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를 타고 저수지 한가운데 나가 스윙대를 폈습니다
그날따라 첫수에 월척이 올라와 잔뜩 기대중 43대에서 찌가 꿈틀하더니 이윽고
슬로우 모션으로 천천히 올리더니 옆으로 끕니다
손잡이를 잡고 타이밍을 기다리는데 옆으로 끌리던 찌가 갑자기 획하고는 물속으로 사라 집니다
챔질 ... 그러나 일곱치도 못되는 녀석입니다
대를 당겨 붕어입에서 바늘을 빼고 있는중 전화가 옵니다
예 아버지 ..
예 ...
한참 통화중 다시 다른 40대에서 입질
새우 껴놓은 대인데 입질이 심상치 않습니다
꿈벅거리더니 이윽고 새우미끼 특유의 찌올림 .. 그리고 정점에서 파르르 떱니다
더 볼것도 없이 일곱치도 안되는 붕어를 냅다 던져버리고
아버지 잠깐만요 ..하고는 챔질
38.5 물돼지 같은 멋진 붕어가 끌려나옵니다
두근거리는 가슴 ..
겨우 붕어를 살림망에 담고는 아버지와 통화중이었음이 생각납니다
전화기를 찿아 두리번 거리지만 보이질 않습니다
대신 바닥에서 퍼덕이는 예의 그 일곱치 안되는 붕어만 보입니다
?????
그렇다면 아까 잠깐만요 하고 귀에 대고 아버지께 얘기했던건 붕어
그리고 내팽게쳐 버린게 전화기 ...
제 아버지께선 아들과 통화하다 우당탕 소리후 갑자기 조용해진 전화기 붙들고 여보세요..만
한참을 하셨답니다
아들 낚시하다 물에 빠져버린줄 아셨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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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아버님께서 많이 놀라셨겠습니다.
덩어리 손맛이라도 보셧으니 덜 억울하시겟어요~~
핸드폰 물에 잠수시키고 꼭 그님이 올날같아 아무도 안오는곳에서 어쩔수없이 2틀간을 더 낚시하다 꽝치고
나오면서 전화는 했지만 집에 도착하니 마눌님 저 잡고 엉엉 울더군요...휴대폰은 왜 생겻노^^
전화기인지 붕어인지~^^*
그순간에 아버지에 걱정은 한번 생각해 보셨는지요.?
나는 요즘 넘넘한 청년이된 우리아들에 행동을 유심히 보고있습니다.
올해는 40대중반 튼실한 그님을 품에안고 염장사진 한장 올리주이소~
독합니다 요즘감기""조심하이소~
오랜만에 월척을 했습니다.
친구놈에게 자랑하려고 아무리 전화를 찿아도 없더라구여...
혹시나하는 마음에 살림망을 들여다보니
헐~
월척과 핸폰이... 나란히....
울고 싶더라구요..
순간적으로 그럴 수 있는데
황당 햇겠습니다
월회원님들께 웃음을 선사해줘 고맙습니다
재미있는글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내팽게쳐 버린게 전화기 ... """"
이대목이 압권입니다...~!!! 까르륵 넘어가고 있슴다~!!!
지나간 일이지만 넘 재미 있게 느계짐니다
마이 웃다 갑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