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를 올리고 나서 2부까지 시간이 너무 길었습니다
지난 9월 추석날 저녁 어머니께서 저희 7남매와 작별을 하셔
이런저런 일이 핑계되어 늦었습니다
지난해에 대장암 수술을 하셔 조금씩 준비한 이별이지만 당혹스러웠고,
고인께 생전에 불효한 일들만 떠올라 큰 슬픔이 있었지만
많은 분들의 관심과 위로에 다소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습니다.
자~갑니다
지금 쓰는 글은 물론 논픽션이며 글 쓰는 재주 또한 없으며
글 경험도 없기에 어디에도 기고한 사실도 없습니다
특별한 흥밋거리가 될 것 같지 않아 머뭇거리다
그냥 옛 추억에 젖어 생각나는 대로 적어봅니다
1부에서도 언급했지만 강화도는 수로의 천국입니다
강화도 낚수 이야기중 수로낚시를 빼면 안되겠지요
겨울에 찬바람이 쌩쌩불던 외포리 얼음낚시를
기억하십니까?
조황이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뭘 즐기겠다고 얼음판 위에 깔아 논 낚수대
바람이 불 때마다 이쪽으로 휙~, 저쪽으로 휙~
휩쓸리면 대 정리 하랴 입질 보랴
그땐 방한장비가 탐탁치 않았고
방한화를 신어도 왜 그리 발은 시러운 건지 ㅋ ㅋ
몸에 열이라도 식으면 너무 추어 차에 들어가
열 재충전후 도전
바람에 먼지가 날려 빙판은 시간이 갈수록
허옇게 변하고 빙질도 단단하여 2~3번 자리 옮기면 그만
얼음 낚수는 추위와의 한판 싸움이라 하겠습니다
강화도는 수도권에서 접근이 용이하여 4계절 낚수가 가능하지만
얼음낚시의 추억이 더 많은거 같습니다
얼음낚시 하면 망월수로를 빼놓을 수 없겠지요
접근성이 좋고 맑은 물에 양쪽연안에 적당히 분포된 수초와 갈대
하류로 갈수록 깊어지는 수심에 선택의 폭이 넓어
꾼들을 유혹하는 매력적인 터 였지요
결빙 첫 탕부터 해빙기까지 쭉 노닐 수 있고
양쪽 제방덕에 바람도 덜 타고 잔 것부터 큰 씨알까지 기다리다
오후에 소강상태를 보이면 대접고
귀경하면 그만이지요
그러다 몇 년 후인가 다시 찾은 망월수로
호 조황 소식도 있고 해서
하류에 대를 널었지요
찌맞춤 하면서 얼음구멍을 통해 보니 왠 부유물이 엄청 떠있더군요ㅉ ㅉ
아마도 축사 등을 통해 오염원이 흘러들지 않았나 추측해봅니다
그 후론 발길을 끊었습니다
그 시절에 수로를 많이 찾았지만
조과는 실망은 주지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이야
농한기 물빼기, 외래어종 유입, 자원고갈 등으로
조과가 신통치 않아 옛날이 그립습니다
창*리 수로, 오*리수로, 숭*리수로, 고*돌수로, 이름이 기억안나는 해안가수로, 여*리수로 등
수많은 수로와 함께 즐거운 강화조행이
제 기억엔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아마도 그 시절에 강화조행 하신 분 이라면 공감하실 겁니다
또 귀경길에 차가 막히면 영업택시에 마넌을 주고(호객행위 함)
뒤따라가면 애기봉으로 해서 샛길을 알려줘
나온 적도 있을 테구요
물낚시 끝나고 얼음낚시 개시 전 봄이나 가을에
일명 뽕치기(수초직공) 터도 참 많았는데
지금은 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아쉬움을 참고
글을 맺으려 합니다
그냥 지나간 세월에 그랬었구나 하고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환절기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라며
추억이 떠오르면(전제, 제촉사양)
당산지 추억을 다음 편에 올리겠습니다
유유자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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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김포라 가끔갑니다만 글로보니 또 신선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