핍니다.
근데 난 하난데 자긴 세개나 핍니다.
“왜 난 하나야?
“어… 음.. 난 낚시를 잘 못해서 세개를 펴야 한마리라도 잡을수 있을 것 같아서”
“뭐야.. 난 이거 할 줄도 모르는데”
“저기 물위에 있는 반짝이는거 있지. 그거 올라오면 채!”
“저게 올라오면 치라고”
“아니 낚시대를 뒤로 당기라고”
“밥은 안먹어?”
뭔지도 모르겠고, 내가 왜 이걸 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춥고, 배가 고파 옵니다.
“배! 고! 파! 배고프다고!!!”
날 데리고 건너편 밥 집으로 갑니다.
“사장님 김치찌개 두개 주세요”
“여.. 지난주엔 손맛 좀 보고 갔어?”
“아뇨.. 손바닥만한거 몇수요”
“오늘 함 해봐.. 자네는 12시만 땡치면 잠 자니 못잡지. ㅎㅎ”
여기 자주 오나 봅니다. 친해 보이네요
“같이 온 친구는…?
“아 제 처남이여요”
“그렇군. 방가워요.. 여보 여기 소주 한 두병 내와”
“아 사장님 오늘은 손 맛좀 봐야 되요”
울 매형 소주 두잔이면 인사 불성 입니다.
그래도 지금은.. 결혼식 전날 함 들어 올 때 맥주 한잔 먹고 제 침대에 그만.. 웩…
그 소주 제가 다 먹었습니다.
김치찌개가 맛 나더군요..
저희 자리로 돌아와 담배 하나씩 피고 있을 무렵
“채!” “채”
“응..? 뭐…?”
제 자리로 뛰어와 낚시대를 댕기더만..
“에휴.. 채야지.. “
“아.. 땡기라고..? 알써..”
“근데 이거 어떻게 다시 저기다 던져?”
“낚시대 잡고 바늘 잡고 던져”
아무리 해도 그 자리가 아닙니다.
몇번을 다시 던지고 포기 합니다.
아무렇게나 던져진 어둠안에 있는 녹색 불 빛만을 보고 있으니 별별 생각이 다 납니다.
친구, 사기, 돈, 독촉전화, 여자친구, 이별…
“채 채 채 채…”
얼떨결에 낚시대를 땡겼습니다.
“헙”
순간 팔이 찌릿 합니다.
잡고 있는 낚시대를 놔 버릴뻔 했습니다.
어떻게 할줄 몰라 마냥 잡고만 있었습니다.
매형이 제 낚시대를 잡으며 낚시대를 놓으라고 합니다.
잠깐의 실랑이 끝에 우람한 물고기 한마리가 올라 옵니다.
“이게 낚시야. 기다림 끝에 희열을 느끼는..”
“음….”
두시간쯤 지났을까? 매형은 피곤 하다며 차로 들어 갑니다
졸리면 차에 들어와서 자란 말과 함께 커피를 주고 갑니다.
이런 저런 생각 하고 있을 때쯤 낚시대가 움직이는 겉아 무의식적으로 낚시대를
잡았습니다.
잡아 댕기는 힘이 좀 전과 같았습니다.
“매형”
불러도 나올리가 없지요
그냥 붙잡고만 있었습니다.
조금 지났을까.. 댕기는 힘이 줄어 들었습니다.
한발 한발 뒤로 걸어가니 딸려 나오는 듯 합니다.
생선이 이뿌내..
그 후로 5마리를 더 잡으니 동이 터 옵니다.
‘뭐야, 난 여섯 마리나 잡았는데, 자긴 잠이나 자고’
‘음트트, 난 뭘해도 잘 되는군’
이렇게 의기 양양해서 담배 하나 피고 있을 때 매형이 차에서 나옵니다.
“밤 샜어? 좀 잡았어”
“응 저 망태기를 보라고!! ㅎㅎㅎ”
“에이 설마..뭘 잡았겠어..”
순간 울컥 하여 망태기 쪽으로 걸어가 망태기를 끄집어 올립니다.
“우와….”
순간 무게감이 조금씩 줄어 듭니다.
밤새 잡았던 붕어가 우루루 물속에 들어 갑니다.
“우어어 ㅠㅠㅠㅠ”
나중에 살림망을 알았지만 뒤에 묶어 논게 풀어져 있습니다.
“아차,, 지난번에 풀어 놓고 안 묶었구나….”
지긋이 째려보는 날 피해…
“ㅎㅎㅎ 그래도 낚시란걸 알았자나.. 커피나 한잔 하자”
무 에서 무.. 지금의 제 꼬라지 같아 한숨이 나옵니다.
“처남 어려울 때 도움 지주 못한건 미안하지만 난 처남이 혼자서도 잘 헤쳐 나오리라 믿어”
“처남은 뭘 해도 잘 했었자나, 기분 툴툴 풀어 내고 ..응”
“어두운 밤에 작은 불빛 하나 보고 기다린 결과 이쁜 붕어들을 만났자나..”
“난 처남니 지난 밤 처럼 어둠에서 헤쳐 나오리라 믿고 있어”
“힘내고 방에서 나와 뭐라도 해보라고 알았지! 힘 내고”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 피하지만 말고 두드려보자’
‘두드려봐야 뭘 해도 하겠지’
지금은 밤 12시 땡치면 잠자기에 바뻐 한마리도 못잡고 돌아 올때가 거의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물가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곤 합니다.
두서 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 드리며
항상 행복 하시길 작으나마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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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날 파라솔도 아닌 받침대 땅에 꽂고 그위에 우산을 타이로 묶어서..
우산에 비가 투둑 투둑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면서 아무도 없는 저수지에 혼자 앉아있는기분...
행복한 낚시 되십시요~~
그때는 정말 암담했어요 ^^
자세하게 기억나는건 아니지만..
양평 그린낚시터 였죠
후레쉬 사건이나 살림망 터진거나 이건 사실이랍니다 ^^
멋진 소설..음.. 저 소설가 해도 되겠어요?
가끔 글을 쓰고 싶단 생각이 들긴 하는데
암튼... 칭찬 해주셔서 고마워요~ ^^
올해 꼭 사짜 몇수들 하세요..
님은 잘 헤쳐나오실 수 있으실 겁니다.
낚여행으로 인해 행복하세요.
15년이 지난 지금 다 추억이 되었지만
힘들때 위안이 되준 이뿐 붕순이들이 고맙네요 ^^
大物꾼님도 항상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오는것이 인생이죠.
잘 보았어요.
이제야 글답니다
좋은 매형 두신거에 배만 아프고 갑니다
아가사님!
화이팅 !!!!
힘내시고 항상 건승하십쇼...
화이팅입니다.
항상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