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7년전 제가 초등학교때 일입니다..
그때 대나무낚시대를 용돈으로 샀는지 고모부께서 선물로 주셨는지도 가물가물 하네요..
하여튼 매번 산에 있는 대나무를 잘라서 사용하다 낚시대 다운 낚시대를 가져 기분이 무척 좋아드랬죠..
친한 친구와 지롱이 잡아서 동네 앞에 낚시를 갔습니다.
낮에는 별로 입질이 없다가 해 질 무렵 메기가 계속 올라 오는 겁니다..
신나게 잡고 어두워 찌가 안 보일 무렵 집으로 갔는데 난리가 났습니다....
제가 친구와 낚시 간 사실을 집에서 알고 있었지만 어디로 갔는지는 몰랐죠..
집에 도착하니 형이
"야 새X야 어디 갔었노?"
"니 찾을려고 얼마나 돌아 다닌지 아나?"
그때 할머니께서 강으로 저의 이름을 부르며 찾아 다니시다 돌아 오셨습니다..
얼굴은 눈물로........
전 분위기 파악이 된지라 소심하게..
"할매! 고기 잡았다..
"이놈이 낚시대 내놔"
천으로 된 집에 넣은 대나무낚시대를 바로 무릎에 대시고 두손으로....
~~빠지직~~
..헐......무~한~파~워!!!!!!
할머니께서는 제가 자주 가는 물가에 제가 없자 손자 물에 빠져 죽은 줄로 아신거죠 ..
그 두꺼운 낚시대를 기냥~~~~그래도 절 때리시진 않으셨습니다.ㅎㅎ
그때 할머니 연세가 50대 후반에 아주 마른 몸 이셨습니다.(지금50대 후반이면 청춘이지만)
사람이 극한 상황에서는 한계 이상의 능력이 생긴 다는 걸 직접 본 날 이며
아직도 그 장면 만은 생생하네요.
할머니께서는 지금도 살아 계시지만 이젠 연세가 있으셔서 저도 잘 못 알아보시고 몸도 많이 안좋으시고
늙으셨다는게 보이니깐 맘이 아픕니다..
할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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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할배가 거하게 취하셔서 ㅋㅋ
잘 보고 갑니다.