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당시엔 낚시라는 개념보단,
천렵 내지는 먹거리 체집에 가까운 그런 행동들이 대부분이었다.
흙탕물이 가라앉은 샛강의 물이
맑은빛을 띠기 시작하면,
동네 쪼무라기들은 빤스바람으로 물고기잡이에,
해저무는줄 모르고 제법 많은 생선들을 잡아내며 즐거워했다.
당시에도 한강 본류의 물은,
그닥 깨끗한 물이 아니었었다.
기름냄새에, 공장들에서 배출하는 알수없는 이상한 것들.......
하지만 샛강의물은,
빨래를 할정도로 상당히 깨끗한 물이었다.
수심이 얉은곳에선 짐바리 자전거를 뒤집어 눕혀놓고,
손으로 열나게 페달을 돌려,
조막만한 발전기를 이용해 떠오르는 고기도 제법 많아 건져내기도 했었다.
또래들이 그런저런 방법으로 물고기를 잡을당시,
유일하게 낚시대를들고 개폼을 잡는 한 좀만한 아이가 있었다.
샛강 하류,
지금의 동작전철역 근처엔,
당시에도 가끔 낚시대를 드리운, 멀리서 온 어른들이 가끔 있었다.
그틈에 쪼그리고앉아 칸반 그라스대를 두손으로 꼭쥐고,
한마리 잡아보겠다고 ....
오뉴월 뙤약볕을 맞아가며 하루 왠종일 낚시를 한적도 부지기수였다.
아마도 그때부터 꽝에대한 깊은 묘미를 깨닳았을지도 모르겠다.
머 해탈이라고 해야하나....ㅎ
그런 어느 일요일....
아침밥도 거른체, 칸반대 한대를 들고 그곳으로 자전거를 몰앗다.
웅성웅성 제법 많은 낚시꾼들이 모여서,
뭔가를 둘러싸며 궁시렁거리고 있었다.
어른들 틈으로 비집고 들어가보니....
옴마야!!
족히 1미터는 되보이는...
배가 시뻘건 잉어한마리가,
풀밭 언저리에서 사람들에 둘러쌓여 주뎅이만 뻐끔거리고 있는게 아니겠는가...
태어나서 그렇게 큰 민물고기를 본적이없는 내 눈엔,
그날이후 붕어나 누치따윈 물고기로 보이지도 않았다.
손꾸락이 아퍼서 오늘도 요까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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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시골에서 자전거 페달 돌려 중태기(버들치) 잡은 적이 있네요....ㅎㅎㅎ
중태기좀 잡아봤습니다.
다음이 무척 기대됩니다.
진짜 약올리시고 빠지시는겨??
얼렁와요`!!
뭐.....읽을만하다시프면 빠지시고
고도의 작전?
빠빨리 쓰이소예....
빠빨리 쓰시라고...추천!!!
잡았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